
구독자님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보이지 않는 손’은 자유주의 사상가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것으로, 개인이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때 의도하지 않아도 사회 전체의 공익과 경제적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죠. 오늘은 <더 커뮤니티 2: 보이지 않는 손>과 함께 사회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사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의미와 물질, 구조와 능력, 원칙과 결과처럼 사회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죠.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더 커뮤니티 2: 보이지 않는 손>은 각각 다른 가치 기준을 가진 13명의 참여자가 거래와 협상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아 상금을 획득해야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자들은 사전 테스트*를 거쳐 4개의 팀으로 구분되었는데요. 이 팀들은 생존에 필요한 재화를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화이트 팀은 최종 상금을 결정하는 보석을, 블루 팀은 플레이어의 생존을 결정하는 라이프를, 레드 팀은 게임을 통제하는 크레딧을, 블랙 팀은 음식과 정보 유통을 담당하죠. 이렇게 각 팀이 자유롭게 재화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손’을 제시한 사상가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자유주의란 무엇일까요? 자유주의란 말 그대로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으로 어떤 권력자로부터 받는 부당한 지배나 억압, 차별, 견제, 방해 등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합니다. 특히, 정부의 역할을 제한하고 개인의 자유와 자율적인 선택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죠.

애덤 스미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쫓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 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빵집 주인이 우리에게 빵을 제공하는 이유가 이웃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인 것처럼,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것인데요. 누군가가 시장을 일일이 통제하지 않아도 개인의 선택과 경쟁이 서로 맞물리며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공급되는 것이죠.

하지만 자유주의가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애덤 스미스 역시 국방이나 사법, 공공시설처럼 국가가 맡아야 할 역할을 인정했습니다. 결국 자유주의가 고민하는 것은 정부의 개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하고 공동체를 위해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자유주의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자유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결국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함께 존중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죠.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이 자신의 욕망이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따라 스스로 세운 보편적인 도덕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의무론'이라고 부르는데요. 어떤 행동의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를 따지기보다, 그 행동이 도덕적 의무에 맞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도덕적 의무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칸트는 '정언명령'이라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내 행위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만 행위하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급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필요할 때마다 거짓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도 괜찮을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만약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면 약속이나 신뢰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워지겠죠. 칸트는 이처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없는 행동은 도덕적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또,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다른 사람을 나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칸트에게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도덕적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죠. 옳다고 판단한 의무를 따를 때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행동을 원칙과 의무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어떤 행동이 옳은지 판단할 때 그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상도 있습니다. 바로 공리주의! 공리주의는 행동의 옳고 그름을 그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와 행복의 크기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대표적인 사상가 제러미 벤담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며,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 행동은 옳다고 보았죠.

공리주의에서는 개인의 의도보다 행동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라도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면 옳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의도가 어떠했든 결과적으로 더 큰 행복을 만들어냈다면 옳은 행동으로 볼 수 있는 것이에요. 물론 여기에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허용해도 괜찮을까?’라는 딜레마가 따라옵니다. 이 때문에 공리주의는 오랫동안 다양한 비판과 논쟁을 낳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선택의 결과를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어요.

특정 기준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길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를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순간들이 모여 나만의 가치 판단 기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새로운 야간 퍼레이드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이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공식 X에 공개된 관련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고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는데요. 그 화제의 중심에는 조금 기묘한 모습의 캐릭터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로등을 머리로 한 신사 ‘베스퍼(Vesper)’와 촛불 머리의 ‘칸드라(Candra)’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람의 몸에 사물 형태의 머리를 결합한 독특한 비주얼로 이른바 ‘인외 캐릭터’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는데요. 관람객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퍼지는 것을 넘어,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를 상상해 그린 팬아트와 2차 창작까지 자발적으로 등장하며 퍼레이드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월드도 이러한 반응을 빠르게 이어갔습니다. SNS를 통해 베스퍼와 칸드라의 이름과 캐릭터 정보를 공개하고,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다크 판타지 페스티벌 팬아트 콘테스트’까지 마련했는데요. 오프라인 퍼레이드에서 시작된 관심을 온라인의 참여와 창작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한 셈입니다.
익숙한 좀비나 귀신 대신 낯선 캐릭터 하나로 사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롯데월드. 다음엔 어떤 퍼레이드를 만나 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영화 예매를 하러 들어갔는데, 좌석 대신 치이카와가 기다리고 있다면 어떨까요? 오는 9월 30일 개봉하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을 앞두고 CGV 예매창에 치이카와 캐릭터들이 등장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좌석 번호만 빼곡했을 예매 화면 곳곳을 치이카와 캐릭터로 꾸미면서 영화관에 가기 전부터 팬들이 작품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건데요.
특히 눈에 띄는 건 광고 배너나 별도의 이벤트 페이지가 아닌, 관객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좌석 선택 화면’을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예매를 위한 기능적인 공간에 캐릭터를 등장시키자 평범했던 예매 과정이 팬들에게는 하나의 콘텐츠가 됐고, 실제 해당 화면을 캡처한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입소문으로 이어졌습니다.
CGV는 개봉을 앞두고 치이카와·가르마·토끼 캐릭터가 등장하는 무대인사 등 오프라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매창에서 만난 캐릭터를 실제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연결하며 팬들이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즐길 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여주는 대신, 소비자가 반드시 거치는 순간에 캐릭터를 슬쩍 등장시킨 치이카와. 어쩌면 팬들이 반응하는 마케팅은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내 선택을 의심하지 말기!
- 에디터 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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