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 가득, 바람 살랑, 완연히 봄을 느낄 수 있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렛츠 이번 주 주제는 왠지 설렘 가득한 '봄'입니다! 벚꽃 구경에 들뜨던 마음도 잠시, 더워질 날씨를 생각하면 두렵기도 한데요. 그래도 금방 스쳐지나갈 따사로운 봄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봄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러 갈까요?
Ep 01. <내가 봄을 즐기는 법>
Ep 02. <봄을 물씬 담은 청춘을 이야기하는 노래>
Ep 03. <벚꽃 없는 벚꽃 축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 세상도 렛츠도 봄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봄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너무 잘 지내고 있답니다. 스스로를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만큼, 겨울과 봄을 대하는 저의 온도는 천지차이인데요. 겨울에는 친구들과의 만남도 운동도 꾸밈도 자제하며 한껏 움츠러드는 저지만, 봄에는 입고 싶은 봄옷들을 장바구니에 잔뜩 쌓아두고, 여기저기 등산도 하고, 친구들과 꽃놀이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만물이 피어나는 봄은 얼어 있던 저의 마음도 소생시키죠. 계절은 돌고 돌지만 봄은 항상 처음인 느낌이랄까요... 늘 새롭고 벅차고 감동스러운 계절입니다. 남의 집 강아지가 자기 주인한테 뛰어가는 것만 봐도 마음이 뭉클한 느낌... 그래서 오늘은 제가 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산은 잘 안 타지만, 어쨌든 산타클럽
저는 운동 중에서도 등산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산타클럽! 3월 초에는 금정산으로 첫 모임도 가졌답니다. 작년 초여름 남자친구와 다녀왔었는데, 친구들과 다녀오니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이제 막 피어나는 새싹, 멋들어진 산 정상 풍경, 또 맛있는 오리 불고기... 이 모든 걸 야무지게 즐기고 왔답니다. 처음 올랐을 때는 몸이 꽤 힘든 산이었는데, 두 번째라 그런지 오히려 몸이 가뿐해지고 상쾌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금정산 정도는 쉬운 죽 먹기...^^ 이렇게 모든 게 좋았던 첫 모임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친구들의 컨디션 이슈로 다음 산행이 언제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직 혼자 산행한 적은 없어서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은데, 모두의 마음이 같을 순 없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저희 산악회 회원 상시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
2. 경암체육관 벚꽃은 이제 그만...!
여러분들은 매년 가는 벚꽃 스팟이 있으신가요? 저는 졸업생 신분이지만 아직 학교 주변을 떠나지 못한 상태라, 의도치 않게 매년 학교로 꽃놀이를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녀왔는데요~ 학교의 수많은 곳 중에서도 저의 최애는 바로 경암 체육관! 부산대학교 학생이라면 다들 이해하시겠죠? 저는 특히 경암 체육관의 밤 벚꽃을 좋아한답니다. 까만 밤하늘과 뽀얀 벚꽃의 조화가 정말 절경인데요. 다른 유명한 벚꽃 축제는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감상에 현실이 한 스푼 더해진 느낌이었다는 사실! 단체로 과잠을 입고 사진을 찍는 새내기들의 모습을 보며 현타 아닌 현타를 느꼈었답니다... 이제는 학교를 뒤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내년에는 새로운 벚꽃 명소를 찾는 것이 목표!
3. 봄맞이 서울 데이트
저는 현재 남자친구와 약 10개월째 장거리 연애를 진행 중인데요. 남자친구의 취업으로 저도 야금야금 서울에 발을 붙이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상경할 차례라 서울에서 봄맞이 데이트를 했는데요. 여의도와 석촌은 '사람 반 꽃 반'이라고 해서, 인파를 피해 중랑천으로 꽃놀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러고 명동으로 넘어가 쇼핑 좀 하다가 을지로에 가서 올디스 타코를 먹었죠. 근데 그거 아세요? 저희 이 날 2만 보 걸었습니다...^^ 저희는 실외 데이트를 선호해서, 데이트 하는 날에는 1만 보 걷기는 기본이랍니다. 다음 날에는 아차산 등산을 했는데요. ‘아차’ 하면 정상에 도착해 있어 ‘아차산’이라고 했었는데... 만만하게만 볼 산은 아니더군요. 어쨌든 보랏빛의 진달래랑 사진도 찍고, 알록달록 봄옷 입은 등산객도 구경하고, 새콤달콤 비빔국수도 먹어 즐거운 데이트였답니다. 어느새 남자친구와도 네 번째 봄을 맞이했는데요. 내년에는 좀 더 가까이서 진득하게 봄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 봄은 도다리가 제철
여러분들은 봄 제철 음식 중에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세요? 저는 보통 오렌지, 딸기 같은 과일류를 좋아하는데요. 올해 새롭게 시도한 봄 제철 음식은 바로 ‘도다리’입니다. 얼마 전, 가족들과 진해 드라이브를 갔다가 도다리를 먹었답니다. 얼핏 보기엔 광어와 비슷하지만, 맛은 또 다르더라고요. 도다리가 훨씬 달달하고 쫄깃쫄깃한 맛이었습니다. 왜 다들 봄 도다리~ 봄 도다리~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도다리회와 같이 도다리쑥국도 유명하다던데, 다음 봄이 찾아오면 그것도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렛츠의 구독자 여러분들도 맛있는 봄 제철 음식으로 봄을 더 완전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By. 에디터 S
청춘의 사전적 의미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어른들이 하나같이 ‘좋을 때다’라고 말하는 ‘그때'를 의미하죠.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그 좋을 때에 오히려 우리는 불안함과 방황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봄은 시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계절이니, 불안함은 잠시 내버려두고 무엇이든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새싹이 피어나는 봄에 여러분들이 모두 찬란하게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청춘을 이야기하는 노래들 들어보실래요?
🎧우효 – 청춘
“어젯밤엔 무슨 꿈을 꾸다 깼는지
놀란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어요.
손도 작은 내가 나를 달래고 나면
가끔은 눈물이 고여”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별이 되고 싶어요.
우리에게는 <민들레>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우효의 노래입니다. 우효는 <청춘>의 앨범 소개에서 “청춘은 기대만큼 설레지도 않고, 예상보다 훨씬 더 불안하게 느껴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불안한 청춘의 모습을 담으며 나를 위해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루시 – 개화
“새하얗게 웃던 날을 기억하나요 그대
내가 느낀 모든 걸 너에게 줄 수 있다면
바람아 내게 봄을 데려와 줘
시간아 나의 봄에 스며들어 점점 더 더 더”
🎵괜찮아 언젠가 파랗게 피어날 거야. 나는 그런 널 기억할 거야
바이올린 밴드로 유명한 루시의 노래입니다. 꽃이 피어난다는 뜻을 가진 개화는 어쩌면 봄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은 달라도 다들 언젠가는 꽃을 피워낼 것이라 말하는, 그런 널 기억하겠다고 노래하는 루시의 <개화>입니다.
🎧기현 – Youth
“몇 년 뒤를 떠올리면서
나는 자주 불안해 했어
그땐 모든 게 다 그랬어
난 가끔 그리울 것 같아 어리석었던
그래서 더 달리고 달렸던 날들
푸르고 또 푸르던 모습이
새빨갛게 춤추고 뛰던 가슴도”
🎵애쓰지 않더라도 행복하고 싶어
몬스타엑스 기현의 솔로 노래입니다. 20대 초반의 불안한 감정부터,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내가 상상되는 노래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잘 알던 서울이 새삼스러워’라는 가사가 맘속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가끔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생경해 보이는 때가 있죠? 가사를 느끼면서 들으시면 더 좋을 노래입니다.
🎧하현상 – 등대
“아무리 울어도 울어지지 않는 날에
조용히 파도가 말을 걸어오는 길어
언제까지 머물 거냐는 누군가의 말은
금방 돌아가겠다고 대답해 보지만”
🎵아무리 도망쳐 봐도 아침은 올 테니
봄의 낮이 어울리는 노래들을 소개했다면, 봄의 새벽이 어울리는 하현상의 <등대>입니다. 조용한 새벽을 위로해 주면서 잔잔히 맘속에 스며드는 노래죠. 마음이 시끄러워지는 날이면 꼭 생각납니다. 어쩌면 어느 때보다 불안할 지금, 이 순간을 위로해 줍니다.
By. 에디터 단단
3월 말에 핀다던 벚꽃, 지난번에 기후 변화로 벚꽃의 개화 시기가 빨라졌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겨서 진행 됐습니다. 엥, 근데 벚꽃 축제에 벚꽃이 없다고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까요?
# 벚꽃의 피 말리는 밀당
속초, 경주, 강릉 등 3월 말 벚꽃 축제를 준비하던 곳들이 연달아 축제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개화가 예상되던 시기에 벚꽃이 필 생각을 안 했던 겁니다. 지난해는 예상치 못하게 일찍 피어서 곤란, 올해는 지난해처럼 일찍 필 거라고 했는데 꽃이 안 펴서 곤란. 벚꽃은 왜 이런 밀당을 하고 있는 걸까요?
# 가장 중요한 건 개화 직전 날씨
기상청은 관측목 한 가지에서 3송이 이상 꽃이 피면 개화로 판단합니다. 식물은 기온과 낮의 길이로 계절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 조건이 최적일 때 꽃을 피우게 되는데요. 특히 꽃이 피기 직전의 날씨가 개화의 큰 영향을 끼칩니다.혹시 기억 나시나요? 벚꽃이 개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3월 말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았죠. 개화 직전의 날씨가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충분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게 벚꽃이 예상한 시기에 피지 않은 이유였던 거죠.
# 진짜진짜최종마지막벚꽃.jpg
사실 4월 11일인 지금 시점에서는 남아있는 벚꽃이 별로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사이 진행되고 있는 벚꽃 축제도 있답니다! 마지막 벚꽃을 다음에서 소개하는 축제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봄, 아직 벚꽃을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방문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BLOSSOM TOWER>
기간: 2024.03.22. (금) ~ 2024.04.14. (일)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YTN서울타워
<렛츠런파크 서울 벚꽃축제 '벚꽃야경'>
기간: 2024.03.29. (금) ~ 2024.04.21. (일)
시간: 11:00 ~ 21:00
장소: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대로 107 (주암동)
<에덴벚꽃길 벚꽃축제>
기간: 2024.04.06. (토) ~ 2024.04.14. (일)
시간: 10:00 ~ 20:00 (매주 토,일)
장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에덴벚꽃길 일원
<남이섬 벗(友)꽃놀자>
기간: 2024.04.06. (토) ~ 2024.04.21. (일)
장소: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길 1
저는 ‘봄’ 하면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올봄도 눈치 게임 참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벚꽃이 주는 감동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얼마 안 남은 벚꽃들도 곧 보내줘야 해서 아쉬울 따름이네요. 벚꽃을 보며 봄이라는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나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이만 줄일게요. 그럼, 안녕!
By. 에디터 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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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는 계절적 특징이 주는 느낌 때문에, 괜히 세상이 핑크색인 것만 같고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지 않나요? 봄 노래로 설렘 충전해서 친구, 가족, 연인과 봄을 즐기러 남은 벚꽃 축제에 가봐야겠습니다. 이번 주 렛츠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이번 글을 읽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 다음 주 렛츠도 기대해주시고 남은 주말도 알차게 보내시길 바라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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