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 번째 레터로 돌아온 '렛츠' 입니다. 제목처럼 취미를 묻는 질문을 우리는 첫 만남에서, 자소서에서, 가벼운 대화 중에 자주 들을 수 있죠. 가벼운 질문이지만, 질문을 듣는 당사자는 마냥 가벼운 질문이 아닐 수도 있는. 그래서 오늘 '렛츠'의 주제는 "취미"입니다. '렛츠'가 들려주는 취미 이야기 다들 읽어보실래요?
Ep 01. <탕수육 찍먹? 취미도 찍먹!>
Ep 02. <물을 무서워하는 내가, 서핑을?>
Ep 03. <귀여운 게 최곱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논란거리가 되었던 ‘탕수육 부먹vs찍먹’. 치열한 논쟁 끝에, 탕수육은 원래 소스를 끼얹어 볶아 먹는 음식임이 드러나며 그 열기가 가라앉게 되었죠. 최근에는 탕수육을 넘어, 취미 찍먹이 대세! 오늘은 ‘찍먹 취미’가 유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찍먹 취미’란 다양한 취미를 얕게 향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처럼 한 분야에 깊이 몰두해서 취미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탕수육을 소스에 넣었다가 빼는 것처럼 비교적 간헐적으로 취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이것은 최근 MZ세대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소유보다는 경험 중시’, ‘색다른 경험을 통한 나만의 취향 확립’과 같은 MZ세대의 성향이 취미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찍먹 취미’의 유행에 장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구독서비스!구독서비스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물품이나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 우유·신문 배달을 넘어, 현재 온라인강의나 미디어콘텐츠 등 그 범위가 확장됐는데요. MZ세대는 이런 구독서비스를 취미생활에도 알차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는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구독서비스를 발견하고, 구독할 수 있죠. 이로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취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짧더라도 여러 가지 콘텐츠를 사용하길 원하죠. 오죽하면 요즘은 OTT 플랫폼 2개 이상 구독이 기본! 마지막으로 구독서비스는 개인 취향 확립에 안성맞춤입니다 일반기업이 대량생산 해내는 기성품에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는 MZ세대. 반면 구독서비스는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데이터가 쌓여, 나의 선호도에 따라 알고리즘이 형성되는 완벽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나만 아는, 나만 즐기는, 나의 취향’에 푹 빠진 MZ세대에게 이런 구독서비스는 아주 효율적인 도구겠죠?
현재 이러한 ‘찍먹 취미’의 열풍에 따라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월간토이는 매월 선정한 주제에 따라 상품을 배송해 주는 구독서비스입니다. DIY, 게임, 수집 등 실내용 취미를 ‘찍먹’할 수 있는 기회! 한 달에 한 번 선물 받는 기분은 덤~
술담화는 ‘찾아오는 인생 술’이라는 모토로 전통주 소믈리에가 매달 엄선한 전통주가 2~4병이 담긴 ‘담화박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술 종류도 취향에 따라 약주, 청주, 증류수로 구분되어 애주가분들에게 딱 맞는 플랫폼!
오늘은 ‘찍먹 취미’와 ‘구독서비스’ 인기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가을이 정취가 깊어지는 요즘. 내 취향에 딱 맞는 구독서비스로 마음과 생활을 풍요롭게 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by. 에디터 S
취미가 없는 저는 ‘취미’라는 주제를 받고 꽤나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이것저것 해본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을 전달하려고 해요. 전 취미가 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취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의 서핑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서핑하면 여름이라고 생각하실 텐데, 수온이 가장 따뜻한 시기인 가을이 서핑의 계절입니다. 양양이 서핑으로 핫한 것은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해요. 죽도 해변, 인구 해변, 서피 비치 등 다양한 스팟들이 있습니다. 서핑의 ‘ㅅ’ 자도 모르는 저와 친구는 그냥 무작정 서피 비치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약간의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요. 발이 안 닿는 곳이 있다는 것을 꽤 두려워합니다. 서피 비치 앞에서 약간 고민을 했지만 강습을 신청했고 받게 되었죠. 물론 바다에 들어서자마자 서핑하러 오겠다는 결심을 후회했습니다. 더불어 파도에 한 번 몸이 뒤집히고 나니 공포가 확 몰려와 모래사장에 앉은 채 사람들만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딱 한 번만이라도 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강사님과 함께 다시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보드에 올라타 앞으로 나아갈 때 꽤 두려웠지만 보드 위에서 손을 짚고 일어나 발을 보드에 올린 순간 파도와 함께 나아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파도에 몸을 싣는다는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일어섰던 순간은 정말 몇 초에 그치지만 그렇게 물을 무서워했던 제가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냥 무서운 물에서 같이 나가는 물이 된 것은 꽤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사람들이 왜 서핑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바다와 파도, 보드로 가득했던 그 순간은 아마 제 머릿속에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도 취미라고 할만한 게 없습니다. 근데 여기저기 색다른 경험을 하나 둘 씩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 조금씩 명확해지고 결국에는 꾸준히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취미가 되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이 서핑을 경험하고 나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요. 취미가 되지는 않았지만, 꽤 좋은 경험으로 저에게 남아있는 서핑이었습니다.
아참! 이 글을 읽고 서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서피 비치보다는 전문 서핑 숍에서 강습받는 걸 더 추천드릴게요. 아무래도 사람이 적기도 하고 서피 비치는 그냥 놀러 온 사람들도 많아서 서핑을 경험하고 싶다면 전문 서핑 숍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by. 에디터 단단
처음 코바늘을 잡아본 건 아마 대학교 신입생 때였을 겁니다. (사실 잘 기억 안 남) 아무튼, 그 때 왠지 모르게 별 모양 수세미가 참 귀여워 보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초심자가 시도하기엔 어려웠던 도안이었죠. 저는 왼손잡이였지만 어쩌든 오른손으로 뜨개질을 해보려 했던 것 같아요. 물론 대차게 실패한 후로는 왼손으로 했습니다만… 그렇게 그 별 모양 수세미를 만들려고 진짜 많이 풀고, 다시 뜨고, 또 잘못해서 풀고, 다시 뜨고 … 이걸 수십 번을 반복한 끝에야 별 모양 비스무리한 수세미의 한 쪽(!)이 나왔던 거죠. 이게 수세미가 되려면 똑같은 한 쪽을 더 떠야 한다는 끔찍한 사실(?)이 다가왔지만 그 때의 저는 그것도 다 해냈더라고요.
그렇게 1년에 한 두 번, 취미라고 말하기엔 머쓱한 빈도로 뜨개질을 해오다가 1년 전부터는 한 달에 한 두개는 열심히 만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도안만 보고 만들 수도 있고 간단한 건 그냥 머리로 생각해서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정도예요.
뜨개질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뜨개질은 크게 대바늘과 코바늘이라는 도구를 이용할 수 있어요. 대바늘은 흔히 아는 젓가락 같은 두 막대처럼 생긴 바늘이고, 코바늘은 앞 부분이 고리처럼 휘어 있는 모양의 바늘입니다. 저는 주로 코바늘 뜨개질을 하고 있어요.
저는 단순히 ‘뜨개질’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서도 저의 취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가방, 모자, 목도리, 양말 등 비교적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류의 영역보다는 인형, 키링, 에어팟 케이스 등 소품의 영역이 더 제 취향인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최근에 만든 소품은 파란 튤립과 나비예요. 제가 만들어 놓고 숨막히는 귀여움에 입을 턱 막고 말았답니다.
뜨개질이 왜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뜨개질을 하는 동안에 아무 생각을 안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음, 정확히 말해서 다른 생각 없이 오직 ‘뜨개’에 대한 고민만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첫 코는 이렇게, 다음 코는 이렇게, 그리고 그 다음 코는 이렇게 … 속으로 생각하면서 하기 때문이기도 해요. 생각 안 하면 까먹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또 여기서 저의 성격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건 바로 한 번 잘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겁니다. 사실 뜨개질이라는 게 어떻게 잘 엮고 잘 풀고 하다 보면 잘못해도 수습이 되거든요? 근데 제가 그걸 용납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뜨개질 속도는 빨라도 하나의 완성품이 나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려요. 그리고 똑같은 걸 한 번 더 뜨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미 해본 걸 또 해보려니 재미도 없고 의지도 안 생깁니다. 그래서 보통 한 번 뜬 건 다시 뜨지는 않아요. (이렇게 쓰고 보니 꽤 고집스러운…)
최근 사이에 만든 뜨개들입니다. 모아 놓고 보니 굉장히 뽀짝하네요. 역시 귀여운 게 최곱니다. 앞으로도 뜨개질하려고 적어 둔 아이디어가 참 많은데요. 이번 주말에도 하나 만들 생각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재밌는 뜨개질 시작해서 저와 함께 뜨개질 카페 창업하지 않으실래요?
by. 에디터 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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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호를 기다리며 우린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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