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27. 비와 구름 사이 위로 한 방울

2024.04.04 | 조회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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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심심할 때마다, 부담없이 쓰고 읽어요.

4월이 되면서 따뜻해지나 했더니 갑자기 들려오는 비 소식에 조금은 우울해있지 않으셨나요? 이번 주 렛츠는 자유 주제긴 하지만 흐린 날씨와 빗소리에 다운되어있던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글들인 것 같습니다! (❁´◡`❁) 다음 주부터는 비 소식 1도 없는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주 렛츠로 마음 달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그럼 렛츠 시작할게요! 

 

Ep 01. <심장이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플리>

Ep 02. <인생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들께>

Ep 03. <그리스 여행기1 Γεια σας!>

 

여러분들은 심장이 자동 반응하는, 그런 노래 있으신가요? 저는 유독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때 그 음악들이 현재 제 음악 취향에 가까운 것도 아니지만. 아빠가 직접 구운 CD에서 나왔던, 차 안 내비게이션에서 나왔던 그때 노래들이 문득 그리운 순간이 있습니다. 전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질리도록 들었기 때문일까요? 인기곡 하나하나 다운받아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던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이 이해되기 시작해서 일까요? 아마 둘 다겠죠. 이런 그리움, 제 동년배라면 한 번쯤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술집에서 윤도현의 <사랑했나 봐> 같은 노래가 나오면, 친구들과 자동 떼창 해 본 경험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심장이 기억하는 그때 그 시절 음악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합니다. 저와 함께 추억 여행 떠나보실까요?

 

1. 사랑했나 봐-윤도현(2005.04.29)

사랑했나 봐 잊을 수 없나 봐
자꾸 생각나 견딜 수가 없어’

이 노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의외로 만화 <짱구> 때문인데요. 만화 속 나미리 선생님이 남자친구 이현우와 헤어지는 장면에 이 노래가 나왔거든요. 그때는 사랑도 이별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였지만, 당시 만화를 즐겨봤던 저희 자매는 이 에피소드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슬픈 가사도, 나미리 선생님의 이별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네요.

 

2. 빙고-거북이(2004.11.12)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국민 가수였던 거북이. 정말 수많은 인기곡을 탄생시켰죠. 하지만 오늘 소개할 노래는 <빙고>, 제 동년배라면 다들 들어보셨을 거라 장담합니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라는 가사가 지금의 저의 마음을 울리네요... 당시 부모님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겠죠? 웃기면서도 슬프면서도 신나는 그런 노래입니다.

 

3. SG워너비(feat. 옥주현)-한 여름날의 꿈(2007.04.06)

하늘에서도 눈이 내려와
우리의 사랑이 너무나 예뻐서’

그때 그 시절 유행했던 K-뽕발라드의 대표주자죠. 뽕삘 가득한 멜로디와 세상의 모든 이별을 다 겪은 듯 애절한 가사가 그리우시다면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이런 노래를 우리나라 최고 보컬인 SG 워너비와 옥주현이 불렀다니... 다신 없을 콜라보라 더 그리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4. 현영-누나의 꿈(2006.03.10)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 누나의
마음을 봐 사랑 가득해 나이 따위 뭐가 어때’

충격 발언하자면, 저 이 노래 싫어했습니다. 어린 제가 듣기에 가사도, 멜로디도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왜 아직도 ‘마이야후~ 마이야히~’만 들으면 자동 반응하는 건지... 그도 그럴 것이 이 노래는 아직까지도, 해외 곡이 완벽하게 현지화된 리메이크 곡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때 뮤비를 보면 현영 이모의 리즈 모습도 감상할 수 있고요, 뽕삘이 가득한 한국의 Y2K도 느낄 수 있답니다~

 

5. 부활-Never Ending Story(2002.08.31)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져 가기를’

이 노래 역시 엄청난 명곡이라, 정말 여러 연예인이 불렀었죠. 저희 집은 가수 이승철과 배우 윤상현 버전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당시 유행했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저희 엄마도 그의 매력에 푹 빠졌었답니다. 이렇듯 누가 불러도 감동을 선사했던 Never Ending Story, 요즘엔 흔치 않아 더 아름다운 노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저의 추천곡들이 마음에 드셨을까요? 여기 제 취향은 없습니다. 모두 저희 부모님의 취향이죠. 그래서 왠지 더 애틋하고, 그립게 느껴지는 노래들입니다. 오늘은 그때 그 시절 음악들 들으면서 추억에 잠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By. 에디터 S

 매년, 상반기가 되면 채용 시즌이 시작되죠! 저를 비롯한 많은 취준생이 한 장의 서류에 울고 웃으며 끊임없이 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면 괜찮은 사람이었다가 불합격이라는 글자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어느새 꿈이라는 것보다는 당장의 현실이 급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날들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을 위해 때로는 꿈같고, 때로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들을 들고 왔습니다. 이 영화들이 잠깐의 해방과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싱 스트리트
감독: 존 카니/ 상영시간: 106분

“지금 가지 않으면 절대 못 가니까”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 198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10대 코너가 첫사랑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코너는 멤버들 그리고 첫사랑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하고, 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10대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그 시설 브리티쉬 팝을 좋아하시던 분들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의 기타로 시작해서 악기들이 하나씩 들어오는 노래 <up>은 노래 자체로도 좋지만, 영상과 함께 한다면 그 낭만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 하
감독: 노아 바움백/ 상영시간: 86분

“겨우 27살이거든”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친구 소피와 함께 살고 있는 27살 프란시스, 그녀는 무용수로서 성공하는 꿈을 꾸며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베프로 지낼 것 같았던 소피와 떨어지게 되고, 무용수로서의 꿈도 앞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프란시스는 그녀가 상상하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프란시스를 보고 있자면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만큼 그녀의 고민은 현실적입니다. ‘프란시스 할리데이’라는 이름이 아파트 우편함을 삐져나와 종이를 접어 ‘프란시스 하’가 되었듯이 나의 이름 또한, 접힐 수 있다고, 그게 인생이라고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인턴
감독: 낸시 마이어스/ 상영시간: 121분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 40년의 직장생활 후 은퇴한 70세, 벤 취태커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됩니다. 특유의 노련함으로 합격한 그는 회사의 창립자 줄스의 비서 업무를 맡습니다. 줄스는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 했지만, 벤의 배려심과 연륜 덕에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청춘들을 위한 진짜 어른 벤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았지만, 저는 그가 또다시 자신을 찾기 위해 시니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 역시도 젊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노트북을 켜고 회사에 적응합니다. 70세에도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는 것이죠. 영화를 보면서 나를 찾는 여정은 끝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By. 에디터 단단 

그리스에서 다시 인사드리는 에디터 510입니다. 스페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저희는 그리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첫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더라고요…

-예? 제 캐리어가 없다고요? 

여러분, 혹시 부엘링 항공(Vueling)을 아시나요?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취소나 환불 불가, 수하물 지연 및 분실, 항공편 지연 등 악명 높은 곳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저 또한 피해자 중 한 명이 되었답니다~

바야흐로 13일, 한 번의 경유를 거쳐 아테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마지막 수하물 도착 시간이 넘어갈 때까지 짐이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고요? 저희는 곧장 분실물 센터로 달려가서 줄을 섰습니다. 이미 빠른 상황 판단으로 접수하고 계신 분들이 꽤 있었고 저희는 허탈하게 웃으며 접수증을 받고 몸 가벼이 숙소로 돌아갔다고 하죠…

하필 공항과 숙소가 있는 시내는 거리가 먼 데다 공항버스는 따로 더 비싼 표를 구매해야 했기에 이후 짐을 찾으러 왕복으로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당장 생필품이 없어 근처에서 급한 것들부터 부랴부랴 사야 했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부엘링을 통해서 보상받기는 정말정말 어렵다는 사실 또한 검색하며 알게 되었다죠 ;D 그러니 여러분은 여행자 보험 중 분실물 관련 항목이 잘 되어있는 곳으로 하시길 바라요…

아, 그리고 분실물 찾으면 연락한다고, 또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하지만 사실 제대로 일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공항에서 픽업하겠다고 하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저희도 연락이 없었지만 2~3일 뒤에 무작정 찾아가서 접수증 보여주고 찾아왔습니다(저는 여권을 놔두고 가서 멍청하게 밖에서 기다렸어요, 하하). 역시나 이미 그곳에 있더라고요, 저희 짐이..^^

-그리스, 어디까지 아세요?

어쩌다 보니 수하물 얘기로 많은 이야기를 적어버렸네요. 이번 그리스 여행의 목적은 ‘힐링’이었습니다. 천천히 고대의 흔적을 둘러보기도 하고 섬에서의 바닷바람과 반짝이는 물결을 너그러이 느껴보고 싶었죠. 그렇게 제일 먼저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했습니다. 분명 비수기였음에도 단체 관광객을 포함하여 꽤 많은 이들이 아크로폴리스를 찾았더라고요. 한국인들도 많았어요ㅎㅎ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거대한 신전들은 기원전에 세워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또 당시 아테네의 힘이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복원 중이라 분위기는 좀 어수선했지만, 역사가 지나온 한 장소에 우두커니 두 발로 서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묘해지더라고요. 

특히 아테네 전성기 100년의 세월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온다면 더 설레는 마음으로 아테네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아테네 실물 후기 

사실 아테네는 아크로폴리스를 둘러보면 어느 정도 관광이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 국가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그 여파가 여실히 도시 곳곳에 잔류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스페인의 그라피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그라피티가, 말하자면 자유예술의 영역이 아닌 반항적인 느낌의 낙서들이 아무 데나 흩뿌려져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흡사 아포칼립스가 생각나는 모습이었어요. 찬란했던 역사 위에 선 채 위태로워 보이는 현재의 모습, 그런 아이러니한 곳이 제가 느낀 아테네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글은 점점 길어지는데 쓸 이야기는 한참 남아도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리스 여행기는 2편으로 나눠 가져오겠습니다~! 이어지는 저의 여행기를 기대해주세요!

By. 에디터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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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시절 음악들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영화들, 그리고 힐링의 그리스 이야기! 잘 보고 오셨나요?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구름 가득한 하늘에 위로 한 방울 줄 수 있는 따뜻한 글이었던 것 같네요 💙 최고 기온 20도에 육박하는 나른한 봄이 찾아오는 다음 주는 <봄>으로 다양한 이야기 가져오도록 할게요! 렛츠 구독자님들, 이번 주도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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