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얼마 전 비가 꽤 많이 내리던 날
헬스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유리창 바깥쪽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야무지게 매달려 있더라고요.
비오는 날 시골에서 개구리가 좀 나왔다고
그게 무슨 대수라서 놀라느냐고요?
왜냐면, 여기는 4층이거든요.

손가락 두 마디밖에 안 되는 작은 녀석은
어떻게 4층 건물의 벽을 타고 올라왔을까요?
하늘에서 날아와 착지한 게 아니라면
땅에서부터 열심히 기어올라왔을 텐데,
그저 자연의 신비라고만 하기엔 놀랍습니다.
사람들은 젖은 유리창의 표면장력이 어쩌고,
개구리 피부의 끈적임이 어쩌고 하며
뭔가 합리적인 설명을 찾으려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합리적' 설명들이 간과하는
단 하나의 비합리적인 진실이 있습니다.
어쨌든 요 조그마한 녀석은 땅에서 태어났고,
열심히 기어올라왔고, 열심히 버텼다는 것.
어떤 과학적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지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과학적(?)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빨리 부자가 된다느니,
저렇게 하면 성공한 인생을 산다느니 하면서요.
하지만 그런 수많은 '과학적 방법'의 바탕에는
반드시 '엄청난 노력'이 깔려 있어야만 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아도
성공한 삶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
그것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지요.
물론 무엇이 '성공한 삶'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높은 곳에 오른다고 성공한 삶은 아니죠.
4층 창문밖에 매달린 청개구리가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을지 알 수 없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거기까지 오르기 위해 기울였던
청개구리의 처절한 노력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결과 믿기 어려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도요.
뻔하지만 소중한 것을 알려준 청개구리 녀석,
부디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노력과 열정을 응원하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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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케이크
이 글과 상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 새가 걷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동네 비둘기가 파란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건너 가더라구요.) 새들도 나는 것이 힘들구나 느낍니다. 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받아 들였는데 그들에게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였구나 깨달았습니다.
한쪽편지
정말 그런가봐요. 하긴 인간도 걷는 걸 싫어하니까요 ㅎㅎ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고, 적당한 에너지만 소모하시는 날 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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