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당신에게.
어린 학생들의 인생 최대 이벤트,
수능시험날 아침입니다.
수험생들도 수고 많았지만,
그들을 돌보고 지원하신 학부모님들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온 어린 친구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꽤 열심히 생각해봤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부질없어 보이고
그냥 이 말 한마디를 해주고 싶더라고요.
"어른의 세계에 들어선 걸 축하한다."

우리 어린 친구들은 수능시험이
모든 고생의 끝이라고 여기겠지만,
이미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잖아요.
진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 걸.
어찌 보면 수능시험은
한국 사회의 성인식일지 모릅니다.
마음에 드는 결과를 받아들고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도 있고,
결과가 마음에는 안 들지만
적당히 타협해서 진학하는 친구도 있고,
조금 늦더라도 다시 도전하겠다며
재수나 삼수를 선택하는 친구도 있고,
아예 대학이 아닌 직장이라는 사회로
일찌감치 진입하는 친구도 있고.
어떤 인생을 살게 되든지
크고 작은 시련에 부닥치고 싸우면서
어른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더 많다는 걸 조금씩 배우겠지요.
그 과정에서 한두 번은 반드시
뼈아픈 좌절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런 경험 없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건
현실적이지도 않거니와
그 친구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만은 응원하고 싶습니다.
좌절을 겪더라도, 빠르게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아픈 경험에서 배운 것을 잊지 말고
다음에 만날 고비에서는
더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고.
모자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원망만 하면서 도태되지 말고,
나쁜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말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좋은 세상을
그 친구들이 마음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줌마 아저씨들(?)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좀 알아주면 좋겠고요.
어쨌든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들.
이제 가뿐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시고
새로운 인생으로 나아가 봅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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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이 말 진짜 공감해요. 어른의 세계에 들어온 것. 결과에 상관없이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시점일지도요.
한쪽편지
맞아요. 이제부터 실전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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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쩡이
어른의세계에 들어간다 저는 지금 과연 어른의 삶을 살고 있나 또 되돌아보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한쪽편지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한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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