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글쓰기

도서 유통의 숨은 주역 '도서물류업체'의 역할

1인출판 시작하기⑧ / 12월 4일 목요일의 한쪽편지

2025.12.04 |
from.
임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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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편지

친애하는 당신에게, 평일 아침마다 보내드리는 글쓰기와 출판 정보, 그리고 힘이 되는 이야기들

친애하는 당신에게.

 

독립출판과 1인출판을 위한

출판 과정 훑어보기가 진행중입니다.

인쇄와 제작까지 훑어봤으니,

오늘은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유통되는지 살펴볼게요.

 

일반 대중들도 출판사와 서점의 역할은 어

느 정도 알고 있지만, 그 뒤에 숨은

아주 중요한 존재는 잘 모르는데요.

바로 도서물류업체, 이른바 '창고'입니다.

 

물류업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크게 보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도서 물류창고의 역할

  • 도서 보관 및 재고 관리
  • 효율적 배송 관리(출고)
  • 반품도서 재생 및 폐기
  • 기타 업무

 

그럼 각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게요.

 

 

첨부 이미지

 

 

도서 보관 및 재고 관리

 

인쇄와 제본으로 만들어진 책은 어디로 갈까요?

곧바로 대형서점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일단 물류업체의 대형 창고로 입고됩니다.

 

독립출판에 도전하는 분들 중 일부는

'500권밖에 안 되는데 그냥 집에 쌓아두지'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해보면 그것도 쉽지는 않답니다.

부피가 큰 것도 문제지만

잘못 보관하면 상품성이 떨어지거든요.

 

햇빛에 노출되면 표지는 퍼렇게,

본문종이는 누렇게 변합니다.

습기가 많으면 종이가 우글거리고요.

게다가 먼지처럼 날리는 종잇가루는 어떻고요.

그러니 약은 약사에게,

보관은 창고에게 맡기는 게 최고입니다. 

 

 

 

효율적 배송 관리(출고)

 

출판사는 매일 아침 서점들이 보내온

도서 주문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책을 보내야 하는데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은 해당 책을

직접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는 것입니다.

수량이 많으면 차량을 섭외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가끔 한 번이면 모를까

날마다 이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류업체를 활용하는 것이지요.

도서 주문 업무는 날마다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업체를 고용하는 것은

일손을 덜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은 각각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출판사가 이 프로그램에

도서 주문 내역을 입력하면, 물류업체는 그에 따라

해당 도서를 해당 서점에 알아서 보내줍니다.

직접 택배를 보내는 것보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합니다. 

 

가끔 서점이 아닌 개인 독자들에게

낱권으로 발송해야 할 일도 생기지요.

이럴 때도 물류업체와 이야기만 잘 하면

거래하고 있는 택배사를 활용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택배를 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품도서 재생 및 폐기

 

종이책의 경우,  반품 문제는 꽤 중요합니다.

일정 기간에 판매되지 않은 책은

서점에서 다시 출판사로 돌아오는데,

이 반품도서들도 일단 물류창고로 들어온답니다.

 

훼손이 심해서 반품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팔리지 않아서' 반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책들은 조금만 손보면

새책으로 다시 팔아도 전혀 문제가 없지요. 

이 과정에서 '조금만 손보면 될 책'을 골라내서

실제로 손을 봐주는 작업도 물류업체가 해줍니다.

 

그리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책들을

폐기해주는 역할도 물류업체가 해줍니다.

출판사가 직접 폐기하려면 따로

비용과 노동력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1인출판사는 이렇게 물류업체의 도움을

가능하면 많이 받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스티커 작업 등 기타 업무

 

사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협의만 잘 하면 안되는 일이 없지요.

물류업체와 이야기만 잘 되면 생각보다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오류가 나중에 발견됐는데,

새로 찍을 만큼은 아니라서

스티커를 붙여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합시다.

그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미 도서를 보관하고 있는 물류창고입니다.

무거운 책 수백 권을 여기저기로 옮길 필요 없이

아르바이트 인력을 섭외해서

물류창고에 찾아가 작업을 하면 됩니다. 

 

또한 기존의 도서를 세트로 엮어

판매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합시다.

그 세트 포장은 어디서 할까요? 마찬가지로,

포장 인력을 섭외해서 창고로 데려가면 됩니다. 

 

어떤 물류업체 사장님들은 이런 인력을

직접 섭외해주시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류업체와 평소에 관계를 잘 만들어두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답니다. 

 

 

 

판매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이 내용은 엄밀히 말하면

물류업체가 해주는 역할이라기보다

물류업체의 SCM을 활용한 기능입니다.

도서가 실제 출고된 기록이 SCM에 남기 때문에

판매 데이터를 관리하기가 쉬워지는 것이지요. 

 

서점에서도 출판사에 주문을 보내기 위한

SCM을 별도로 운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서점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서

한 번에 관리가 안 되고,

주문이 들어왔어도 실제 출고되는 것과

차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직접 출고가 이뤄지는

물류업체의 SCM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랍니다. 

출고 기준으로 데이터를 작성하면

실제 매출 확인을 하기도 쉽고,

저자에게 지급할 인세 정산도 수월해집니다.

이래저래 물류업체는 중요한 곳이지요. 

 

...

 

도서 물류업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 덕분에

출판사도, 독자도 보다 편하게

책을 접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든 일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점점 전자책과 AI가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실물 종이책을 다루는 물류와 유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중요한 고민거리입니다.

 

어느 쪽으로든 출판이라는 세상이

계속 잘 유지되면 좋겠네요. 

 

 

...

당신에게 보다 쉽게 책을 전하고픈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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