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도 퇴보도 아닌 회복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익숙해진 요즘이다. 10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보면서 막연하게 인공지능의 발전이 놀랍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일상에서까지 그 발전상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0년이 채 되지 않아서 그 생각이 반전되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알든 모르든 인공지능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추앙받는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말한다. 이제는 배관공과 같은 블루칼라 직업이 오히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중에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안도하기보다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지 않았을까? 막상 그런 말을 하는 당사자들은 탄생과 죽음을 통제하고 행성과 행성을 넘나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금 우리는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던 인간 예찬 시대가 극단적으로 양분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신의 경지에 이르거나 도태되거나 둘 중 하나의 방향성을 선택하기를 끊임없이 속삭이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쪽 방향이든 중심축으로부터 벗어난 건 마찬가지다.
신은 죽었다 선언하고 온갖 이론을 지어내서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 섭리를 지워버린 인본주의의 끝은 무엇일까? 이만큼이나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모를 미래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이 세대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 질문의 답을 알지 못하면 잠시 멈추고, 답을 알기 전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마치 그 끝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다 해도 개의치 않는 기세다.
그런 자신감의 기저에는 원래부터 하나님은 없었고, 모두가 다 나름의 이성과 판단대로 살아가기에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상은 끝없이 순환하면서 이어질 뿐이라고 믿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들의 그런 '믿음'까지도 성경에서 이미 경고한 바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떨까? 하나님께서 일부러 그들에게 거짓을 믿도록 하셔서 심판받도록 그냥 내버려 두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세대가 신본주의를 잊어버림으로써 치르는 대가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유혹을 저의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로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데살로니가후서 2:11-12
신본주의를 잊어버린 세대에게, 광야의 돌맹이 하나 같은 나라도 외치고 싶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선조들보다 더 똑똑해진 것이 아니라 무지해져가고 있다. 그 말인즉슨 세상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후 심판을 향해 더 빠르게 치닫고 있다는 뜻이다. 최후 심판 같은 것은 없다고,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가고 있는 이 눈부신 문명을 보라고 눈을 돌리는 거짓 속삭임이 극에 달해 있다. 그러나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 문명의 끝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진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세기 11:8-9
바위 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중심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너의 중심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찌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오바댜 1:3-4
인본주의라는 잘못된 전제를 고수한 채로는 발전을 꾀할 것도 아니고, 퇴보를 두려워할 것도 아니다. 단지 신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회복해야 할 중심축이다. 지식의 발전 속도와 물량 공세로 인해서 모두가 불안함과 기대감이 뒤섞인 말들을 토해내고 있지만 그 요지는 똑같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그러나 내 안에는 다른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도록 해드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도구가 되어드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그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아시고 내가 그 날 하루 나아가야 할 발걸음을 보여주신다.
나에게 인공지능은 지금 주어진 또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만연해 있는 불안 섞인 동기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하나님은 필요한 만큼씩만 그것을 다스리는 법을 내게 가르치고 계신다. 세상에서 볼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여리고성이 무너지기 전 침묵으로 성 주위를 도는 7일의 기간과 같다고 믿고 있다.
태초부터 하나님의 것이었던 나 자신을 하나님께 전부 드려야 한다. 나에게서는 스스로 선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나를 온전히 주관하실 때 하나님의 선하심이 나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럴 때에서야 비로소 세상 만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의 대리인으로서 세움 받고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누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살아남기 위한 고민에만 압도되어 무너질 탑을 세우는 알량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선한 것을 함께 누리는 복되고 존귀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원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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