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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맥주

2024.06.04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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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1. 어제는 엄마와 맥주라는 타이틀이 아니면 도대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는데.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엄마와 술이 만나면 폭주가 된다. 나는 그 폭주를 두려워하고 늘 피해다닌다. 그 폭주의 끝은 눈물이고 나는 그 눈물을 보면 화가난다.

2. 우웩우엑- 새벽에 급기야 토를 하고 마는 나였다. 좀처럼 속이 좋지 않더니, 새벽에 급토를 해버린 것. 훼스탈을 먹은 것이 화근이 된것이가? 아니다. 나는 엄마와 부천 삼촌네 식구들과 맥주를 마셨다.(꽤 많은 양으로 마신 것 같다) 무리하면 안되는 나 이기도 하지만, 적당히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고- 남의 집에서 물좀 가져다 주세요? 아님 냉장고로 직행할 수도... 왜냐면 강아지 4마리가 일어나면 개같이 짖어댔기 때문에 암튼- 맥주밖에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시고 급 취하기도 하고.. 별로 친하진 않지만 친해지고 싶은 제부의 눈을 그렇게 또렷이 봤더랬다.. 그것도 3번씩이나.. 암튼 결론은 제부는 친해지고 싶은데 내가 제부 라고 말하는 것처럼 호칭이 어려워서, 뭐라 부를지 몰라 다가가기 힘든 것 같다고 얘기했다. 

3. 오늘 본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글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예민하고 까탈스럽게 굴기도 하는 나는, "남이 건넨 말과 텍스트 한마디 한마디를 해석하는 일종의 직업병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건넨말에 상처를 쉽게 받고 한마디 한마디 나노단위(?) 로 해석하고 곱씹으면서 피곤해하니까 까칠해지고 예민해지는 것인데. 나는 그 말을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 글에서 봤다. 

4. 엄마는 맥주를 마시고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러면 마침내 울기 시작한다. 말하다고 울기도 하고, 그저 펑펑 울기도 한다. 엄마에게는 친오빠 인 부천삼촌 앞에서 우는데,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 엄마의 눈물을 나에겐 좋은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다가 울면 좋게 달래주고 나또한 울게 되는데, 엄마가 울땐 그것도 술먹다가 울땐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이것은 엄마와 맥주 아니 엄마와 소주와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나와 동생이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유 때문이다.->이건 다음편에서)

 

5. 헬린지를 달리고 있는데, 굉장히 추월하는 추이가 높다. 그래서 거의 실시간연재로 달리고 있다. 이제 비축분이 없다. 완전 헬!!!이다.

6. 할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부딪쳐보고 해야한다고, 저사람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도 알고 사람 만나는 거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언젠가부터 사람 만나는 거에 두려움을 갖게 된 나인데, 4년동안 맨날 집에서 글을 쓰니까,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고 홀로 있게 된 시간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혼자서 더 편하고 그랬던 건데, 이젠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글을 쓰는게 더 재밌어졌다. ENFP 였다면 INFJ로 바뀐 셈이다. 이번 부천 삼촌네를 가면서도,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건데 가까운 친척인데도 몹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날 조금 힘들게 했다. 3번에서 말했다시피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씩 텍스트를 해석하는 직업병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피곤해하고 눈치를 잘 보는 스타일이다. 어쩔땐 너무 심하게 눈치를 본다는 생각도? 그치만, 전보단 편했던 것은 사실이다. 내가 이제 무시당하는 것에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시와 허영심을 다 내려놨기 때문에, 어른들의 기준에서도 당당하게 나설 자신이 있었다. 내가 수입0원에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냥 학생이라고 말하거나 소설을 쓰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제 이렇게 말하는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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