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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겹다

2024.08.07 | 조회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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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지겹다. 한마디로 지겹다. 왜이렇게 지겨운지 모르겠다. 글쓰는게 지겨운건지 이 방에 있는게 지겨운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좀 지겹다. 신선한게 필요하다. 시간이 빨리빨리 안가는 것도 6시에 일어나 지금 9시 31분인 것도 지겨워죽겠다. (빨강으로 뜨는 걸 없애고 싶다.) 동생이랑 작업중이고 10시까지 쉬기로 했는데 또 글을 쓰고 앉았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영상에서 이번년 초에? 작가님이 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는 영상에서 우셨는데.. 그게 좀 슬펐다. 난 단 한번도 소설을 쓰기 싫거나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그런 생각까지 하셨다니까 꽤 많이 힘드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소설쓰다 지겹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소설을 쓰기를 그만두겠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너무 지겨운 바람에 도서관을 왔다. 저번에 3층 노트북실에서 키보드 소리가 시끄럽다고 앞에 여자가 나가라고 한 바람에 다신 노트북실은 가지 않는다. 원래 가던 2층 디지털 자료실에 왔다. 이곳은 남자와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배치해두었고, 따로 노트북을 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있다. 폭풍 에어컨 일 거란 상상을 해서 여름용 셔츠를 입어주었다. 에어팟 맥스와는 도서관이 처음인 것 같은데 호흡이 잘 맞다. 나는 이렇게 장소를 변경해주면서 키보드를 두들겨야 글을 잘쓴다. 카페를 가고 싶은데 이디야 카페가 없어지면서부터 카페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돈도 없기도 했고..일단 카드지갑을 안가져왔다. 그래서 도서관에 왔다. 늘 익숙하게 앉는 14번자리에 배정을 처리하고 확인증을 끊었다. 2층 디지털자료실은 오후6시까지다. 3층이랑 다른 것은 밤까지 운영을 하냐 안하냐에 달려있다. 아빠가 이제 다리에 감았던 붕대를 풀어냈다. 오늘 오후 2시 진료 예정이라고 해서 아마 지금쯤 준비를 하고 있을 모양이다.   

 내가 쓴 소설은 내가 읽는 거지만 무척 재밌다. 상품으로 잘 팔릴 것만 같은 기대가 있다. 근데 내가 지겨운 이유를 알겠다. 소설때문이다. 소설쓰기가 매우 지겹다. 그치만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것이 소설쓰기라서 어쩔 수가 없다. 쓰면 보통 대부분은 끝이난다. 근데 어떻게 쓰고있냐가 문제지. 그래서 에어팟 맥스를 구입한 것도 있었다. 집에서는 혼자 남겨진 느낌이 영 안 되다보니까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어팟 맥스를 사서 열람실을 들고 오면 집중력이 향상 될거란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은 노이즈캔슬링 모드를 해놓고 글을 쓰고 있다. 

 에어팟 맥스에는 세가지 모드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가지가 주변음허용모드와 액티브노이즈캔슬링 모드이다. 그리고 또하나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모드인데. 나는 노이즈캔슬링모드 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모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모드는 이상하게 알 수 없는 편안함을 주었다. 물론 나는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헤드셋이 필요해서 산 것이었지만, 맥스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기 때문에 주변소리포함 내 말소리도 안들렸다. 그래서 사고가 일어나거나 오히려 소음을 제거해서 답답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드는 그것보다는 덜한? 느낌으로 소리와 소음이 어느정도는 느껴져서 오히려 편했다. 이상태로 글을 읽으면 집중을 잘할 수 있겠다고 느껴졌다. (시간 경과후) 책을 빌리려고 검색해봤는데 있는 책이 없어서 그냥 글이나 쓰려고 한다. 

 앉아서만 있으니까 생각이 고립이 되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이곳에서 밝히기 힘들지만, 그 생각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서 책이 있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시켰다. 딱히 읽고 싶은 책은 없었지만 일단 걸었다. 그리고 점점 생각이 순환이 되는 것을 느꼈다. 다시 천민난만한 내가 돌아왔다. 맥스가 있으니 어쩐지 뿌듯하고 좋았다. 간지가 보통 간지가 아니니까 개간지이니까. 

호재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꺼내들었다. 조재도 아니고 호재? 그런 마음에 꺼내든 것인데 꽤나 무거운 주제에 소설이었다. 기분도 무거운데 여기서 더 무거운 걸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앞부분만 잠깐 읽다가 다시 고이 넣어놨다. 책 한 권 보고 가면 딱 일 것 같은데 마땅한 소설이 없네. 맥스는 여전히 내 머리에 끼어져있다. 굉장히 편안한 느낌으로. 벌써 도서관에 3시간이나 있었네! 역시 맥스덕에 집중력이 올라간 덕인 듯하다.(에어팟 맥스 찬양론자) 뭘 읽지... 안전가옥에서 나오는 책이 확실한 느낌을 가져다주긴 하지만.. 다른 거 없나 세계문학전집...

 지금은 2024년 8월 7일 오후 7시 28분이다. 집으로 온 나는, 오자마자 참치김밥 한줄을 먹고 식빵이 실외배변을 다녀왔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오는데에도 땀이 줄줄 났는데 식빵이 실외배변까지 하니까 땀이 비오듯 폭풍으로 쏟아졌다. 바로 냉동실 홈바에 넣어두었던 포도맛 아이스크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을 찾아서 에어팟 맥스를 낀 채 읽기 시작했다. 엄청난 집중력에 나는 벌써 반페이지까지 읽어내렸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유튜브를 보는 것도 루틴중에 하나가 되어서 작업을 하기 전 꼭 영상 한 두개씩은 보곤 했다. 같은 영상을 몇 번째 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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