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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흐르는 눈물도 결국엔 쓸모가 있다

이번 소설은 새드엔딩이었으면 좋겠어

2024.10.08 | 조회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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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루

사랑과 하루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씁니다.

(새드엔딩을 쓰는 글쓴이의 플레이리스트)

 

출판사에서는 인사치레의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생각해보니 1년전부터) 난 이 메일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나도 이제 이 출판사 가족, 작가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좋기도 했다. 나는 소속감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난 앱등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영상편집을 위해 파이널컷 프로를 쓰고 싶었고, 다시 맥의 프로그램들이 그리웠다. 그렇다고 윈도우를 버린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윈도우를 썼던 이유는 순전히 동경심 때문이었다. 윈도우를 동경한다는 것이 아니라-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윈도우 노트북을 썼다. 그래서 윈도우 노트북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입했었다. 지금은 그 작가님이 모종의 이유로 활발히 활동을 하지 못하시자 나는 이제 맥으로 오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맥과 더 친했고 장편 2종을 쓸 때 모두 맥북과 맥미니에서 작업을 했었으니까. 윈도우와는 장편의 연이 없나보다..

자발적 집순이는 아니지만, 내가 딱히 알바나 직장을 다니지 않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책상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 (지금은 유튜브 영상을 파이널컷 프로에서 편집하면서 글을 쓴다) 그렇다보니 영상 후시녹음을 하기 위해 산 블루예티 마이크. 아이패드(방금 애플펜슬 촉을 바꿔주었다) 에어팟 맥스. 나는 재택근무를 아주 잘할 수 있게 환경을 아주 잘 구색해놓았다. 

재택근무 이야기가 나오니까 생각난 것인데, 나는 아이패드 굿노트 속지를 만드는 일로 사업자를 낸 적이 있었다. 물론 제대로 하지 않아서 폐쇄를 했지만 다시 작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명함디자인도 했었고. 

영상편집 같은 경우도 맥에서 작업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파이널컷 프로를 깔았는데 지금은 트라이얼 버전이어서 정식버전이 아니다. 44만원 정도를 투자해서 제대로 영상편집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돈 벌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근데 시행하지 못하는 건... 난 일 벌리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리고 용기가 없다. 그냥... 하던거나 잘하자 느낌이다. 그러다 갑자기 새 키보드 뽐뿌가 왔다. (역시 난 작가다.)

 

2024.10.08. 화요일 

식빵이와 함께 개떼놀이터를 갔다오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간단한 외출만으로도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나란 사람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았는데 돈을 벌지 않을거면 그 시간동안 다른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첫 번째가 여행이었다.

난 돈을 벌러 직장을 다니지 않을 거면, 일단은 여행을 다녀야한다고 생각했다. 여행이 먼곳이면 더 좋겠지만, 나에게는 모아둔 돈이 얼마 있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식빵이와 함께 개떼놀이터를 갔다오는 걸 마다하지 않고 다녀줄 생각이다. 이렇게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게 전환되어서 좋았다. 

두 번째는 살빼기 였다.

살은 지금도 러닝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살을 빼야한다고 생각했다. 자기관리를 한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듯하다. 나는 원채 먹을 것을 좋아하기에 운동이 선행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지 않은 기간동안의 자기관리는 필수이다.

세 번째는 공부하기 였다. 이꼴 책읽기.

언어를 배울 수도 있고 나는 자격증 공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스물이 되던 해에 배웠던 자격증은 헤어미용자격증이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쳤다. 굉장히 어려웠고, 나는 손이 느린 편이었다. 당연히 매번 떨어졌다. 요즘 꿈속에서 내가 헤어미용을 다시 배우는 꿈을 꾸는데, 악몽같지만 꽤 그럴듯한 꿈이라서 신기했다. 

이 세가지를, 일을 하지 않는 지금. 소설만 쓰는 지금. 당장 돈을 벌러 다니지 않을거면, 여행도 많이 가봐야하고 살도 빼고 외국어 공부나 자격증도 따야한다고 생각했다. 벌써 내 나이가 스물일곱의 끝자락이다. 다음년도는 뭐를 위해 살아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2023-2024년 해가 바뀌던 때의 나의 목표는 오펜이었다. 오펜이라는 CJENM에서 신인창작자를 위해 열린 공모전이었다. 오펜에 당선되면 tvn 안방극장에 내 드라마가 등장할 수 있는 것이었지. 이번에 1기 신하은작가님의 작품 <엄마친구아들> 이 방영이 되고. 알았다. 저렇게 획기적인 작품만이 안방극장에 방영될 수 있다는 것을.

그치만 당선이 되더라도, 당장 방영될 수 있다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당선된 대본은 거의다 고쳐지며 그 기간은 3년이 걸린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내가 가볼 수도 없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 가볼수도 없는 길을 허물캐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치만 가보고 싶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이니까. 스토리텔러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니까. 나라고 가보지 못할리 없잖아.

 

흐르는 눈물도 결국엔 쓸모가 있다.

기똥차게 나의 소신을 얘기했지만, 난 돈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돈을 당장 벌 생각도 없다. 내일은 한글날이라 어딜가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하는데, 여전히 귀찮다.(이번주 내에 발송) 나는 크림키캡으로 한무무 키캡을 변경하고, 완결을 앞둔 <봉선화 물들이기> 17화를 쓴다. 결말은 새드엔딩으로 할 것이다. 생각해보니 내 소설엔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로맨스소설은 해피엔딩이 많다. 그래서 국룰적으로 내소설에도 해피엔딩이 많다. 그런데 어느 날 민이언니(소메언니)가 이렇게 얘기했다.

"이번 소설은 꼭 새드엔딩이었음 좋겠어."

사실 지금도 언니가 새드엔딩을 이야기한 이유를 잘 모른다. 언니가 <봉선화 물들이기> 를 처음 봤을 땐 '첫사랑' 이야기 라서 어쩐지 슬프다고 했다. 그래서 새드엔딩으로 가야한다고 한 것 같다. 나는 처음으로 내 소설에서 새드엔딩을 결정했다. 새드엔딩은 여운이 깊게 남는다는 특징이 있다. 내가 애정을 들이며 쓴 소설임으로 새드엔딩도 어떻게 진행을 해나가야할지 고민이다. 꼭 잘 쓰고 싶다.

아마도 하반기 그러니까, 남은 2024년은 <봉선화 물들이기> 를 완성하는데에 시간을 쓸 것 같다. 지금까지 쓴 작품중에 지금까지도 쏠쏠하게 계속 돈이 나오는 의외의 연금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을 낸 출판사에 <봉선화 물들이기> 를 계약했다. 그래서 그런지 2번째 나의 연금작품이 되어줄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글에 제목이 흐르는 눈물도 결국엔 쓸모가 있다 인데 이 제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로 이번에 낸 신작 <최고의 행운> 의 마지막 소제목이다. 보신분만 아시겠지?^^ 암튼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바란다. 이글을 준비하면서 로망띠끄 출판사 페이지에 올라온 <최고의 행운> 앞 미리보기를 보고 왔는데 내가 썼지만 참 재밌더라 (ㅋㅁㅋ) 쓸때는 질려죽겠고 노잼인 것 같고 그런데, 시간이 좀 훌쩍 지나고 나서 다시 읽으면 그렇게 재밌는게 내 소설이더라.. 난 그래서 이짓. 이 글쓰는 짓! 포기 안한다. 그러니 나 글쓴다고 나 작가라고 무시하는 사람 있음 이젠 나랑 싸워야 할거다. 난 글쓰기 위해서 최저임금 220만원을 포기한 사람이다. 최저임금 받고 일했으면 난 벌써 세계일주도 가능했을거다. 그치만..

그만큼 꿈이라는 게 발목을 잡고. 서러운 말, 왜 일안하고 집에 있냐는 말. 이런 말들 다 듣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척 하면서 지금까지 버텼다. 돈도 안되는거 왜하고 있냐고, 난 그런 말 앞에서 모욕적이게 들으면서도.. 재밌으니까. 포털에 내이름 치면 나오고 내 작품 치면 나오니까. 그렇게 얘기하면서 지나왔다. 근데 아직 반도 안왔고 6년동안 더 해야한다. 이짓. 

난 10년의 법칙을 믿으니까. 누군 집을 사는 꿈을 이뤘고, 누군 아기를 낳아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그 누구에 나는 작가라는 꿈을 갖고 소설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치만.. 내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사는 한.. 절때 누군가 나를 무시할거란 생각을 떨쳐버릴 순 없을것이다. 지금 흘려온 눈물만큼 흘릴 눈물이 엄청 많을 것이고... 그만큼 나는 더 좋은, 더 재밌는 소설을 쓸 수 있겠지.

내 화는 때론 동기가 되곤 한다. 

 

내 커리어를 가장 무시했던 한 사람.

나를 제일 많이 무시한 사람은 전남친작자다. 그를 만나는 3년간 나는 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무지하게(?) 힘을 쓰면서 살았다. 가치관이 이미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그는 돈을 중요시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치만, 난 돈보다 꿈이 더 우선이었고 기회가 있으면 당장 그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 내가 웹소설 작가로 출간의 기회를 얻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한번 출간을 위해서 50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투고를 돌려야만 기회를 잡을까 말까인데.. 나는 당시 세군데의 출판사에서 세작품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두곳에 출판사에서는 꾸준히 작품을 송부해드리고 있는 상태였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모른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돈이 되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난 글을 쓴것이고 지금 이기회를 놓치면, 10년이 지나야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내가 처음 웹소설작가로 데뷔했을 때 컨택으로 되었는데..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우리 엄마는 내가 작가가 되었다고 온 동네방네 웃으며 떠들고 다녔고.  

취소선이 있다면... 제발 만들어주세요. 메일리씨.

그냥... 다른 사람들은 다 우와 하면서 내 글을 읽으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부정했다는 생각이 드니까..기분이 좋진 않다. 그래서 이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도 내가 똑같이 내 커리어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란 공포감에 휩싸여서 계속 이사람에게만 머물게 되고. 늘 똑같은 패턴으로 싸우게 되는데...그만하고 싶어도 그만할 수없는 굴레에 빠져 이사람만 기다린다.  

진짜 새드엔딩은 이런 것이 아닐까. 끝에서 왔는데 서로 끝을 맺을 수 없으니까 다시 처음으로 가는 기분. 그게 진짜 새드엔딩이지...못끝내잖아. 무슨 공포게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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