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하는 말만큼이나
모르고 하는 말에도 의미는 있어.
이때 유니의 역할은 메신저지.
유니는 모르고 한 말이라도
꼭 누군가는 그 말을 알아듣거든.
병진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유니의 여정이 나이테처럼 새겨지는 시간.
지금 유니에게는 그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
이건 침묵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그때부터 느낄 수 있거든.
빗방울이 세상을 온통 촘촘하게 적시는 듯해도
그 사이 공간이 있다는 거 알아?
오늘 유니는 비 사이로 막 가. 그냥 가.
열 개 중 한 개쯤 맞히는 날.
근데 열 개가 백 개가 되고, 백 개가 천 개가 되면
유니의 정답도 열 개, 백 개가 돼.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맞히는 게 아니라
그 과정 자체의 재미와 리듬이야.
개수는 동기부여쯤의 수단으로 삼으면 돼.
열 개 중 세 개쯤 맞히는 날.
근데 최선을 다해도 세 개
대충 시늉한 해도 세 개야.
그러니까 이쯤 해서 그 개수 올릴 수작 대신
열 개 자체의 재미를 음미해 보는 게 어때?
'진격의 유니'의 날.
근데 진격은 다른 사람들이 해 줄 거고
유니는 그 외 나머지를 맡으면 돼.
유니의 디테일이 빛을 발하는 날.
'다들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싶지만,
기본 아니래.
유니는 어느 쪽 얼굴을 더 좋아해?
더 좋아하는 쪽에 빛을 비추고
반대편 얼굴에는 그윽하게 명암을 주자.
오늘은 유니가 빛과 그림자의 마법사야.
빛은 온 세상을 공평하게 비추지.
유니를 비추는 빛이 유니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유니를 비추는 그 특별함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잊지 마.
빛이랑 그림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 줄 알아?
빛이 이기는 모양새로 결국에는 비겨.
세상 사람들은 전부 빛이 이겼다고 믿어.
다만 유니는 알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이럴 땐 박수 쳐 주고 한 번 씨익 웃으면 돼.
되게 멋지게.
왠지 기분 나쁜데 신경 쓰이는 사람 있잖아.
이럴 때 그 속에 묘한 끌림이 있어서 더 짜증 나는 거 알아?
모든 '혐관'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법이지.
남의 거 강 건너 구경만 할 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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