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일 구독자유니의 운세
만일 유니가 통 속의 뇌라면,
오늘은 그 통이 유니를 요란하게 흔드는 날.
여름이엇다.
오늘 유니의 콘셉트는 앞잡이.
이왕이면 폼 나는 앞잡이가 되자.
여름이엇다.
드디어 드래곤볼 다 모은 날.
이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야 해.
여름이엇다.
'변신 로봇 합체'하는 날.
변신은 원래 저절로 일어나는 거야.
유니는 그냥 내맡기면 돼.
여름이엇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마침내 마침표가 되는 날.
여름이엇다.
신나는 현장 학습의 날.
유니 가방에 간식이랑 뿌요소다 얼린 거 넣어 놨음.
여름이엇다.
유니 존재 자체가 그저 빛.
화려한 조명이 유니를 감싸는 날.
여름이엇다.
오늘은 난 자리가 유니 차지 되는 날.
원래 난 자리가 생겨야 들 자리도 생기는 거야.
그러니까 괜히 쭈뼛쭈뼛 양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앉아.
여름이엇다.
손 안 대고 코 풀기 좋은 날.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냉방병의 계절, 여름이엇다.
사람들이 알아 주지도, 딱히 반기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유니의 일을 하는 날.
그리고 그게 정말 필요한 거였다는 걸,
누군가는 반드시 알고 있는
그런 여름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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