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응답했다, S대기업 취뽀!

(에디터 로지🌹) 안녕 마린이들? 1K 감사 인사 이후 처음으로 인사하는 로지야. 앞으로도 응마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고 레터 하단에 피드백 기능도 새로 추가했으니 요것도 많은 관심 부탁해. 그런 의미에서 지난 2달간 연재된 응터뷰는 어땠는지 궁금하네. 마린이들을 위해 응터뷰 팀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도움 됐기를 바라면서 기회가 되면 다른 에디터들의 인터뷰도 기획해 볼게 😃 참! 앞으로 응터뷰는 응마 에디터가 아닌 외부 손님들을 초청해서 진행할 예정이야. 앞으로도 계속될 응터뷰의 활약을 기대해줘 😉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살-짝 소개하자면 이번 인터뷰는 식품업 종사를 희망하는 마린이들에게 그야말로 매뉴얼이 될만한 글이 될 거야.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로지) : 안녕하세요 동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동글) : 안녕하세요. 저는 식품 기업 6개월 차 신입사원 동글이라고 합니다. 대형 마트의 PL 브랜드와 FF 상품을 담당하는 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 : 반갑습니다! 동글님은 팀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시나요?

🟡 : 영업과 마케팅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가 제조사의 입장으로 대형마트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FF라고 하는 밀키트, 즉석조리 제품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영업과 마케팅을 병행하는군요.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 상품이 출시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 개입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저희는 대형마트 MD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상품을 요청하거나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단 상품을 벤치마킹할 곳이 있으면 내부적으로 개발자들, 대형마트 바이어들, 영업 마케팅팀이 함께 먹어보면서 소통해요. 연구원과는 관능 테스트를 하면서 샘플을 제작하고, 대형마트 바이어에게는 맛을 피드백 받고 개선하면서 최종 제품을 확정 지어요. FF 특성상 일반 HMR에 비해 제품 인 앤 아웃이 잦은 편입니다.

🌹: 과정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지 궁금해요.

🟡 : 영업 마케팅팀은 주로 스펙 확정 짓는 부분에 많이 개입해요. 특히 즉석조리는 패키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면이 있어서 상품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인데요. 스펙이 확정되면 용기 업체들과 미팅 또는 서칭을 하면서 패키지가 최종 확정되고 내부적으로 대형마트 컨펌이 돼요. 그럼 시생산을 통해 최종 상품원가를 받아서 표시사항, 안전성 테스트를 거치고 디자인팀과의 소통 징검다리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 제품의 출고까지 다 개입하면서 모든 유관부서와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 그럼 팀의 주 업무는 상품을 기획하는 일인가요?

🟡 : 저희 부서는 신상품 개발과 기존 운영 SKU 관리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기존 운영 관리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가기 위한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아무래도 영업팀에 속해있기 때문에 항상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지는 않아요. 저희 팀 마케팅은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이 아니라 상품기획이 베이스에요. 그래서 유관부서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죠.

🌹: 영업팀이라도 상품기획 관련 경험이 있으면 도움 되겠네요.

🟡 : 네 특히 저희 팀에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PL 제품 특성상 자사 공장에서 제조하는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식품에 관심이 많은 것도 중요해요. 다만 상품 기획 개발은 기획적인 부분보다는 타 부서와의 소통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문제 해결 역량만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동글님의 이력서를 보니 전공부터 모든 경력이 다 식품업이신데 원래부터 식품업에 관심 있으셨나요?

🟡 : 원래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전공을 할까 하다가 그건 리스크가 너무 큰 것 같아서 전공을 외식경영으로 선택했어요. 다행히 전공이 잘 맞아서 취업 준비할 때도 식품 관련 경험만 골라서 했죠.

🌹: 대외활동 경험이 많으시던데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어떻게 찾으셨나요?

🟡 : 일단 1,2학년 때는 교내 팀 프로젝트, 학생회 기획 활동을 하면서 기획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시기였고요. 3학년부터 대외활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2학년 때부터 대외활동을 계속 검색하고 휴대폰에 모집시기를 기록해뒀어요. 이후 시기에 맞춰 지원했고 꽤나 떨어졌는데도 계속 지원했더니 합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외활동에서 유명한 SK SUNNY 서포터즈 같은 것들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후기를 미리 서칭한 후에 지원했어요. 요약하자면 1년 전부터 미리 대외활동 기간을 캘린더에 표시하고 1년 후에 지원했어요.

🌹: 대외 활동을 미리 리스트업 해두는 거 정말 좋은 방법 같아요. 떨어져도 계속 지원해서 합격하신 건가요? 그 외에 합격 방법이 있으면 공유해 주세요!

🟡 : 써니는 지원을 3번 해서 2번 붙었는데 첫 번째 떨어진 건 자소서를 못써서 떨어진 것 같아 그 부분을 보완했고요. 두 번째는 팀 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어필했고, 세 번째 지원했을 땐 한번 했던 경험을 많이 인정해 줬어요. 써니는 심사위원이 대학생이에요. 그래서 동료 입장에서 같이 일하기 편하면서도 팀 내에서 나의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요. 결국 누가 나를 뽑나, 나의 포지션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지원하는 게 중요해요.

🌹: 정말 좋은 팁이네요. 다른 서포터즈 활동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 롯데푸드 히든 서포터즈는 붙은 사람들의 포폴을 봤을 때 대부분 이미 식품 직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스펙보다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걸 어필하는 게 중요했고, 기획안을 제출해야 해서 기획안에 최대한 정성을 쏟고 식품에 관심이 있다는 걸 어필했어요. 기획안 작성은 너무 큰 부담 없이 나만의 로직을 가지고 Why, Who, Why, How를 논리적으로 적어내는 것에 집중했어요.

🌹: 식품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건 어떻게 어필하셨나요?

🟡 : 저 역시도 그런 고민을 하다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평상시 먹던 음식들을 기록했는데 실제로 참고해 주시더라구요. 지원자 블로그를 보면서 성향을 확인해 보는듯했어요. 두 번째는 식품은 내가 많이 먹어보고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싶어서 주방 알바를 2년 정도 했어요. CJ 푸드빌, 매드포갈릭같이 매뉴얼이 잘 갖춰진 곳에서 주방 알바를 오래 하다 보니 요리를 전공하지 않아도 요리를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생소한 식재료나 레시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모든 스펙이 완성됐을 때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된 거죠.  

🌹: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가신 거군요.

🟡 : 맞아요.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전공을 선택했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지식을 쌓았고, 그래서 서포터즈도 했고, 노력해서 상도 받았다는 식으로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특히 알바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성장과정 등의 베이스를 깔 때 내가 왜 이 업계에 발을 딛게 됐는지를 설명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 취준생들에게 너무 도움 되는 이야기네요. 그 외에 더 이야기해 주실 게 있을까요?

🟡 : 대학 생활하는 분들은 무조건 학교 창업 프로그램 많이 이용해 보는 걸 추천해요. 저는 플리마켓에 월 1회씩 참가해서 6개월 동안 소분 과일을 팔았어요. 물론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기획부터 원가 계산, 거래처 사장님과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영업 다 해봤어요. 소소하지만 스토리로 풀 수 있는 게 많았고 학교 돈으로 해서 부담도 없었어요. 창업 동아리 꾸려보는 것도 학교 다닐 때 시도하는 걸 추천하고요. 최대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알차게 활용하세요!

🌹: 면접에 관해 기억에 남는 스토리 있을까요?

🟡 : 회사마다 면접의 성향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모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면접을 봤을 때에 일인데요. 어떤 질문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해봐라 했을 때 소리 전달이 잘 안되다 보니까 몸도 점점 앞으로 가고 더 적극적으로 어필했는데 떨어졌어요.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왜 떨어졌을까를 고민해 봤더니 이 회사가 보수적이라 제가 말대꾸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도 많이 보수적인 회사였고요. 면접에서의 나의 태도도 회사의 분위기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경험이었어요.

🌹: F사에서 전환형 인턴하시다가 현재 회사로 가신 건데 이직을 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해요.

🟡 : 많은 이유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전 회사에 비해 현재 회사가 다양한 밀키트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 : 동글님만의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 : 저는 지원할 때 유통보다는 제조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형마트가 유통업이니까 계열사에 제조를 맡기는 것처럼 저도 현재는 영업팀에 있지만 나중에는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팀에 가고 싶기 때문에 지금은 제조 기본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 회사마다 마케팅 업무가 다를 텐데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 기본적으로 회사 채용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 외에 만약 현직자 인터뷰가 가능하다면 회사의 조직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조직도를 알면 어느 부서와 연결이 되어있고, 회사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현직자 인터뷰가 불가하다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채용사이트, 채용 브이로그, 코멘토, 다트 등을 참고했습니다.

🌹 : 이야기 듣다 보니 궁금해지는데요. mbti가 뭔가요?

🟡 : ESFJ 사교적인 외교관입니다. 사교적인 외교관이라 해도 신입은 늘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언젠간 나아지겠죠. (웃음)

🌹 : 그렇겠죠. (웃음) 지금 회사에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 3월에 입사했으니 6개월 정도 됐어요.

🌹 : 취업 준비 기간은요?

🟡 : 본격적인 건 막학기부터 시작했고요. 막학기 포함 1년 정도 했습니다.

🌹 : 취준 기간에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 :  당연한 말이지만 식품에 관심 있는 게 제일 중요해요. 실무를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트렌디한 상품을 놓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지면서 나만의 상품 레퍼런스를 쌓는 게 중요해요. 저는 지금도 블로그를 가끔 하고 있는데 상품에 대해 쓰다 보면 머릿속에 상품의 장단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레퍼런스 정리 정말 추천해요.

🌹 : 역시 한 방향에 꾸준히 관심을 두는 게 중요하군요. 또 다른 팁도 있을까요?

🟡 :  부가적으로 영업팀은 숫자를 잘 알면 진짜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영업팀은 매달 마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기본적인 베이스만 알아도 도움이 되거든요. 또 매달 실적을 나만의 방식으로 가공하면서 영업적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건 일하다 보면 점점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 그 외에 취준생들에게 특별히 추천하는 경험이 있나요?

🟡 : 마트를 많이 가보고 생각하면서 둘러보는 걸 추천해요. 하루는 냉장 매대, 하루는 냉동 매대 보면서 어떤 브랜드가 있고 어떤 브랜드가 많이 입점 되어 있는지를 보던가 아니면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하루는 국탕류, 하루는 베이커리 등으로 나눠 제품 진열 위치를 살펴보면서 식품유통업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 거예요.

🌹: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글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까요?

🟡 : 회사에서의 목표는 마케팅 팀으로 가는 거예요. 개인적인 목표는 퇴근하고 취미 생활을 꾸준히 하는 거요. 회사를 계속 다니다 보면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너무 힘들어서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가고 싶어요.

🌹 : 마지막으로 응답하라 마케팅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 취준할 때는 나 자신을 믿는 게 제일 중요해요. 저는 지금 회사 면접 볼 때도 영업직인데 영업 관련 스펙이 하나도 없었고 이전 회사 인턴 경험은 아예 적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면접 때 솔직하게 영업 경험은 없지만 프로젝트 통해서 그런 부분을 배울 수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걸 어필했어요. 주변에 취준중인 친구들이 다들 이것저것 부족한 것 같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계속해서 스펙을 쌓기보다는 나 자신을 알아가고 어떻게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나갈지를 구상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나한테 더 맞는 회사가 분명히 있어요. 회사의 전형도 각자 다 다르거든요. 저는 2차 면접이 PT 면접이었는데 학교에서 전공 특성상 발표를 많이 해봐서 따로 준비를 많이 안 하고 봤어요.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서 지원해 보세요!

🌹 첫 번째 게스트와의 응터뷰 다들 어땠어? 로지는 게스트 동글님이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나누어 주셔서 아주 감사하고 즐거운 인터뷰였어. 그럼 다음 응터뷰도 기대 많이 해주고 또 만나자 마린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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