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터뷰] 실리콘밸리 마케터는 퇴사하고 뭐할까?

(에디터 일린🍳) : 📣응답이들 주목!!! 특히 주니어, 취준생 응답이들은 더더욱 주목!!! 오늘은 무려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은 문과생이자, 모두가 반대하는 선택만을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을 믿고 달려오신 원온원노트님의 이야기를 가져왔어!

원온원노트님은 블라인드 미국 지사의 초기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스픽의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셨고, 지금은 안식년을 보내며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계셔. 이번 인터뷰에서 응답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까지 준비했으니 꼼꼼히 읽어보라구!!😜

그리고 응터뷰 지원을 받고 있어. 평소 응터뷰를 잘 보고 있고, 응답이들에게 직무 관련 인사이트를 나눠주고 싶다면 언제든지 아래 폼으로 지원해 줘. 그럼 오늘의 인터뷰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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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원온원노트😉) : 얼마 전 퇴사하고 안식년을 보내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인 원온원노트입니다. 이 시기를 조금 더 의미 있게 기록하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퇴사 전까지는 매 순간 정말 바쁘게 달려왔어요.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창업도 준비해 봤으며, 직장도 다녔거든요.

졸업 후 첫 회사로 한국 직장인 커뮤니티의 대표 격인 '블라인드'의 초창기 맴버가 되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힘썼어요. 어느 정도 회사가 성장한 뒤 또 다른 꿈을 꾸며 퇴사했고, 이후 '클래스101'과 '스픽'의 컨설팅을 하다가 스픽의 한국 지사장까지 맡게 되었어요. 

(🍳) : 인생 모토가 '사서 고생하자', '허슬링' 이시더라고요.

(😉) : 맞아요. '허슬'이라는 단어가 '될 때까지, 어떻게든 해낸다'라는 의미잖아요. 힙합 콘서트에 갔을 때 박재범씨가 스스로 '허슬러'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참여한 곡이 400개가 넘는다면서요. 쉴 새 없이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점이 멋있었어요. 저는 그런 정신을 좋아하고 또 그렇게 제 인생을 만들어 가고자 해요.

(🍳) : 아주 어릴 적부터 미국 생활을 하셨는데, 어떻게 미국행을 결심하셨나요?

(😉) : 어릴 적부터 TV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늘 TV에 비춰지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저에게 엄청 크고 멋진 나라였어요. 저는 익산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지만, 큰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중학생 정도의 나이에 부모님을 설득해서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어요.

(🍳) : 미국에 갔더니 생각한 만큼 차이가 있었나요?

(😉) : 미국 교육은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교육과 아주 달랐어요. 가장 큰 차이는 '질문'이에요. 한국은 교과서 내용이 주가 되어, 교사 중심으로 흘러가요. 그에 비해 미국은 토론과 질문이 아주 자연스러워요. 질문이나 의사 표명을 안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예요. 자기 의견을 표출하고 궁금한 게 있을 때 물어보는 것에 거리낌이 없죠. 그렇다 보니 사회생활 할 때도 눈치를 덜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저는 Babson College라는 미국 대학을 나왔어요. 기업가정신으로 꽤 유명한 학교에요. 제가 이 학교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학교 내에서 실제 창업 및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1학년 때 모든 학생이 필수로 창업하는 수업이 있었어요. 이때 팀 빌딩, 시장조사, 제품 만들기, IR 피칭을 통한 투자금 확보, 판매까지 창업 경험을 해요. 학교라는 안전장치 안에서 실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때 학생 대표로 CEO를 했던 경험이 제가 스타트업 업계로 들어가고,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 :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 오신 원온원노트님께,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해요. 아직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할지 잘 몰라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방향성이 안 보일 때 어떻게 '처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 : 방향성을 찾으려면 무엇이든 시작해야 해요. 시작점이 필요하죠. 꼭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아니어도 돼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원하는 직무가 아니고, 연봉이 낮더라도 절대 그것이 나의 끝을 결정하지 않아요. 그저 첫 번째 점 하나를 찍은 것이고, 내가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하나의 선택을 한 것이죠. 

최근에 인상 깊었던 얘기가 있어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의 이야기인데요, 교육 사업을 하기 전, 직접 믹스 커피 타들고 돌아다니면서 3만원을 투자해 15만원을 만들었다고 해요. 남들은 15만원이라는 결과만 보고 한심하게 생각했으나, 스스로는 5배의 이익을 만들어 냈음에 자신이 생겼대요. 여기서 우린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얻는 마인드셋이 중요함을 알 수 있어요.  

그런 마음가짐을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알아보시고는 과외를 소개해 줬고, 그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클래스, 그 이후에는 우리가 아는 메가스터디라는 1등 교육기업을 만들 수 있었어요. 어떤 일이든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는지에 따라 그다음 스텝이 달라져요. 만약 손주은 회장이 커피를 팔지 않았더라면 과외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까요? 무엇이든 실행해 보고, 그걸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넥스트 스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죠.

(🍳) : 스타트업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스타트업은 투자를 못받거나 경기가 안 좋으면 불안해지잖아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주니어라면 어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 :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3가지 기준이 있어요.

1) 제품이 속해 있는 시장이 글로벌하고 큰가? 이 프로덕트가 얼마만큼의 임팩트를 낼 수 있을지 봐요. 2) 회사와 함께 개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가? 초기 스타트업을 일부러 찾아갔던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후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 팀에서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갖고 싶었거든요. 3)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명확한가? 제가 블라인드에 입사했을 때, 제가 두 번째로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함께했던 팀원분들이 이룬 것도 많고 배울 점도 정말 많았어요. 그다음에 갔던 심플해빗은 미국 현지에서 성공 경험이 많은 창업가와 팀원들이 모여 있었어요. 그래서 블라인드에서 채우지 못했던 것들을 또 팀원들을 통해 얻을 수 있었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직접 느낀 점을 바탕으로 세운 세 가지 기준이고, 이를 참고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입사 후에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상황일 때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 : 블라인드, 심플해빗, 스픽 모두 제가 첫 마케터였어요. 처음부터 셋업해야 했고, 모든게 다 제 책임이었다는 뜻이에요. 시도에 대한 모든 책임도 제가 지지만, 그 결과에 대한 트래픽도 제가 받을 수 있었던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시스템을 만들고, 전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개선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고 느껴요.

(🍳) : 스타트업의 또 다른 고민거리 중 하나는 사수가 없는 경우인데요, 사수가 없는 회사에서 마케터로서 버텨내고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 : 저는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일이 '저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내가 회사를 위해서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를 위해서,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것, 해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크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많고 모르는 점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사수가 없을 때 회사 밖에 경험 많은 멘토를 만들었어요. 저는 너무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제가 원하는 분을 멘토로 둘 수 있게끔 지원해 줬었거든요. 한 주 동안 궁금한 점을 정리해 뒀다가, 멘토 분을 만나서 물어보고 배웠어요.

또, 같은 업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회사 밖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들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것과 같이, 다양한 고민거리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리소스를 확보하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돼요. 

(🍳) : 신입일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하면 더 좋았겠다'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 :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나 혼자 할 수 있어', '나만 잘하면 돼', '모두 내 성과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신입 시절에 했던 가장 큰 실수였죠. 그런데 나 혼자 일을 잘한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지 않아요.

일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무척 중요해요. 나와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하면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동료들에게 선택받지 못해요. 모든 기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요. 동료들한테 도움을 주고, 피드백 받고, 감사 표시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해요.

(🍳) : 원온원노트님께서 신입이나 주니어 마케터를 채용할 때는 어떤 사람을 뽑고 싶으셨나요?

(😉) : 2가지를 봤어요. 첫째, 내적 동기가 높은 사람인가. 단순히 월급을 받거나, 회사에 다녀야 하니까 다니는 사람이 아니에요. 인생에서 어떤 목적을 이루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나를 위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저는 좋게 봐요. 그런 분들은 성취를 위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둘째, 인생에서 하나라도 몰입해 본 경험이 있는가. 공부가 아니어도 돼요. 덕질, 게임, 여행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하나에 미쳐서 제대로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것을 할 때도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번이라도 몰입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있어요. 그런 건 절대 꾸며낸다고 포장되지 않아요.

(🍳) : 주니어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제 원온원노트님의 얘기로 다시 돌아와 볼게요. 스픽 한국지사장 자리를 내려놓고 안식년을 갖고 계신데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 : 저는 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스픽도 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가, 컨설팅하게 되었는데 6개월만 같이 일하자고 제안이 왔어요. 그렇게 스픽에서 일하게 된 거예요. 제가 퇴사한 시점은 회사가 제일 잘되고 있을 때였어요. 시스템도 잘 구축했고, 팀빌딩도 다 해놓은 상태였죠. 그야말로 편하게, 일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제겐 미국에서부터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가 있어요. 언젠가 함께 사업을 하기로 약속했었죠. 그 친구가 돌연 약속했던 시간보다 빠르게 퇴사를 결정한 거예요. 저는 선택해야만 했어요. 스픽에 남아있는다면 친구는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될테고, 그럼 저는 그 친구와 함께하기 어려워지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스픽을 퇴사하고, 친구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저에겐 친구와 무언가를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했거든요.

안식년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앞으로 5~10년은 열심히 달려야 하니까 바로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미뤄왔던 운동과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창업 전에 휴식기를 갖게 되었어요. 

(🍳) : '원온원노트' 계정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 안식년을 보내며 제가 생각하고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커리어를 통한 배움, 고민, 해결 과정 등 여러 경험들을 기록하고 남겨두고 싶었어요.

원온원노트는 제가 기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에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원온원노트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스스로 자극도 많이 받고, 영감도 얻고 있어요.

(🍳) : 사업을 시작한 후에도 '원온원노트' 계정을 계속 운영하실 건가요?

(😉) : 맞아요. 다 이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원온원노트가 좋은 트래픽을 모으는 채널이라고도 느껴요. 팔로워 수에 상관 없이, 밀도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채널이고, 이 안에서 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아요. 계정 운영을 안 할 이유가 없어요. 의미 있는 일로 연결시키고 싶어요.

(🍳) : 계정을 운영하시면서 인테리어 스타트업에 제안서를 보내고, 콘텐츠로 만드신걸 봤어요. 배경과 진행 과정이 궁금해요.

(😉) : 그때 당시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마침 광교에 집을 계약했고, 인테리어가 필요했기에 책에서 읽은 대로 제안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어요. 책에서 얻은 정보에 제 생각을 더해 제안서를 제작했더니 곧바로 미팅이 잡혔고, 해당 브랜드로부터 제안서가 정말 감명 깊어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제안 받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제안서에 담는 것이 핵심이에요. 제 소개 및 운영하는 계정, 제가 브랜드에게 줄 수 있는 가치,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결과물 등을 설득력 있게 쓰는 거죠. 제안서를 보내기 전에, 주변에 친분 있는 대표님들한테 보여드렸더니 다들 본인이 하면 안되겠냐고 말하시더라고요. 누가 봐도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만들어야 돼요. 

그리고 제안을 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을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본인이 제안할 수 있다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소규모의 계정이지만, 사람들한테 영감을 줄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는지 그냥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도움받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콘텐츠로까지 제작했어요. 인터뷰를 읽고 계신 응마 구독자 분들에 한해 추가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으니, 제안서가 필요하신 분들은 사연 남겨주세요!

👉 제안서 이벤트 신청하기

(🍳) : 정보를 받아들이고, 실행으로 바로 옮기는 것이 정말 대단하신데, 그걸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한 것도 계정이 갖는 차별점이 된 것 같아요.

(😉) : 지금 되게 많은 사람들이 인풋 과잉인 것 같아요. 좋은 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 쉽고 넘쳐나는데, 실제로 내가 액션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지만 행동하지는 않죠. 받아들인 정보를 내 걸로 만들어 봐야해요. 

그래서 최근 사람들이 아웃풋 중심의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 행동하도록 돕기 위한 '하이아웃풋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요. "생각을 행동으로. 행동을 결과로" 라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인풋 과잉에서 벗어나 실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해요.

(🍳) : 지금까지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된 도전은 무엇인가요?

(😉) : 3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미국에 가겠다고 결정했던 것이에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 트이게 만들었죠. 둘째는 실리콘밸리로 향했던 것이요. 뛰어난 사람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환경에서 저도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마지막은 퇴사를 결심했던 것이에요. 제 사업을 하기 위해 퇴사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아요.

3가지의 공통점은 무섭고 두렵고 불편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에요. 미국에 갈 때 저는 영어를 하나도 못했어요. 실리콘밸리로 향할 땐 비자도 없었을 뿐더러, 문과생을 환영하지도 않았어요. 그 상황에서 100이면 100 전부 한국에 돌아와요. 하지만 저는 무섭고 두려운 환경에 저를 내던지고 무작정 계속 나아갔어요. 이런 선택 하나하나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 미국으로 떠날 때 꿈꾸던 모습이 있었을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시나요?

(😉) : 지금까지 꽤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실패했다고 느끼는 때는, 끝까지 하지 않았을 때거든요. 저는 실리콘밸리에서 취업이 안 된다고 좌절하고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어떻게든 끝까지 문을 두드려서 시작점을 만들었어요. 시작점을 만드니까 저를 원하는 회사들이 많아졌고요.

한 가지 다른 생각이 있다면, 대학생 시절 창업에 도전했을 때 좀 더 해봤으면 어땠을까 해요. 창업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더라도 분명히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 갔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선택을 했을 때 저희 모습이 또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궁금해요. 하지만 회사를 다녔던 선택이 인생에 있어서 미국 유학을 결정한 것만큼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인생도 만족스러워요.

(🍳) :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꿈 꾸시나요?

(😉) : 완전 큰 규모의 회사보다는 소수정예의 팀으로 꾸린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뛰어난 사람들과 재밌는 문제를 푸는 걸 꿈꾸고 있거든요. 그리고, 미래에는 온오프라인에서 트래픽을 쌓을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해요. 결국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기회가 있고, 돈이 생기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문제를 풀고, 트래픽을 만들어서 비즈니스로 전환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 : 마지막으로 구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 : 너무 마케팅이나 데이터같은 작은 부분에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떤걸 해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거에요. 저도 블라인드에 입사할 때 마케터로 들어가지 않았어요. 당시 회사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도움되는걸 생각해보니 마케팅이었고, 그래서 마케터가 된거예요.

요즘 다들 너무 스킬에 집착하고, 배우고 하려다가 시작을 못해요. 그야말로 인풋 과잉의 시대죠. 그냥 움직여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요. 일상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가설을 세우고 마케팅을 경험할 수 있어요. 알바하다가도 AB테스트를 하며 시도해보고,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으면 그냥 SNS 계정 만들고 좋아하는 콘텐츠 올리면 돼요.

기회가 없다면 어떻게든 만들어 보세요. 주도성과 실행력이 필요해요. 부족한 경험이 있다면 당장의 실행을 통해 많이 채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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