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Charts에 대한 소개
Esports Charts는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을 선도하는 회사입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e스포츠 대회들의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수치들을 발빠르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다루는 스트리밍 데이터는 폭도 넓고, 깊이도 깊은데요. 유튜브, 트위치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SOOP, 치지직은 물론 Kick, 틱톡, trovo(러시아) 등 현존하는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스트리밍 플랫폼과 e스포츠의 복잡미묘한 관계' 뉴스레터에서도 설명드린 바 있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은 e스포츠 산업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대륙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회의 흥행 척도를 가늠할 때는 PCCU(Peak Cuncurrent Users, Peak Viewers)라 불리는 순간 최고 동시 시청자 수치나 평균 동시 시청자 숫자인 ACCU(Average Cuncurrent Users, Average Viewers)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조금 더 분석적으로 접근하면, Total View라 불리는 고유시청자 숫자나 Minutes Watched나 Hours Watched처럼 총 시청자 숫자에 이들의 누적 시청시간을 결합한 수치들이 사용됩니다.
이런 데이터들은 대회를 주최하는 종목사나 주최사들이 최적의 홍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스폰서를 유치하는데에도 아주 유용하죠. 프로게임단들 역시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스폰서 유치 및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전략을 세웁니다. 이런 측면에서 Esports Charts는 다양한 구독 모델을 통해 e스포츠 기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유용한 솔루션입니다.
개인적으로 Esports Charts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PR 방식 때문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화제가 될 만한 스트리밍 데이터만 공개하지 않고, 여기에 인사이트와 분석을 담아 재밌고 가치가 높은 텍스트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 Esports Charts의 흥미로운 뉴스들을 번역해 뉴스레터로 발행하기도 했었는데요. 여러분도 가끔 들러서 뉴스를 읽거나,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재밌거든요!
스트리밍 데이터로 돌아보는 2024 한국 e스포츠
Esports Charts와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2024 돌아보기 콘텐츠가 결정되었을 때, Esports Critic은 어떤 데이터를 요청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도 많고, 한국 사람들이 시청하는 대회들도 아주 다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압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접근했다가는 LCK, 롤드컵으로만 가득찬 데이터만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았습니다. 이에 Esports Critic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외한 데이터를 요청했는데요. 이러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1황의 뒤를 이은 한국 제 2, 3의 e스포츠 종목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24 돌아보기를 통해 보여드리는 데이터는 전세계 스트리밍 플랫폼 내에서 한국어로 송출된 채널의 데이터만을 별도로 수집했습니다. 또한 공식 중계 채널 외에 한국어로 진행된 미러링 중계(Co-Streaming) 채널의 데이터도 합해졌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기 전에 Esports Charts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Artyom Odintsov의 2024년 한국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 및 코멘트를 먼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롤드컵, 2024년 최고의 인기 대회
대회 기간 중 가장 높은 동시 시청자 숫자를 기록하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숫자(Peak Viewers, 이하 PCCU)는 해당 대회의 흥행 척도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실시간으로 시청'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꽤 충성도가 높은 팬덤이 각을 잡고 시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브로 보지 못한 팬들이나 라이트한 팬덤의 경우 VOD로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를 시청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때문에 최고 동시 시청자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해당 대회가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최고의 인기 대회는 2024 롤드컵(월즈)였습니다. 무려 169만 4천여 명의 PCCU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109만여 명의 LCK 스프링 2024, 87만여 명의 MSI 2024, 78만여 명의 LCK 섬머 202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데이터는 6위부터 10위입니다. e스포츠 월드컵(EWC)의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이 37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한국에서도 흥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7위는 Rule the Rift가 차지했는데요. 2024 LCK 개막을 앞두고 5개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팀을 이뤄 펼친 이벤트 대회였습니다. 프로야구에 시범경기가 있듯이 LCK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킬 만한 대회가 꾸준히 연구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8위에는 레드불이 개최한 이벤트 대회인 '레드불 리그오브 잇츠 오운 2024'가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T1이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유럽 주요 팀들과 '네메시스 드래프트' 등 특별한 룰로 연달아 경기를 펼친 이벤트였는데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개성 넘치는 레드불표 e스포츠 대회의 명성을 증명했습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2025년에도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9위에는 유일하게 PUBG 대회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PUBG e스포츠에는 국가대항전이 가장 재밌다는 말이 있었는데, PUBG 네이션스 컵이 9위에 오르며 이 말이 증명된 것 같네요. 아무래도 한국 대표팀만 집중적으로 응원하면서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PUBG 대회들보다 높은 수치가 나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2024 KeSPA컵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KeSPA컵이 여러 우려와 노이즈를 극복하고 흥행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년 전 대회에 비해 1군 선수들의 출전 비중이 높아졌고, 스토브리그에서 '클로저' 이주현을 영입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디플러스 기아와의 1군 선수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대회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입니다.
가장 오래 시청한 대회는 '역시나 LCK'
이번에 살펴볼 데이터는 Hours Watched입니다. 한국어로는 '총 시청시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이 수치는 모든 시청자들이 얼마나 오래 대회를 시청했는지를 설명해주는데요. 대회의 팬덤 규모와 함께 팬덤이 얼마나 열성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총시청시간'의 경우 전체 경기 숫자와 대회 기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즉, 각 대회가 얼마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역시나 1, 2위는 LCK의 두 정규 스플릿인 스프링과 섬머가 차지했습니다. 그 뒤는 2024 롤드컵이 잇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규 스플릿에 비해 롤드컵이 경기수도 훨씬 적고 기간도 짧지만 상당히 높은 시청 시간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는 이번 롤드컵이 역대급 흥행을 했다고 설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눈길을 끄는 덧은 7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린 발로란트 챔피언스와 VCT 2024 퍼시픽 시즌1입니다. PCCU 기준으로는 PUBG에 비해 다소 부족했으나, 총 시청시간에서에서는 PUBG를 압도하는 모습인데요. 이는 발로란트 대회의 규모들이 PUBG보다 더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에 PUBG와 발로란트는 치열하게 PCCU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설명은 잠시 후에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제의 LoL Esports 매치업 Top 10
이번에는 매치업을 기준으로 PCCU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역시나 Top 10의 모든 경기는 리그오브레전드였습니다. Esports Charts의 CEO가 이야기한대로 한국 최고의 종목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됩니다. 가장 화제가 된 매치업은 T1와 BLG의 2024 롤드컵 결승전이었고, 그 다음이 2024 롤드컵 4강 T1vs젠지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Top 10 중 무려 6개 매치업이 T1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2024년, T1과 페이커가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는데요. 이 데이터를 살펴보면 T1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로 T1의 존재감은 2024년 LoL Esports에서 압도적이었던 것이죠.
다만, LCK 어워드에서 T1이 10개 부문을 휩쓸면서 'LCK 어워드가 아니라 롤드컵 어워드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매치업 PCCU 기준으로 보면 10개 중 LCK 경기는 단 두 개 뿐이고, 그 두 개가 젠지의 스프링 결승전 승리(vs T1), 한화생명e스포츠의 서머 결승전 승리(vs 젠지)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나올 법한 논란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2짱은 누구? PUBG vs 발로란트
마지막으로 살펴볼 2024 돌아보기 데이터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외한 PCCU Top 10 e스포츠 매치업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PUBG와 발로란트의 2짱 대결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PUBG 네이션스컵이 올해 최고의 흥행을 하면서 Top 10 중 1, 3, 5, 6, 8위를 차지했지만, 발로란트는 VCT 2024 마스터즈 상하이, VCT 2024 마스터즈 마드리드, 발로란트 챔피언스, VCT 2024 퍼시픽 리그 시즌2 등 다양한 대회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PUBG는 네이션스컵 한 번의 흥행으로 자존심을 세웠고, 발로란트는 여러 대회들이 꾸준히 고르게 흥행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발로란트에서는 5개의 매치업이 모두 젠지의 경기였다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젠지는 마스터즈 상하이 우승, 마스터즈 마드리드 준우승, VCT 2024 퍼시픽 시즌2 우승 등 2024년에 역대급 성적을 거뒀고, 높아진 인기와 기대감이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4에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만약, 젠지가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상위권에 올랐다면 역대급 PCCU 매치업 기록을 일궈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