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Story
나도 몰랐던 나
Movie, Merry!
엽기적인 그녀
More Merry Music
Sparkle

Letter from JEMA✍🏻
[ 나도 몰랐던 나 ]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가득한 9월이에요.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 한 달을 꽤 바쁘게 보냈답니다. 아직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걸 찾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위해 한 달 동안 학원에 다녔답니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평일 내내 공부를 하고 있노라니 처음엔 좀 많이 힘들더라고요. 집에 도착하면 기절해 버리곤 했어요. 얼마나 수많은 커피를 마셨던지, 학원 밑의 커피숍에 스탬프가 쏠쏠하게 모였더라고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사실 처음엔 좀 걱정이 많았거든요. 물론 여느 때처럼 좀 과한 고민과 걱정이었죠. 하지만, 심각했어요. 이게 맞나,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게 맞나? 늦지 않았나? 현실 도피로 선택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머리를 어지럽혔어요. 모든 과정을 마친 지금도 여전히 많은 걱정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하나는 확실해요. 나는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어떻게 확신을 가졌냐고요? 단순해요. 공부라곤 정말 싫어하는 제가 학원을 마치고 돌아와서 졸린 눈을 비비며 예습, 복습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날엔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눈물을 터트렸어요. 선생님의 ‘너 사실 정말 하고 싶지?’라는 질문 때문에요. 정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나는 나를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그래서 저는 요즘 주위의 도움과 응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구독자님, 혹시 지금 미래에 대한 혼란과 방황을 겪고 계신가요? 너무 걱정 말아요. 이 세상은 결국 구독자님이 원하고 바라는 것, 심지어 구독자님이 모르고 있지만 마음속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그저 받아들이고 나아가 보자고요! 어느 날 선물처럼 아! 하고 깨닫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구독자님에게 다가올 설렘과 두려움을 응원할게요!
Movie, Merry!
구독자님에게는 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탈이 있나요? SNS를 보고 있으면 정말 기상천외한 일탈을 즐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에겐 어떤 추억이 있었나…. 돌이켜보면 그리 강렬하진 않아도 나름의 도파민이 샘솟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순간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 건 함께 했던 친구들의 모습이에요. 아무것도 아닌데도 얼굴이 빨개져라! 함께 웃었던 친구들이요. 가끔 친구들과 그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그랬잖아! 하고 또 한 번 더 깔깔 웃는 우리를 보고 있으면 괜히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잊지 못할 짜릿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구독자님과 순간을 나눠줄 친구 또는 연인을 떠올릴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를 가져왔어요. 견우와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떠오른 누군가에게 연락해 보시는 건 어때요? 오늘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공익근무를 마친 기념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가는 길에 견우(차태현)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비틀거리던 그녀(전지현)가 위험해 보이자 도와줍니다. 이후 전철 안에서 그녀가 다른 승객에게 토하고 쓰러지기 직전 견우를 남자친구인 것처럼 부르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까지 두 사람이 연인이라고 오해하게 되죠. 결국 견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업고 근처 여관까지 데려다주지만, 상황이 꼬이면서 경찰서까지 가는 황당한 일을 겪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계속 만나게 되는데요. 그녀는 견우를 갑자기 학교에서 불러내거나 엉뚱한 부탁을 하고, 기분에 따라 견우를 때리거나 곤란하게 만드는 등 굉장히 거칠고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견우는 매번 그녀에게 끌려다니면서도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작가를 꿈꾸는 그녀가 직접 쓴 엉뚱한 영화 시나리오를 읽어주기도 하고, 생일에는 밤에 놀이공원에 함께 갔다가 탈영병에게 붙잡히는 위험한 일을 겪기도 하죠. 처음에는 코믹하게만 보이던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진지해지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견우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지는 못합니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확인하세요!

사랑이란
구독자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 기준이 참 어렵더라고요. 마냥 주기만 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마냥 받기만 하는 것도 사랑은 아니잖아요. 나름의 결론은 서로의 코드에 맞춰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연인이라 하더라도 나와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꼭 다른 점이 있을 텐데 그 다른 점을 이해하고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랑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노력에 기꺼이 행복하게 임하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견우는 그녀를 참 많이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투덜대도 도망가고 진저리를 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원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기꺼이 함께하잖아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그 견우의 노력이 결국 운명적인 사랑을 만들어 냈잖아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면서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저의 연인도 크리스마스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요. 내가 왜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지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따뜻함, 설렘 같은 걸 좋아한다는 걸, 당일에 그렇게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그저 그날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정말 운명처럼 행복하게도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랑스러운 친구들과 연인이 생기게 되었어요. 혼자서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크리스마스에 누군가가 함께함으로써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구독자님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 이번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구독자님만의 사랑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연이란 노력한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
살다 보면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이 나중에 돌아보니 꽤 특별했던 경우가 있었어요. 우연히 같은 자리에 있던 사람과 친해지기도 하고 스쳐 지나갈 뻔한 사람이 오랫동안 곁에 남기도 했어요. 그럴 때면 문득 궁금해졌어요. 정말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걸까? 아니면 우리가 지나온 우연에 의미를 붙이고 운명이라 부르는 걸까? 영화 <엽기적인 그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견우와 그녀의 첫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견우가 그날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면, 그녀가 술에 취해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서로를 모른 채 지나쳤을 거예요. 하지만 두 사람은 그 뒤로도 서로의 삶에 계속 들어왔어요. 함께 웃고 황당한 일을 겪으며 점점 익숙한 사이가 되어갔어요.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서로 좋아하면서도 헤어져야 했고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마저 엇갈렸어요. 영화를 보면서 ‘그냥 만나면 되는데 왜 자꾸 엇갈리지?’ 하고 답답했지만 현실의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마음이 있다고 바로 가까워지는 것도 좋은 인연이라고 언제나 타이밍이 맞는 것도 아니니까요.
영화의 마지막에서 견우는 이렇게 말해요. “우연이란 노력한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랍니다.” 이 말이 영화를 가장 잘 요약한다고 생각했어요. 첫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 것까지 우연이라고 하기는 어려웠어요. 견우는 그녀를 이해하려 애쓰며 기다렸고 그녀도 시간이 지난 뒤 마음을 정리하고 견우를 찾아가려 했어요. 두 사람 모두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던 거예요. 우리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군가와의 첫 만남은 대개 내가 계획한 일이 아니었어요. 옆자리에 앉아 친구가 되기도 하고 별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 좋아하는 일이 되기도 했어요. 그때는 별것 아닌 듯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돌아보게 돼요. 그래서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연히 찾아온 사람이나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도, 조금 더 마음을 써서 이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작은 선택이 쌓이면 평범한 우연이 소중한 인연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나서 운명은 가만히 기다리면 찾아오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찾아온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에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어쩌면 우리가 운명이라 부르는 것들도 처음에는 아주 평범한 우연 하나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엽기란 무슨 뜻인지 한번 찾아봤어요. 엽기(獵奇)는 ‘사냥할 엽(獵)’과 ‘기이할 기(奇)’를 써서, 비정상적이거나 기이한 일·물건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다니는 것을 뜻하는 단어라고 해요. 그녀의 행동을 ‘엽기적이다’라는 표현 말고 달리할 표현이 없는 것 보면 참으로 잘 지어진 이름인 것 같지 않은가요? 오래된 영화인지라 예전에 봤던 영화였어요. 이번에 다시 보니까 새삼 새로이 보이는 것들이 있었어요. 말이 되나? 하고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까 정말 왜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된 줄 알겠더라고요. 사실 이 영화가 더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물론 전지현 배우의 아름다운 전성기 시절의 모습도 있지만, 그녀의 기행을 투덜거리면서도 다 받아주며 결국 닫혀 있던 그녀의 마음을 열었던 견우의 노력도 한몫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하기가 힘든 요즘 세상,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일은 어쩌면 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괜히 다른데 마음을 쓸 겨를과 여유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낭만을 찾고 사랑하는 일이 기행으로 여겨지는 요즘,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과 사랑을 지켜나가고 계신 구독자님의 사랑을 응원할게요!
More Merry Music🎧
로이킴 - Sparkle
운명 따위나 미래 같은 이 세계 속의 단어가 절대로
다 닿지 못하게 영원토록 그 곳에 둘이서 머무를까
계절이 바뀔 때면 바람의 온도보다 마음의 결이 먼저 달라지곤 해요. 뜨겁던 계절이 서서히 물러나고 밤공기가 맑아지는 9월엔, 지나온 시간 속 수많은 인연과 순간들을 조용히 복기하게 되죠. 가을은 흔히 외로움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다가올 추운 겨울을 앞두고 다정한 온기를 차분히 모아두는 시간일지도 몰라요. 때로는 그 마음을 내어주는 과정에서 서운함에 흔들리거나 상처받기도 하면서요. 크리스마스까지 3개월, 구독자님에게도 노력한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우연 같은 순간들이 있었나요?
이번 달에 함께 나누고 싶은 곡은 우연과 운명을 넘어선 인연, 가수 로이킴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Sparkle이에요. 영화 <너의 이름은>의 OST로도 유명한 이 노래처럼, 돌아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던 스침이나 우연도, 누군가의 정성 어린 마음을 타면서 비로소 삶의 깊은 궤적으로 남게 돼요. 거창한 운명이라 믿었던 장면들도 실은 그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했던 소박한 수고들이 빚어낸 결실이었는지도 모르고요. 쉽게 꺼지지 않도록 손을 가리어 지켜낸 작은 다정함들이 모여, 마침내 우리 삶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반짝임을 만들어내는 법이니까요.
구독자님의 기억 속에도 무심코 지나칠 뻔했지만, 조금 더 마음을 쏟았기에 마침내 다정한 인연으로 자리 잡은 순간이 있으신가요?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우연을 굳이 다정하게 쥐고 가꿔온 당신의 그 고운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이 다정한 노랫소리가 묵묵히 속삭여주는 듯합니다.
아직 눈송이가 내리기엔 이른 가을이지만, 스쳐 지나가는 우연에 마음을 더해 온기를 지켜낸 그 모든 순간은 이미 우리 마음에 미리 켜둔 크리스마스의 작은 조명과 꼭 닮아있어요. 선선한 가을밤, 구독자님이 보낸 그 다정한 노력들이 만들어낸 고운 반짝임들을 가만히 안아주는 편안한 9월이 되기를 바랄게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