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무더웠던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내내 비가 내렸어요. 지금은 지붕을 치는 빗소리가 느릿느릿 잠잠합니다. 요 며칠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밖에 나갔을 땐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8월의 마지막 주말, 저는 이틀간 선물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천호동 플리마켓에 작가로 참여했거든요. 모아둔 골동품, 다른 이에게 가 닿으면 좋을 책을 포장해서 판매했어요.

지난주 내내, 가내수공업으로 포장했습니다. 그런 저를 지켜보던 엄마는 ‘제 아빠랑 똑같다’, 소리를 했습니다. 방이 제법 더러워졌는데 기분 탓인진 몰라도 그렇게 미운 말투는 아니었어요. 90년대, 저희 부모님은 후암동에서 <선물의 집>을 운영하셨습니다. 번쩍번쩍한 포장지가 종류별로 꽂힌 카운터가 아직도 생각나요. 엄마는 그때 그 가게를 하루라도 빨리 때려치웠어야 한다고 늘 후회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무용한 것들이 다 <선물의 집>에서 씨 뿌린 거대한 뿌리라는 생각을 해요.
포장지를 보며 반가워하는 아빠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오직 선물만을 취급하는 <선물의 집>은 90년대 한국에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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