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이 바라보는 MBTI

이런 상황에서 정말 T와 F는 이렇게 얘기할까?

2021.04.14 | 조회 2.5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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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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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정말 T와 F는 이렇게 말을 할까?

 

 

마하! 안녕?

나는 앞으로 기독청년이 바라보는 이라는 주제로 함께 소통할 나무라고 해 :) 먼저! 이 글을 읽기 전, 이 글은 전적으로 기독청년인 나무가 바라보는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꼬옥 기억해 줘! 오늘 너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해보고싶은 주제는 MBTI야 예전부터 있었던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정말 자주 언급되는 검사잖아. 그래서 다들 MBT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나누고 싶어서 선정해 보았어.

 

 

너희는 이 글 제일 처음에 있는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어?

요즘 MBTI뿐만 아니라 MBTI 기반으로 만들어진 검사들이 정말 정말 많잖아! 이 사진은 그중 한 검사지에 나온 문항이야. 내 지인 중에 T유형을 가진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그 친구의 SNS글을 읽다가 발견했던 사진이었어. 그 친구는 저 사진과 함께 "모든 T가 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는데 이렇게 극단적인 문항들 많더라." 라고 글을 올렸더라고. 나 또한 그 친구의 글에 너무나도 공감하기도 했고, 너희들의 의견도 궁금해서 첫 인트로를 이 사진으로 가지고 왔어. 뭔가 점점 갈수록 문항도, 해석도, 이 검사의 취지도 변질되어가고 있다고 느꼈거든. 참고로 내 친구는 전혀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 원래 본인이 가진 유형이 T유형이니 "무슨 차 샀어? 얼마 줬어?"를 선택했대. 이 부분도 참 이상하지?

 

 

우리는 MBTI로 그 사람을 알 수 있을까?

나는 MBTI가 어느 정도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해! 에너지 방향이 어떤지, 미래지향적인지 현실에 더 집중하는지, 어떻게 인식을 하는지, 상황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등등 4가지의 알파벳이 합쳐지기 전 결과들은 어느 정도 그 사람을 잘 소개하더라고! 그리고 그 알파벳을 통해서 그 사람들의 성향들을 캐치하고 이런 부분들은 내가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는 점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 이런 부분들이 MBTI가 가진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데 혹시 MBTI 검사결과로 사람을 너무 판단하고 있다고 느끼진 않아?

얼마 전 클럽하우스라는 SNS를 하다가 ENFP 모여라, MBTI는 과학이다, 소심한 I형 들어오세요 등등 MBTI와 관련된 방들을 많이 발견했어. 평소에 나는 MBTI에 흥미가 있었고, 나와 비슷한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하기도 해서 그런 방들을 자주 들어갔지. 처음에는 비슷한 유형을 가진 사람들을, 혹은 나의 유형과 잘 맞는 유형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영향들을 받아서 좋았어. 그런데 어느 날 "MBTI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제인 방이 있는 거야. 뭔가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가 보게 되었어. 그 방에 들어가자마자 방을 만든 사람들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고, 그들이 이 방을 만들게 된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어.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어떤 유형의 방에 들어갔는데 본인들과 맞지 않는 유형이야, 저 유형들은 다 저러더라."라고 그들에게 비난과 판단을 하고 급기야 차단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 이야기를 듣는 나도 뭔가 기분이 나빴어. 서로 얼굴도 본 적 없고 몇 분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은 사람인데, 저 유형은 나랑 안 맞더라. 라는 이유로 차단을 했다니... 처음엔 정말 좋게 생각했던 MBTI 검사가 점점 변질되어가고 있구나 더 느끼게 되었지.

그리고 나 또한 저렇게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어. 나는 ENFJ라는 유형을 가졌는데, 어느 날 처음 본 사람이 내 MBTI 유형을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아 저는 ENFJ라는 유형이에요!" 라고 말을 했지. 그런데 그 사람이 그 때부터 나를 다른 ENFJ사람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는거야. 내가 무슨 행동을 하면 “ENFJ는 다 저러더라~ ENFJ는 나랑 이래서 안 맞더라~ ENFJ는 보통 이럴 때 이러던데?" 라고! 처음에는 '아.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는데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니 기분이 정말 나쁘더라고.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그분과 같은 유형이긴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데, 오늘 처음 본 사람이 그렇게 나를 판단하고 단정 짓는 게 조금 그랬어... 그리고 나도 모르게 ENFJ는 다들 이러니까 나도 이렇게 행동해야지. 나도 이렇게 말해야지. 등등 나를 ENFJ 검사 결과에 나온 그대로 맞춰 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

 

 

MBTI, 정말 신뢰할만한 검사 맞아?

문득 저런 생각들이 가득해지니까 '이 검사는 정말 신뢰도가 있는 걸까?'에 대해 더 궁금해지게 되더라고. 그래서 MBTI 신뢰와 관련된 주제들로 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MBTI의 바넘효과라는 글을 읽게 되었어. 바넘효과? 그게 뭐야?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서 바넘효과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진을 가져와봤어!

어때? 혹시 너희도 저 사람 말에 공감하지 않았어?

이런 게 바로 바넘 효과야!

 

 

바넘효과? 더 자세히 알려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효과라고 해.

미국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는 1948년 성격 진단 실험을 통해 바넘효과를 증명한 결과가 있어.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성격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후 결과와는 상관없이 신문 점성술 코너 내용 일부만을 고쳐서 학생들 개개인에게 동일한 분석 결과를 나누어주었대. 이 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테스트 결과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80%이상의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했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 모두 똑같은 검사결과를 받았는데도 말이야!

 

동일하게 나눠준 분석 결과지야

1. 당신은 타인이 자신을 좋아하기를 바라며, 타인에게 존경받고 싶어합니다.  

2. 당신은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3.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사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4. 당신은 성격적인 결점이 있지만 보통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합니다.  

5. 당신은 성적인 부분을 조율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던 적이 있습니다.  

6. 겉으로 당신은 잘 절제되어 있으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지만 사실 내면적으로는 걱정스러우며 자신이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7. 때때로 당신은 자신이 옳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인지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8.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은 선호하지만 제약이나 틀에 갇히는 것은 싫어합니다.  

9. 당신은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다른 사람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0.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한 것은 별로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1.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며 상냥하고 밝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12. 당신의 열망 중 일부는 비현실적인 면이 있습니다. 13. 안전은 당신 인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77억명의 인구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

77억 명의 인구를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우리는 각자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살아온 방식도 다 다른데 우리를 어떻게 16가지 유형으로 나누겠어. 16가지로 나눈다고 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아? 우리나라 5천만 명 인구 중 약 10%가 INFP라는 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해. 그럼 약 51만 명의 INFP들이 다 같은 생각,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건 너무 기괴하기도 하고 무서울 것 같아ㅠㅡㅠ

 

 

상황들을 겪고, 들으면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

성경에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라는 구절이 있어.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나누고 판단하기보단 위에 나와있는 구절들처럼 서로의 정체성과 행동들을 존중해 주고 사랑해 주고 보듬어주면 어떨까? 하나님을 믿는 친구들도, 믿지 않는 친구들도 말이야😊

 

그럼 우리는 MBTI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할까?

그렇다고 우리 모두 MBTI를 사용하지 말자!!! 라는 취지로 글을 작성한 건 아니야! MBTI는 여러 사람들과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보다 편하게 알아갈 수 있는 정말 큰 장점이 있는 검사이기도 하잖아! 하지만 과해지는 부분들이 모여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는 게 정말 아쉽지 ㅜㅡㅜ. 그러니 위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쓴 문단을 기억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활용한다면 MBTI의 좋은 점들을 많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 또한 그러도록 노력해보아야겠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MBTI, 과몰입보다는 그저 재미로 보자구!

 

그럼 이만, 마 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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