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며칠에 걸쳐 씁니다. 그런데 읽는 쪽은 그만큼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잡코리아가 2021년 경력직 채용 담당자 548명에게 물었더니, 지원자 한 명의 서류를 검토하는 시간은 평균 12분이었습니다. 2023년 인크루트 설문(인사담당자 475명)에서는 62.3%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합쳐 5분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 채용 플랫폼 TheLadders가 채용담당자 30명을 10주간 시선 추적으로 관찰한 2012년 연구에서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첫 판단에 평균 6초를 썼습니다. 채용담당자들이 스스로 말해 온 시간은 4~5분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표본이 작고 첫 판단만 잰 것이지만 그래도 분 단위로 말하든 초 단위로 재든, 서류 한 건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같습니다.
읽는 시간이 짧으니 모든 문장이 같은 무게로 읽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무엇을 골라 쓰느냐가 중요해집니다. 잡코리아 설문에서 담당자들이 서술형 항목 중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한 것은 경력기술(60.4%)이었습니다. 면접 대상자를 가를 때는 54.0%가 우리 회사와 직무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를 본다고 답했습니다. 성격의 장단점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15.3%에 그쳤습니다.
이 콘텐츠는 어떤 순서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지 그 순서를 다룹니다. 쓰기 전에 나를 파악하는 질문 6가지, 고른 경험을 경력기술 문장으로 바꾸는 법, 서류에 쓴 문장이 면접 질문이 되는 이유,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구조까지 정리합니다.
지금 당신의 서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장은 무엇인가요?
여러분, 지금 몸값 올릴 준비 되셨나요?
자기소개서는 왜 쓰는가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문장은 상대에게 의지만 말할 뿐, 열심히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근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근거가 없는 문장의 나열로는 면접에 부를 이유를 만들 수 없습니다.
담당자는 서류에서 무엇을 볼까요
앞서 본 회사와 직무 이해 외에도, 잡코리아 설문에서는 서류를 얼마나 꼼꼼하게 썼는지(21.5%)와 자기소개서 내용이 얼마나 참신한지(13.9%)가 면접 대상자를 가르는 기준에 올랐습니다.
서류는 면접 전에 핏을 확인하는 문서입니다
서류는 면접을 보기 전에 서로 핏이 맞는지 확인하는 문서입니다. 서류가 솔직하고 자세하면, 핏이 맞지 않는 지원자는 면접 전에 걸러집니다. 지원자는 핏이 맞지 않는 회사의 면접에 시간을 쓰지 않게 되고, 면접관은 그 시간에 다른 지원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류를 과장해서 쓰면 서로에게 좋지 않습니다. 서류에 적은 능력이 실제보다 높으면, 합격한 뒤에 그 높은 기준으로 일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준만큼 해내지 못하면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됩니다. 입사한 회사에서 적응하는 난이도가 높아지겠죠. 면접관도 다른 지원자를 만날 시간을 잃습니다.
좋은 자기소개서는 어떤 서류일까요
"이 사람 괜찮은데? 대화 한번 나누고 싶은데?" 서류를 읽은 담당자가 이렇게 생각하면, 그 서류는 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잡코리아 설문에서 담당자의 55.7%는 서류를 잘 쓴 사람이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서류와 면접 실력은 별개라는 응답도 44.3%로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서류를 쓰며 나를 이해한 경험은 면접에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자신의 언어로 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소개서는 없어지지 않을까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뒤, 자기소개서는 변별력이 떨어져 평가 비중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475명에게 확인했더니, 82.1%가 현재 채용에 자기소개서 평가가 들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도 평가를 없애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응답은 85% 이상이었습니다.
서류 작성 전 먼저 답할 질문 6가지
서류에 쓸 경험을 고르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가 지원할 회사를 먼저 보고, 그 회사가 원하는 모습에 맞춰 자신을 씁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인재상에 맞춰 쓴 서류가 모이면 서로 비슷해져서 특색 있는 사람을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회사를 이해하는 일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순서가 문제입니다. 나를 먼저 파악하고, 회사에 기여할 부분은 맨 마지막에 씁니다.
먼저 아래 6가지에 답해 보세요.
-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적은 에너지로도 결과가 좋았던 일을 떠올려 적습니다.
- 나의 약점은 무엇인가: 반복해서 지적받았거나, 스스로 조심하자고 다짐해 온 습관을 적습니다.
-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성격이 독이 된 경험: 꼼꼼함이 마감을 늦춘 경험처럼, 장점이 오히려 문제를 만든 일을 적습니다.
-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성격이 득이 된 경험: 우유부단하다고 여겼는데 결정을 미룬 덕에 실수를 피한 일처럼, 약점이 도움이 된 일을 적습니다.
- 내가 강해지는 상황: 어떤 조건에서 일이 잘 풀렸는지 적습니다.
- 내가 약해지는 상황: 어떤 조건에서 실수나 위축이 반복됐는지 적습니다.
여섯 가지에 모두 답한 뒤에, 마지막으로 "지원할 회사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습니다.
장점과 약점 프레임에서 벗어나세요
같은 성격이 어떤 상황에서는 장점이 되고, 다른 상황에서는 약점이 됩니다. 신중함을 예로 들면, 실수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을 길게 하는 사람은 신중해 보입니다. 하지만 빠른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같은 성격이 우유부단해 보입니다.
그래서 약점을 극복할 대상으로만 보면 약점이 더 눈에 띕니다. 소심함을 숨기려고 쿨한 척할수록 소심함이 더 드러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 파악하세요. 우유부단함을 극복하면 신중함도 사라집니다.
6가지 답을 활용하는 방법
6가지 답을 서류의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 그대로 옮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인크루트 설문에서도 담당자의 24.4%가 자기소개서에서 빼도 된다고 생각하는 문항으로 성격의 장·단점을 꼽았습니다(복수응답). 그래서 6가지 답은 경력기술에 쓸 경험을 고르는 재료로 씁니다.
- 내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낸 성과는 경력기술의 중심 경험이 됩니다.
- 내가 약해지는 상황은 지원할 회사에서 이런 상황이 자주 생길지 점검하는 기준이 됩니다. 자주 생기는 환경이라면 입사 후에도 그 상황을 자주 겪습니다. 그 회사는 나와 핏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른 경험을 경력기술 문장으로 바꾸는 법
성과 문장에는 원인이 보여야 합니다
회사가 두려워하는 것은 우연히 큰 성과를 낸 사람을 채용하는 일입니다. 우연한 성과는 입사 후에 다시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력기술서에 "열심히", "성실히", "기여함" 같은 말을 나열하는 대신, 성과를 만든 원인을 함께 써야 합니다.
구체적인 예시
READ&LEAD 필사 클럽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두 권의 책
《결국 해내는 사람의 일의 공식》은 일 잘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실무 단위로 정리한 책입니다.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당장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다룹니다.
《팩트풀니스》는 데이터를 왜곡 없이 읽어내는 사고방식을 다루는 책으로, 감정이나 통념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에 기반해 판단하는 훈련은 일터에서 내리는 결정의 질을 그대로 바꿉니다.
필사 클럽에서 하는 것
- 매주 월요일 저녁 9시에는 라이브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녹화본과 강의자료도 함께 제공되니 시간이 맞지 않아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에는 줌 문즉답이 진행되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현실 문제를 그 자리에서 함께 풀어드립니다.
- 매일의 필사에는 직접 피드백이 이어져, 필사한 문장을 실제 업무 고민과 연결합니다.
지금 참여하면
10월 19일부터 얼리버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지금 신청하시면 10월 《결국 해내는 사람의 일의 공식》과 11월 《팩트풀니스》를 한 번에 함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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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RECORD LIVE
"어떤 방법으로 10배 올리셨나요?"
같은 질문이 나를 의심하는 말처럼 들렸던 적 없으신가요. 피드백을 받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해 놓고 속으로는 억울하거나 서운했던 적은요.
이럴 때 보통 상대의 말투를 탓합니다.
말투가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 말을 일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로 듣는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대화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말투 탓으로 돌리는 동안에는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원인이 보이지 않으니 고칠 수도 없습니다.
피드백을 주는 리더나 선배에게도 오늘 강의는 도움이 됩니다.
같은 말을 해도 어떤 팀원은 바로 반영하고 어떤 팀원은 방어부터 하는 이유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면, 피드백을 건네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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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에 쓴 문장은 면접에서 질문이 됩니다
지원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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