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요한 소개팅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우리는 전날부터 무엇을 입고 가야할 지 고민할 겁니다.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씻고 머리도 매만지겠죠. 마지막 향수까지 뿌리고 나니 벌써 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하는 일이 없기 위해 생각보다 먼저 집을 나섰지요.
드디어 약속한 시간, 저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이 보입니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가가 말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설레는 첫 눈맞춤.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월요일마다 디지털 글쓰기와 SNS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는 왈라비입니다.
오늘은 소개팅 이야기로 레터의 문을 열어보았어요. 왜였을까요? 오늘 이야기할 전략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첫인상'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소개팅이나 사람 관계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위에 나온 소개팅을 앞둔 분이 전날부터 잠도 못이루고 준비하는 이유도 그것이죠. 서로에 대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외적인 요소가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SNS에서도 '첫인상의 법칙'은 통한다
저는 SNS 역시 연애과 같은 매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 말씀드리곤 해요. 현실과 디지털 세계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해도 동치시킬 수 있는 개념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념 | 연애 | SNS |
---|---|---|
노출 | 모임 등에 많이 참석 | 지속적인 콘텐츠 발행 |
발견 | 나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 | 나에게서 정보를 얻고 싶은 유저 |
유입 | 실제 만남으로 이어짐 | 내 계정으로 들어와 팔로우 |
신뢰 | 만남을 이어가며 유대 강화 | 콘텐츠 지속 구독하며 신뢰 강화 |
개념을 실제 표를 통해서 살펴보시니 어떠신가요? 비슷한 점이 많을 거라 느끼실 거예요. SNS유저가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SNS 세계에서 콘텐츠의 확산은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됩니다. 무엇이 선택받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그래서 초반에는 질보단 양 전략이 유효합니다. 일단 무엇이든 만들어내면서 확률을 올려가는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죠. 반응이 오는 콘텐츠가 있다면 이후에 조금씩 주제를 좁혀가는 것입니다.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해나가다 보면 누군가의 눈에 띄게 됩니다. 이 사람들을 '잠재 오디언스'라 부르겠습니다. 아직 팔로우하지는 않지만 콘텐츠를 인지하게 된 사람이죠. 콘텐츠가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잠재 오디언스는 콘텐츠에 노출된 프로필 사진을 눌러 계정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꾸준하게 작성하고 있나' 살펴보는 단계에 이른 것이죠. 이후 유용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제서야 잠재 오디언스는 팔로우 버튼을 눌러 오디언스로 전환됩니다.
모든 단계가 중요하지만 오늘은 위 과정 중에서 유입 부분, 그 중에서도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프로필 영역'에 대해서 깊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프로필 영역은 명함입니다
프로필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콘텐츠에 흥미를 느껴 입장한 잠재 오디언스가 가장 먼저 접하는 화면이자, 한 두 줄의 설명으로 나를 팔로우할 이유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SNS를 시작하던 시점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도 이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프로필 영역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죠. 그 방법을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풍경보다는 나를 인지할 수 있는 실물 사진으로
사람들은 연관성이 없는 사진보다 사람 얼굴이 들어있는 프로필 사진을 볼 때 더 큰 신뢰감을 느낍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인정된 사실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소기업의 광고를 생각해보세요. 종종 창업주 또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와 물건을 홍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상품이기에 대표자가 나서 상품의 신뢰도를 보증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방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같은 방식이에요.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1인사업가나 셀프 브랜딩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사진을 프로필에 걸고 있습니다. 이는 '나'라는 상품을 예비 고객에게 보증하는 일종의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그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최대한 호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을 골라, 배경을 없애고 저를 상징할 수 있는 색깔을 채웠습니다. (사이트 pfpmaker.com 에서 가능해요!)
전신사진보다는 표정을 알아볼 수 있는 바스트샷 정도의 크기가 효과적입니다. 사진이 최우선이지만 정 실물사진을 하기 싫으시다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명확한 캐릭터 정도여도 상관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인지시키는 것이니까요.
구체적인 설명문구로 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자
팔로워가 많은 상태라면 그 자체로 신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SNS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그렇기에 권위를 스스로 세움으로써 나를 팔로우할 만 한 이유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프로필 설명 영역을 현재 하고 있는 일, 현업과 연관짓는 것입니다.
누구나 업에 관한 전문성은 있으실 거예요. 아직 SNS로 보여줄만 한 성과는 없으니 내가 하고 있는, 또는 이전에 했던 성취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세요. SNS에서 발행하려는 주제와 결이 같은 일이라면 더 좋겠죠.
저는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과 8년째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팟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또 팟캐스트 덕분에 쓸 수 있었던 책에 관한 정보를 첨부했죠.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서 큰 성취가 아닐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입니다. 내가 자부심있게 드러낸다면 작은 성취여도 남들에겐 멋져보일 것이고, 반대라면 남들에게도 보잘 것 없는 일이 되겠지요.
그렇게 꾸준히 콘텐츠를 발행해 나가다 생기는 스몰윈이나 성과를 계속 프로필에 업데이트해주세요. 작은 성과들이 모여 나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해줄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과거의 성취나 현업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겠죠.
제 업데이트 프로필을 살펴볼까요. 현업에 관한 이야기가 축약되었습니다. 팟캐스트나 책 정보에 관한 내용들은 리틀리에 모아 아래 링크에 연결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업과 기획' 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에서 반응이 있었던 콘텐츠였던 '디지털글쓰기' 라는 주제로 좁혀 스스로를 설명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해당 주제에 관심있는 오디언스들이 더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팔로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유인을 제시하자
위 내용과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남에게 관심이 없어요. 그보다는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두죠. 따라서 '나를 팔로우했을 때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를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디지털 글쓰기와 SNS청중을 모으는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강화하면서 + 이런 나를 팔로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훨씬 더 빠르게 오디언스가 모이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마치며
오늘은 전략적으로 프로필 영역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유무형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하고, 그것을 수정하며 내가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끔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죠. 프로필 역시 그 일환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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