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ㅣ 개인의 사사로운 일상생활
'사생활'의 사전적 정의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우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하루를 보냅니다. 대면이건, SNS를 통해서건, 어떻게든 우린 서로와 연결된 채 하루를 소비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 공유하고 나누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리 많은 것들을 나누고 있지 않은 셈이기도 합니다. 피상적인 일상과 트렌드들만이 가득할 뿐, 그 안에 정작 각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남모르는 고민과 아픔까지 발견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서로간의 소통이 더욱 거세어졌다고는 하지만, 스스로가 의도해서 보여지길 바라는 모습만을 노출하고 전시할 뿐, 되려 '나만의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선과 경계는 점차 선명해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보다 많은 대중들과의 소통을 위한 콘텐츠만이 마치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길인 듯 말입니다.
소통을 위해 다들 이야기하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말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실제 일상 속 생각들, 정확히는 피상적인 일상과 보여지는 전시 이면에 존재하는 각자의 사생활이 궁금했습니다. 일상을 소비하는 각자의 공간에서 어떤 생각과 고민들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말입니다. 서로 다른 개개인들이지만 알고보면 비슷한 고민들일 수도, 혹은 각자 비슷한 사람들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들 하며 살고 있진 않은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소망과 바람이 모여 월간 사생활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테마는 바로 '공간'입니다. 눈을 뜨면서부터 각자 '집'이라는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하듯, 우리는 '공간'이라는 무대에서 삶을 소비합니다. 저마다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물론 다를 수도 있지만, 또 무척 흡사하거나 같을 수도 있죠. 그 안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생각과 마음이란 건 무척이나 다채로울 수 있기에 월간 사생활의 첫 번째 테마로 잡아봤습니다.
각각의 공간 속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글로 꺼내어 펼쳐보는 시간, 그런 시간들이 쌓인 한 달이 월간 사생활 이 됩니다. 날 것에 가까운 솔직함이 담긴 글, 여러 번 퇴고를 거치더라도 나만의 개성 담긴 시선과 온전한 내 모습만큼은 고스란히 밀봉된, 그런 신선한 글을 담고자 합니다. 어깨 힘 담긴 문장, 누군가에게 근사하게 보이고픈 그런 글들이 아닌, 스스로와의 진솔한 대화가 전제된 나만의 고유한 글들을 담을 요량입니다.
총 열 명의 필진들이 각자의 공간 속 사생활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 놓을 예정입니다. 월마다 하나의 공간을 주제로 한 달에 한 번, 10 편의 내밀한 이야기가 발행됩니다.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모를 낯선 타인들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느끼는 바를 엿보며, 공감 혹은 위안, 또는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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