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여름에 보내는 편지

2023.08.21 | 조회 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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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편지

춤추는 거북이 무구가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여수의 바닷가에요. 저 멀리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잘 안보이네요.
여수의 바닷가에요. 저 멀리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잘 안보이네요.

안녕하세요. 무구 홍참빛입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날들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평소에 보내드리던 글과 달리 갑작스러운 편지에 놀라셨을 수도 있겠어요. 지난 7월 무구수필과 무구픽션을 보내며 고민하다가 이렇게 편지를 써봐야겠다 결심했었는데, 그마저도 스무 날이나 지나서 이제야 보내게 되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결혼을 하고 광주광역시로 내려와서 이곳에 적응하며 지내고 있어요. 새로운 동네, 새로운 관계, 새로운 만남과 장소들. 이젠 삼 개월 정도를 지나서 익숙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일들도 있는데, 한편으론 여전히 낯설고 어렵고 불편한 일들도 많네요.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아요.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싫은 것도,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함께 하는 것이겠죠.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영풍문고 광주터미널점에서! 

제가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소식을 전하다 보니 SNS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께는 알려드리지 못한 일이 있었어요. 지난 4월에 텀블벅 후원으로 제작했던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책 1쇄를 모두 소진하게 되어서 이번 8월에 2쇄를 제작하게 됐어요. 일반 출판사들에서 제작하는 수량이나 수익에 비하면 아주 귀엽고 소소한 규모의 제작이지만, 같은 원고를 두 번째 인쇄하는 일 자체가 저에겐 처음이어서 무척 신나고 흥분되는 사건이었답니다.

또 독립출판 플랫폼인 '인디펍'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8월 한 달 간 영풍문고 독립출판물 기획전에 참여하게 됐어요. 종로 본점, 여의도점, 동탄 롯데점, 분당 서현점, 부산 광복 롯데점, 광주터미널점 그리고 온라인 영풍문고까지 입점되어 있으니, 혹시 집 가까운 곳에 해당 지점이 있으시다면 한번 구경하고 인증샷 보내주시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그리고 영풍문고 입점 겸, 2쇄 출판 기념 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미지와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바닷가 소풍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림자 사진을 찍었어요. 조카의 똑단발머리가 귀엽지요:)
바닷가 소풍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림자 사진을 찍었어요. 조카의 똑단발머리가 귀엽지요:)

요즘은 어떤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왜 그런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한 달에 한 번, 편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지 생각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고민을 하고 매 달 말 일에 저만의 마감 일을 겨우 지켜내곤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렇게 편지를 써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독자님들은 어떻게 제 글을 읽고 계신지, 요즘 제 글이 어떻게 읽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할 때는 매번 피드백을 받았던 것이 떠오르네요. 그 답변들을 받아보며 저도 다시 기운을 얻곤 했어요.

아무래도 저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당장 그 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서 자꾸만 미루게 되는 완벽주의자의 게으름 상태인 것 같기도 하고요, 한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정신없이 진행하며 달려오다 살짝 탈진한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은 제가 저를 진단하지 못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찬찬히 저를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사실 시간은 많은데, 그만큼 하고 싶다 마음먹은 일도 많아서 또다시 잔뜩 미뤄두고 있답니다. 이럴 땐, 일단 잘 안될 것 같아도 시도해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조금 멋쩍은 편지를 적어봅니다. 저는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상태로 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무더운 여름이라서 더 의욕이 잘 안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광주의 여름은 생각보다 훨씬 무덥고 습하네요. 이런 무더위도 익숙해지는 날이 올까요? 곧 처서가 다가오니 금세 마법처럼 시원한 바람 부는 가을이 곧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님의 이야기도요. 저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늘 궁금하거든요. 그럼 이만 오늘의 편지를 줄여보도록 할게요. 

무더운 여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세요:)

 

추신) 혹시 저에게 답장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글의 비공개 댓글로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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