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 TEAM 모상실
"글로벌 No.1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세계에서 가장 핫한 적자 기업"
모상실 레터로 전하는 두 번째 모빌리티 기업분석, 바로 우버 테크놀로지스입니다. 공유경제, 모빌리티, 테크 플랫폼 등 핫한 키워드를 품고 있는 화제의 기업이기도 하죠. 이런 우버가 지난 2월 10일 한 해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공유하는 <2021 Investor Presentaion>을 발표했는데요. 서두에 던진 메시지가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글로벌 No.1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어떻게 돈을 버는지, 공유경제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더믹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버에 대한 모상실 멤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궁금하신 분들은 뉴스레터를 보신 후에 📻모상실 팟캐스트도 함께 들어보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 한눈에 보기
- 2020년, 우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라이드헤일링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어요. 음식 및 식료품 배달 부문인 딜리버리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어요.
- 모빌리티 사업의 막대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구조정을 실시하고, 퍼스널모빌리티, 자율주행, 에어택시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해 비용을 줄였어요.
- 한편, 딜리버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우버 앱에 음식, 식료품 배달 서비스(우버 이츠)를 통합시켰어요. 우버 앱 하나로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모두 품게 된 거죠.
- 이와 함께 구독 서비스인 '우퍼 패스'를 출시해 우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복합적인 혜택으로 이용자들을 락인(Lock-in)하고 있어요.
- 자율주행, 에어택시 등을 팔고 까르페디엠을 선택한 우버는 앞으로 퍼스널모빌리티, 대중교통 등을 연계한 '멀티 모달 모빌리티(Multi-modal mobility)'를 구현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성적표📝 는?
2020년, 우버의 연간 총 매출은 약 12조3천억 원, 전년 대비 14% 줄어든 규모예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라이드헤일링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아서겠죠. 반면 연간 순손실 규모는 약 7조4800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0% 정도 줄었습니다. 그래도 12조 버는 회사가 7조 적자라...😮 결코 평범한 성적표는 아닙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우버는 사업 부문을 모빌리티(Mobility), 딜리버리(Delivery), 프레이트(Freight), 이렇게 세 개로 구분해요. 모빌리티는 라이드헤일링 등 사람을 이동시키는 사업, 딜리버리는 배달의 민족, 쿠팡 이츠처럼 음식과 식료품 등을 배달하는 사업, 프레이트는 대규모 화물 및 물류 사업을 말해요.
2020년에 모빌리티 부문은 전년 대비 약 50% 정도가 감소했어요.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20년 2분기에는 그로스 부킹이 처참하게 쪼그라들었죠 😱 그래도 모빌리티 사업은 확고한 1위라서 콜이 있으면 수익이 납니다. 수수료 장사이니까요.
반면에 딜리버리 부문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하며 성장세가 컸어요. '20년 매출만 놓고 보면 모빌리티 부문을 넘어섰죠. 하지만 수익은 크게 마이너스입니다. 요새 음식, 식료품 배달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요. 미국만해도 도어대시, 그럽허브,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등 플레이어들이 넘쳐나죠. 딜리버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우버 이츠가 다른 업체들의 파이를 뺏어 오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겠죠.
(프레이트 부문은 모빌리티와 딜리버리에 비해 아직 미약해서 생략할게요 👏)
위기 극복을 위해 '까르페디엠'을 선택한 우버 🚖
그런데 아까 우버가 전년 대비 20% 정도 적자규모를 줄였다고 했죠!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큰 타격을 받은 우버는 어떻게 수익을 끌어 올렸을까요?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자산과 사업을 매각해 비용을 대폭 줄였습니다. 허리띠를 꽈악 졸라 맸죠.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20년 2분기에 전 직원의 25%인 6,700여 명을 감원, 전 세계 45개 사무실을 폐쇄하고, 돈이 많이 드는 비핵심 사업들을 빠르게 매각했어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점프'는 경쟁사인 '라임'에, 자율주행 사업 부문 '우버 ATG'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에어택시 사업 부문 ‘우버 엘리베이트’는 ‘조비 에비에이션'에 과감하게 팔아버렸습니다.
✇ 자율주행과 🚁 에어택시 매각, 날개 잃은 우버? No!
우버는 자율주행 부문을 약 4,370억 원에 오로라에 넘기고 오로라의 지분 26%를 얻었어요. 마찬가지로 에어택시 부문도 조비 에비에이션의 지분과 맞바꿨죠. 점프를 넘기고 라임의 지분도 20% 넘게 확보했고요. 당장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운영하며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는 대신, 지분 투자 방식을 선택한 거죠. 우버의 이런 행보는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과거에 우버가 중국, 동남아, 러시아 등에서 라이드헤일링 사업을 철수할 때, 디디추싱, 그랩, 얀덱스 등에 매각한 자산을 지분으로 챙긴 것과 같은 방식이에요. 우버는 현재 그랩에 약 2조5천억 원, 디디추싱에 7조 원, 얀덱스에 1조2천억 원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의 Big 큰 손🖐입니다.
우버벤져스~ 어셈블?! 우버라서 가능한 📱싱글 앱 전략
우버가 사업적으로 굉장히 기민하게 움직인 것처럼, 우버 앱에서도 굉장히 큰 변화들이 있었어요. 누적 다운로드 수 5억 건에 이르는 글로벌 우버 앱에 우버 이츠 서비스를 넣어버린 건 정말 쇼킹한 변화였죠. 쿠팡 앱과 쿠팡 이츠 앱이 하나로 통합됐다고 생각하시면 느낌이 오실 거예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물으시면, 세계 각국의 우버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소화하는 우버라서...가능해...라는 말 밖에는...🤔)
여기에 월 24.99달러를 내면 우버 모빌리티와 우버 이츠를 동시에 할인 받을 수 있는 '우버 패스'를 출시해 버립니다. 우버 패스를 구독하면, 우버X나 우버 SUV를 10~15% 할인해주고, 우버 이츠는 15달러 이상 주문 시 음식값 5% 할인 + 배달비 무료라고...😮 우버 패스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6개 국가에 런칭했고, 500만여 명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출근, 점심식사, 퇴근, 저녁식사까지, 이제 우버는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모두 커버하는 수퍼 플랫폼이 돼 버렸네요.
'하나의 앱으로 쉽고 빠르게' 우버의 싱글 앱 전략은 긱 워커(Gig worker)들에게도 동일해요. 우버 드라이버, 우버 이츠 배달기사들 모두 하나의 앱에서 일거리를 확인하고 얻죠. 그래서 기존에 우버 드라이버로 활동하던 분들이 그대로 우버 이츠 배달기사가 될 수 있어요. 이동이 필요한 고객들과 뭐든 실어나를 준비가 된 사람들, 우버는 '📱하나의 앱'으로 이 사람들을 이어주면서 플랫폼 파워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끝판왕, 우버가 완성할 '멀티 모달 모빌리티' 🚙🛴🚲🚃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업도 계속해서 판을 키우고 있어요. 이미 2019년부터 '우버 트랜짓'을 통해 모빌리티 환승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코로나19로 정신 못 차리던 2020년 7월에도, 대중교통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루트매치(Routematch)’를 인수했죠. 우버가 제일 잘하는 차량호출 서비스뿐 아니라 퍼스널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어딘가로 이동할 때 필요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해 '멀티 모달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왜 우버 앱에 다양한 교통수단을 넣었냐?”는 질문에 우버는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용자가 우버 앱을 삭제하거나 앱에서 이탈하는 걸 막고 싶다. 그래서 우버 앱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네요.
❓멀티 모달 모빌리티(Multi Modal Mobility)란?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환승으로 목적지까지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말해요.
❓ 아니 그래서, 우버가 어떻게 돈💵을 번다는 거죠?
큰 사업 얘기, 제품 얘기만 하다보니까 실질적으로 우버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얘기를 못한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버의 서비스들과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볼까요? 우버는 현재 70여 개 국가에서 우버X, 우버 블랙, 우버 풀 등 19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어마어마하죠.
서비스가 많고 복잡한데,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해요. 고객이 우버에 요금을 내면, 우버는 수수료를 떼고 드라이버에게 정산해주는 아~주 간단한 구조죠. 수수료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25%를 뗍니다. 본인들이 자산(차량)을 하나도 안 가지고 드라이버도 고용하지 않고, 순전히 중개만으로 돈을 버는 ‘진짜 플랫폼 사업자’인 거죠.
아직 적자 규모가 크지만 모빌리티보다 빠르게 성장 중인 딜리버리(우버 이츠)도 살펴볼까요? 딜리버리 수수료는 15% 수준이고, 음식값에 배달 수수료, 서비스 수수료 등이 붙습니다. 우버 이츠는 모빌리티에 비해 BM이 조금 복잡하지만, 이것도 플랫폼 비즈니스라 결국 '수수료 장사'입니다. 고객에게 음식값과 각종 수수료를 받아서, 배달하는 분들에게는 정해진 배달료를 지급하고, 배달을 대신 해준 식당에는 배달 수수료를 제외한 돈을 정산해주는 구조예요.
포기는 배추🥬 썰 때나! 로컬 리더십을 향한 우버의 진격 🦾
2021년, 우버는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국가들에서 맞춤형 사업을 공격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여요. 아래 인베스트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형광펜으로 색칠해 둔 South Korea 보이시나요? 한국도 올해 우버의 집중 공략 대상 중 하나입니다. 우버X에 이어 우버 이츠까지, 여러 번 문을 두드렸지만 여객운수사업법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는데요.
하지만 그런 우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난 해, SKT와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했어요. 모상실 뉴스레터에서도 "우버도 결국 한국에선 택시회사?" 편에서 다룬 적이 있죠. 우버와 SKT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앞글자를 하나씩 따서 '우티(UT)'로 기업명까지 확정했다고 해요.
우버가 티맵모빌리티와 우티에 투자한 금액은 총 1,725억 원!
올해 우버는 한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카모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도 모빌리티 서비스와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이 등장할까요?
상실이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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