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세이

남의 결과가 내 기준이 될 때

#103, 이직 정보의 9할은 내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6.10.22 | 조회 1.2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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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구철

어제 결혼기념일을 보냈습니다. 
무려 15주년. 

아내에게 레스토랑에서 넌지시 이야기 했습니다. 

'계획대로 된 건 하나도 없어'

저는 결혼할 때 가졌던 직장을 나왔습니다. 
아내는 결혼할 때 가졌던 전공을 바꿨습니다. 

이전엔 알지도 못했던 동네에 이사를 왔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프리랜서, 사업에, 홈스쿨링, 3아이까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어요. 

'그런데 내 계획보다 훨씬 더 나아서 감사해. 고마워'

 

이번 주 독서모임인 찰스핸디 책에, 그가 인용한 문장입니다.
몇 번을 읽었지만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부부'란 단어와 함께 남긴 문장입니다.

Rules for Happiness:
something to do,
someone to love,
something to hope for.

Immanuel Kant

 

오늘 할 일, 내일의 소망, 그리고 사랑할 사람.
정말 이것이면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p.s. 이번주 책을 읽고, 아내의 길을 응원하며 썼던 글입니다. 
보시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첨부 이미지

‘제 직무의 평균 연봉이 얼마일까요?’
’제가 어느 수준까지 이직이 가능할까요?’

컨설팅 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궁금해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시장에 정말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봉이 천만원 올랐다거나,
한달만에 대기업에 합격했다거나.
무언가 나만 모르는 것 같고, 그만큼 나만 뒤쳐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많은 카더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이직 정보의 9할은 여러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보가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다만, 나에게 맞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평균의 함정: 내 직무의 특성을 지웁니다

‘얼마 받는게 맞는걸까?’

내 적절한 시장가치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당연한 생각의 흐름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직무라도 산업, 산업내 회사 위치, 회사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 다릅니다.
*실제로 같은 직무, 같은 연차에서도 연봉은 4배까지 차이 납니다. (역시 제 경험의 한계 안에서요)

내 기준이 될 평균을 찾지만, 사실 그 평균은 숫자 하나로 단순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맥락의 함정: 남의 결과만 보입니다

연봉을 두 배 올린 이직,
경력 2년 만에 대기업 합격,
여러 곳에서 동시에 오퍼를 받은 후기.

누군가의 사례는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건 결과뿐입니다.

그 뒤의 맥락은 보이지 않습니다.
배우가 화려하고, 쉽게 돈 버는 것으로 보이는데는,
우리가 그들을 레드카펫, 스크린에서만 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해당 인물의 기존 쌓아왔던 서사, 회사의 상황은 무시한체,
가장 달콤한 결과만을 받아들입니다.

남의 결과가 내 기준이 되는 순간, 나의 정상적인 결과가 실패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심이 없다면 결과는 명확합니다.

이런 정보에 휩쓸리다 보면 방향과 방법없이 이직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나는 과대평가입니다.

"이 정도 대우는 받아야 한다."

평균과 성공담이 기준이 되니, 기대가 시장보다 앞서갑니다.
그러다 보니 내 스펙보다 훨씬 좋은 곳만 바라보고,
기대에 못 미치는 오퍼는 좋은 기회여도 걷어찹니다.
스스로 자각하였을 때는, 애석하게도 시기가 지나간 후 입니다.

이직은 시도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매출 100배, 직원수가 100배 이상 나는 곳에 지원합니다.
5~10년차를 뽑는 곳에, 훨씬 상회하는 경력을 가지고 지원합니다.
지원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내려놔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그 자리는 '지금' 여러분의 자리는 아닙니다.

 

다른 하나는 과소평가입니다.

"도대체 되는 곳이 없어, 내가 뭘 하겠어?"

남의 결과와 비교하다 지쳐, 시도 자체를 멈춥니다.
지원하더라도 내 연차보다 훨씬 낮은 자리를 찾고, 스스로 선을 긋습니다.
문제는 그 판단을 시장이 아닌, 본인이 한다는 데 있습니다.
시도도 하기 전에요.

 

 

스스로 냉정히 인지하세요.

‘제가 무엇을 해야할까요?’

해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보는 것입니다.

채용은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일입니다.
지원을 하기 전 공고를 보고 잠시 생각해보세요.

  • 이 공고는 사람을 왜 뽑을까?
  • 어떤 사람들을 원하고, 어떤 사람이 지원할까?
  • 그렇다면 그 중 나는 몇순위 일까?

자기 자신을 알려면,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찰스 핸디-

객관화입니다.
백지 위, 무한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의 점을 내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혹 방향을 몰라, 모든 공고들을 기웃거리거나, 언젠가 끝일 지 모를 방황을 하고 있다면?
내가 아닌 것, 절대 밟지 않을 선택을 지우세요.
무한대가 아닌, 몇 가지의 선택지를 가지고 고민하세요.

 

 

인지는 포기를 위함이 아닙니다.

평균은 내 직무가 아니고, 남의 결과는 내 맥락이 아닙니다.
온갖 정보들에 마음과 관심을 주다 보면, 내 중심은 표류할 뿐입니다.

스스로를 명확히 인지하세요.
현실에 만족하고, 머무르기 위함이 아닙니다.
시도를 멈추지 않기 위함 입니다.

내 위치를 아는 사람은 불안에 물을 주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갈 뿐입니다.

‘제 직무의 평균 연봉이 얼마일까요?’
’제가 어느 수준까지 이직이 가능할까요?’

이 답은 아마도 생각과 시도의 크기일 듯 합니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결국 우주로 나가는 로켓처럼요.

이직에 정답은 없습니다.
내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면 됩니다.

 

이직은 결국 제 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제 자리는 남의 자리가 아닙니다.
생태계에서 내가 Only 1이자, No.1이 되는 곳입니다.
숲과 같이 나와 결, 크기가 맞는 동료들과 같이 자라는 곳 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 자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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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14분이 소중한 피드백을 남겨주셨습니다. 카페에서 벅차서 일이 잘 안 잡혔어요. 그 소중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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