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동트는 푸름

조원동 원림 미학.009

2024.05.18 | 조회 76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동트는 푸름

온형근

 

 

 

 아무말 말라

 

 동트는 푸름을 본 이후에는

 새조차 숨죽이며 참고 있다.

 아직 거미줄 애둘러치지 않은

 산목재에서 잠시 숨 멈춘다.

 

 아아 정녕 동이 튼다는 거

 미명으로 세안하는 나뭇잎의 저 푸름이

 누구의 어둠이어서

 못다 핀 늦은 진달래를 다독였겠는가

 

 동트는 푸름이여

 울지마라

 검은지빠귀

 오솔길로 멧비둘기

 소리를 달리해도 알겠구나 청딱따구리

 당신의 고음과 저음이 동트는 푸름이구나

 

작가의 한 마디 조원동 원림을 거닐다 보면 동트는 새벽을 자주 만난다. 그때의 푸름에 방점을 찍는다. 긴장과 생성의 시간이다. 미명이 있어서 원림의 뭇 생명들이 깨어난다. 뒤늦게 이를 알고 운다고 달라질 게 없다. 검은지빠귀와 멧비둘기 유난히 잘 들린다. 동트는 미명에서 푸른 빛이 서린다. 동트는 푸름이다. 생명이 활발해질 때, 거미줄은 미명에서 밤새 진지를 구축한다.

 

통트는 새벽의 푸른 미명
통트는 새벽의 푸른 미명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월간 조경헤리티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 2024 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뉴스레터 문의namuwa@gmail.com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