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동트는 푸름

조원동 원림 미학.009

2024.05.18 | 조회 236 |
from.
茶敦온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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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조경헤리티지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동트는 푸름

온형근

 

 

 

 아무말 말라

 

 동트는 푸름을 본 이후에는

 새조차 숨죽이며 참고 있다.

 아직 거미줄 애둘러치지 않은

 산목재에서 잠시 숨 멈춘다.

 

 아아 정녕 동이 튼다는 거

 미명으로 세안하는 나뭇잎의 저 푸름이

 누구의 어둠이어서

 못다 핀 늦은 진달래를 다독였겠는가

 

 동트는 푸름이여

 울지마라

 검은지빠귀

 오솔길로 멧비둘기

 소리를 달리해도 알겠구나 청딱따구리

 당신의 고음과 저음이 동트는 푸름이구나

 

작가의 한 마디

조원동 원림을 거닐다 보면 동트는 새벽을 자주 만난다. 그때의 푸름에 방점을 찍는다. 긴장과 생성의 시간이다. 미명이 있어서 원림의 뭇 생명들이 깨어난다. 뒤늦게 이를 알고 운다고 달라질 게 없다. 검은지빠귀와 멧비둘기 유난히 잘 들린다. 동트는 미명에서 푸른 빛이 서린다. 동트는 푸름이다. 생명이 활발해질 때, 거미줄은 미명에서 밤새 진지를 구축한다.

 

통트는 새벽의 푸른 미명
통트는 새벽의 푸른 미명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조경헤리티지』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방달초예반발(放達超睿反撥)'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매임 없는 활달한 시선으로 전통의 경관을 응시하며, 보편적 슬기를 뛰어넘는 통찰로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나아가 고착된 현실의 언어를 거슬러, 오늘날의 현대적 언어로 우리 정원의 미학을 다시 다스리고 되살리는 평론 작업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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