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재 찬란
온형근
원림 입구 내원재 들어가면서 첫 벤치에 잠시 머문다.
아침 빛나는 햇살 등에 업고
흔들리는 대숲과 큰 나무의 잎새는 알게 된다.
태곳적부터 나를 키우고 다스렸던 건
반짝이며 너스레 치는 바람의 치근덕이었음을
길바닥으로 호수의 바람 소리 치오른다.
청둥오리 가족의 단란한 아침이 파묻혀
내원재 오르는 길의 꿈틀댐이 발바닥을 감친다.
흙길로 찬란한 잎새 춤추듯 흔들리며 스민다.
잠시 어질,
언덕길이 메밀 부침개처럼 포근하고 푹신하다.
내원재를 오래도록 둥지로 삼은
입춘부터 백로까지 멧비둘기 대대로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