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 있었어요.그 과정에서 많이 도와준 남편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서 메뉴를 고민하다가, 문득 친정에서 오랫동안 단골로 다니던 곳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파주에 있는 반구정나루터집이에요.

이곳은 워낙 유명한 장어 맛집이라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나오고, 여러 연예인들이 언급하면서 더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주변만 봐도 꾸준히 찾는 단골들이 많은 곳이라, 오랜만에 방문해도 괜히 기대가 되는 곳이었어요.
사실 저는 생선류를 거의 못 먹는 편인데, 신기하게도 여기 장어만큼은 예외입니다. 그 정도로 입맛에 잘 맞아서 거의 20년 가까이 친정에서 꾸준히 다니던 곳이기도 하고요. 친정모임할 때 꾸준히 후보로 거론됐다가 뭔 이유인지 무산됐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과 둘이라도 함께 다녀오게 됐습니다.
저희는 일요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위치가 파주 문산 쪽이라 접근성이 아주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드라이브 겸 방문하기에는 오히려 괜찮은 코스라 종종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보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매장이 리뉴얼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는 좌식 구조에 직원분들이 상을 통째로 들고 와 세팅해주던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전반적으로 현대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좌식도 사라지고 테이블 형태로 바뀌면서 훨씬 깔끔해진 느낌이었어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정겨운 분위기가 조금 사라진 것 같아 살짝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건 서빙 방식이었는데요, 예전에는 직원분들이 직접 상을 나르셨다면 이제는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주문도 태블릿으로 진행하고, 테이블에는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는 등 전체적으로 많이 현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저희는 간장 장어구이와 메기매운탕, 그리고 공깃밥을 주문했어요. 사실 저는 장어구이를 더 선호해서 장어만 먹을까 고민했지만, 남편이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걸 좋아해서 하나씩 골고루 주문해봤습니다.
기본 반찬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여전히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왔어요. 테이블에 퍼즐처럼 끼워 맞추듯 세팅되는 방식도 재미있었고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생채는 여전히 맛있어서 반가웠고, 나물류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메기매운탕까지 먼저 세팅된 후, 장어구이가 나오면서 한 상이 완성됐는데 비주얼이 꽤 푸짐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장어는 역시 기대했던 대로였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잘 살아 있어서 왜 이곳을 계속 찾게 되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메기매운탕은 수제비가 함께 들어가 있어서 든든한 느낌이었고, 국물도 끓일수록 깊은 맛이 올라오는 스타일이었어요. 다만 저는 원래 생선 요리나 매운탕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많이 먹지는 못했고, 사이드로 조금 곁들이는 정도가 딱 좋았습니다. 양이 꽤 많은 편이라 둘이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가족 단위로 방문해서 식사 마무리로 매운탕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장어 가격은 예전에 비해 많이 오른 편이라 1인분 기준(60000원)으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맛만 놓고 보면 여전히 만족도가 높아서, “비싸지만 한 번씩 생각나는 맛”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내돈내산 말고 아버지가 사주면 더 맛있어요🤣)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예전의 정겨운 분위기 대신 깔끔하고 편리한 시스템으로 바뀐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장어 맛 자체는 여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 단골이 많은 이유가 있는 곳이고, 특별한 날이나 기분 좋게 가족 단위로 외식하고 싶은 날 방문하기에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방문한 반구정나루터집은 여전히 ‘장어 맛집’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장어는 안 먹어도 여기 장어는 정~말 잘 먹어서 추천하는 곳이에요!
몸보신 필요하시거나 가족 단위 외식 장소 찾는 분들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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