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전축이 약 23.5도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자전도 합니다. 기울어진 자전축에 의해 계절이 변하고 위도에 따라 기후도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태양을 관측할 때, 동쪽에서 남쪽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런 태양의 움직임과 지구의 자전으로 일출과 일몰을 매일 볼 수 있죠. 이런 움직임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바로 빛의 방향이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365일 매일 같은 곳에서 뜨고 지는 건 아닙니다. 방향이 동쪽, 서쪽이지 한 지점에서 뜨고 지는 게 아닙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해가 이동하면서 빛의 방향도 변하게 됩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빛의 방향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확인한 후 의도에 맞게 촬영해야 합니다.

빛은 자연광과 인공광 두 가지로 나뉘지만, 빛의 방향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다만 피사체를 기준으로 카메라의 위치가 변하게 되면 빛의 방향도 달라지니 내가 어떤 방향의 빛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그림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빛의 방향을 구분한 것입니다.
피사체를 기준으로 카메라가 위치하는 방향에 빛이 어떻게 들어오느냐에 따라 순광, 사광, 측광, 역사광, 역광으로 나눕니다.
이런 빛의 방향은 피사체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촬영하는 사람도 결과물을 보는 사람도 빛이 주는 감성을 느낍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우리는 다른 느낌과 감정을 사진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투명하고 반짝거림을, 때로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은 ‘빛’이 결정합니다.
🌞 1. 순광: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기록하는 빛
먼저 순광 설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순광의 빛은 강하고 딱딱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순광은 한낮 빛이 강할 때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피사체에 빛이 닿는 부분에 생기는 그림자는 짧으며 경계가 명확하게 만들어집니다.
인물이든, 건물이든, 자연 풍경이든 순광의 빛으로 촬영한 사진은 객관적 정보를 기록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기록하는 빛으로 훌륭한 빛이 순광입니다.
증명, 여권, 머그샷 등 정확인 인물 정보를 인식할 때 빛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여행지 소개 책자나 교과서, 역사책 등 어떤 대상을 소개하거나 설명할 때 쓰이는 자료 사진은 순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한 의도나 메시지(감정, 느낌)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정보를 보여주기 때문에 순광으로 찍는 것이 맞습니다.
📸 순광 예시 사진

청와대 개방했을 당시 촬영한 사진입니다. 딱 청와대 소개 책자나 개방을 알리는 게시물에 사용하기 적합한 사진입니다. 순광으로 촬영한 사진은 잘 찍고 못 찍고 그런 것을 논하는 대상의 사진이 아닙니다. 맑은 날 그냥 찍으면 됩니다.
사진에서 주는 느낌이나 감정은 없지만 객관적인 정보를 바로 인식해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전달의 기능적 사진에는 가장 적합한 빛이 ‘순광’입니다.
기록적이고 객관적, 사실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입니다. 노출은 피사체에 정 노출로 맞추면 빛이 표현되는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딱 적정 노출로 촬영하면 나오는 그런 사진입니다.
의미를 부여하거나 메시지, 감정 등을 넣는 사진이 아닙니다. 여기 청와대입니다. 하고 알려주는 그런 사진입니다. 보는 순간 이해할 수 있는 사진은 순광으로 촬영합니다.

덕수궁의 여름 풍경입니다.
해를 등지고 피사체인 덕수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파란 하늘 여름 초록이 물든 덕수궁과 서울의 고층 빌딩 그리고 저 멀리 산이 보입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정보는 시각적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느낌과 감정 그리고 메시지를 담았는지 생각할 필요 없는 덕수궁 사진입니다.
순광은 직관적입니다. 그래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느낌과 감정을 배제하고 사진 속 피사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형적인 사진입니다.
순광은 직관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객관적이면서 사실적인 정보를 담는 빛이라고 기억해주세요.
그럼 순광의 반대인 역광은 어떨까요?
🌞 2. 역광: 느낌, 감정, 감성을 표현

피사체를 가운데 두고 카메라 렌즈가 태양과 마주하는 것을 역광이라고 합니다.
순광은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기록적이고 사실적인 사진에 적합했다면 역광은 어떨까요?
강렬한 태양을 마주하면서 피사체를 촬영하면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됩니다.
① 노출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② 빛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대비
따지고 보면 두 개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노출은 어디에 맞추고 촬영해야 하는지, 빛이 닿지 않는 부분의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 역광 예시 사진

왼쪽 사진(롯데타워 일출)의 노출은 떠오르는 해에 맞춰 주변의 풍경은 실루엣으로 표현되었고 오른쪽 사진(인물)은 신부 뒤에 해를 넣고 배경은 일몰의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노출은 전체 분위기에 맞춰 촬영하고 인물은 후보정으로 살렸습니다.
신부 면사포와 신랑, 신부의 얼굴 뒷 공간의 힘은 약 하지만 일몰 빛에 살짝 살아났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역광을 촬영하고 어떤 의도를 갖고 촬영하느냐는 같은 빛을 이용하더라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 두 사진도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인데 왼쪽 사진(인천대교 일출)은 그물망을 앞에 두고 멀리 인천대교와 일출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오른쪽 사진(강양항) 만선의 꿈을 꾸고 바다로 나온 어부와 일교차로 생긴 바다 물안개가 일출 빛에 빛나고 있는 사진입니다.
순광으로 찍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의 감성, 감정, 느낌 등을 살릴 수 있었을까요? 빛의 방향이 왜 중요한지 이제 조금 이해되시나요?

청계천의 모습을 역광으로 촬영한 것과 정동진의 동해 일출 모습입니다. 역광으로 촬영하게 되면 피사체의 정확한 모습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피사체의 분위기, 윤곽선, 그림자, 실루엣 등 오묘한 느낌의 감정을 표현할 때 역광으로 촬영합니다.
빛은 직진, 반산, 굴절, 분산 등 다양한 특성으로 빛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에 생기는 공간에 대비를 만드는데, 느낌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림자와 대비(Contrast)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역광의 노출은 빛에 적정노출 또는 1~2 스탑 낮게 촬영합니다. 이런 이유는 촬영할 때부터 대비를 높게 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나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역광을 이야기하면서 실루엣과 그림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세트로 함께 사용합니다. 위 사진처럼 역광은 사진의 분위기와 디테일, 윤곽선, 빛의 대비를 극대화 등을 통해 공간감을 만드는데 우리는 이것을 보면 '입체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2차원입니다. 하지만 주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한 뒤 빛을 이용해 분리된 공간에 대비를 만들어 더 확실한 느낌, 감정, 분위기 등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두 사진 중 어떤 사진이 역광이고 어떤 사진이 순광인 것 같으세요? 딱 봤을 때 밋밋하고 입체감 없이 느껴지면 순광이고 분위기가 다르다 하면 역사광 또는 역광의 빛이 대부분입니다.
왼쪽 사진 정확히 역광은 아니지만 역사광으로 오른쪽 순광의 사진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렇듯 빛 하나 달라져도 사진의 분위기와 느낌이 달라집니다.
사진을 찍기 이전에 빛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실루엣으로 대표적인 사진입니다. 3장의 사진 모두 공통적인 것은 노출을 빛에 맞췄다는 것입니다. 낮이든 해질녘이든 해가 진 후 든 표현하고 싶은 피사체를 실루엣으로 촬영하고자 할 때는 피사체가 아닌 촬영 시간의 ‘빛’에 노출을 맞추는 것입니다.
실루엣은 정말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피사체의 모습이 정확하지 않고 윤곽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유추하거나 만들 수 있습니다. 피사체의 형태와 그 시간의 색만이 사진에 담기게 되는데, 형태와 색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실루엣 사진의 특징입니다.

한낮 강렬한 태양 빛이 비추고 있는 겨울 명동 성당입니다.
눈 내린 흔적이 아직도 남이 있는 추운 겨울, 사진에 따뜻함을 표현하고 싶어 태양을 역광으로 촬영했습니다.
물론 노출은 역광 빛에 맞춘 후 1~2스탑 오버로 촬영했고 후보정으로 검게 표현된 피사체를 살렸습니다.
붉은색의 역광과는 다른 모습,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조리개를 닫고 촬영하게 되면 빛이 갈라지는데 의도한 만큼 잘 나와 좋았습니다.
🌞 3. 측광: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 표현
이번에는 측광을 알아보겠습니다.
측광은 빛이 피사체의 옆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피사체의 옆에 빛이 들어오니 그림자가 옆으로 누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측광은 일출, 일몰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빛이 부드럽습니다.
다음 시간에 배울 사광, 역사광의 빛보다 부드럽게 비쳐지는 것이 측광입니다.
사광, 역사광은 살짝 방향만 바꾸면 순광, 역광이 됩니다. 측광은 다른 광선과 다르게 태양 빛이 가장 약하고 부드러운 빛으로 피사체를 비추기 때문에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을 줍니다.
피사체의 간격이 작고 좁을 때는 그림자의 간격이 짧아지기 때문에 피사체에 따라 측광의 느낌이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측광은 언제 사용하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두 사진 모두 일출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해가 뜨고 피사체의 옆으로 드리웠을 때 그림자의 방향을 보면 옆으로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차이와 부드러운 빛으로 표현되는 피사체 모습을 보면, 그림자가 생기면서 대비가 살짝 생깁니다. 입체감이 느껴지고 빛은 이제 시작되어 약하고 부드럽습니다.
측광은 해가 이제 뜨기 시작해 빛이 닿지 않는 곳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일몰 상황도 똑같습니다. 부드러운 빛이 옆으로 들어오면서 위쪽은 빛이 닿고 상대적으로 아래쪽은 빛이 닿지 못한 부분으로 대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 빛을 닿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그림자를 만들 것인가?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측광의 빛은 빛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색과 질감이 다르게 표현됩니다. 빛의 개조를 활용해서 어떤 느낌의 사진을 촬영할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빛의 반대 방향에 대조가 생기면서 피사체의 입체감이 나타게 됩니다. 그림자의 방향은 빛의 방향과 반대로 나타나면서 깊이감이 생깁니다.
빛은 단순히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는 것이 아닌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과 빛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그림자, 대비를 활용한 느낌(감정)을 전달함으로써 시각적인 매체를 감성적인 매체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빛’의 활용입니다.
🌞 4. 사광, 역사광: 길게 늘어진 그림자로 감성 표현
빛의 이해 마지막 시간으로 사광, 역사광입니다.

사광과 역사광은 순광·역광의 빛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빛의 방향에 따라 나타나는 그림자의 방향을 보면 살짝 비스듬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광과 역사광은 피사체에 만들어지는 그림자 또는 빛의 방향으로 대비를 극대화 시킬 수 있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만들어 감정이나 느낌 등 감성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약간 예술적인 면을 극대화 시킨다고 할 수 있어 순광의 빛처럼 사실적, 객관적인 피사체의 모습이 아닌 왜곡의 극대화를 통해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빛이 사광·역사광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측광의 빛도 감정 전달에 효과적인 빛이고 역광은 빛의 극적인 요소를 최대로 극대화한 빛이라는 것,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빛의 깊이는 그림자의 길이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시 사진을 보면서 빛이 어떻게 표현되고 그림자는 어떻게 나타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예시 사진에서 보듯 색감도 그림자의 깊이도 빛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대비가 일어나는 사진입니다. 그러면서 표현되는 사진의 느낌은 어떤가요?
약간 몽환적이고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그런 느낌이 드나요? 물론 저는 그렇게 느끼면서 촬영한 사진이라 저의 감정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
풍경 사진에도 빛, 그림자 그리고 색을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도 많지만 인물 사진에도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할 때 그리고 분위기를 연출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첫 번째 시간, ‘빛의 이해’ - 빛의 방향을 알면 사진이 달라진다! 느낌이 오나요?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다릅니다. 같은 빛이라도 어떤 방향으로 피사체를 향하게 할 것인가? 결정은 사진을 찍는 스스로가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빛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르게 나오니, 목적에 맞게 사용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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