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빛의 시간입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렸 듯이 빛은 일출에서부터 일몰까지 방향이 달라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도 달라집니다. 그것을 저는 빛의 시간 또는 빛의 색으로 부릅니다.

일몰(일출도 동일합니다) 후 하늘을 지배하는 색을 보면 파란색부터 붉은색까지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파란색은 점점 짙은 남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게 되면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의 공간은 줄어들면서 점점 옅어집니다.
물론 시간에 따라 각각의 색이 주를 이루는 시간이 있습니다. 눈 여겨보지 않으면 쓱~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입니다. 이런 시간에 나타나는 색은 촬영하는 내가 선택해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빛이 가진 색은 24시간을 기준으로 일출에서 일몰까지 다양한 색이 표현됩니다.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색’은 어떻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낙산성곽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타임랩스를 촬영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두 대의 카메라를 방향만 다르게 설정하고 모든 카메라 세팅 값은 동일하게 해 놓고 촬영했습니다.

두 사진을 보면 시간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색 변화가 크고 작음은 다를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달라지는 빛의 색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시간에 어떤 색이 주를 이루고 지배하느냐에 따라 사진은 다르게 표현됩니다. 피사체가 갖는 고유의 특성에 빛의 색이 더해지면서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에서는 그날의 기상 상황과 계절에 따라 색의 농도와 질감, 세기 등은 달라질 수 있지만 특정 시간의 색은 정해져 있습니다.
내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어느 시간에 맞춰 촬영하는 것은 ‘시간'과 '색’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24시간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색 변화를 도식화하면 한낮을 기준으로 펼쳐지는 색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낮의 시간과 밤의 시간은 길고 일출·일몰을 기준으로 전후 30분 대략 1시간 정도에서 다양한 빛의 색이 나타납니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빛의 색’은 어떻게 펼쳐지고 어떤 시간대를 이용해 색을 활용할 것인지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먼저 새벽 시간입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깜깜한 밤, 검은색이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삼각대를 이용해 은하수를 촬영하거나 별 일주 사진을 촬영할 경우 검은색의 하늘이 다른 색으로 표현은 될 수 있습니다.
그곳의 환경(위치), 시간, 계절, 기상 등의 조건과 촬영 목적에 따라 색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두운 밤이나 새벽 시간은 검은색이 하늘을 지배합니다.

밤이 되고 검은색이 지배하는 시간이 돼야만 촬영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바로 달, 별 그리고 야경입니다. 특정 시간에 볼 수 있는 피사체는 그 시간에 맞춰 촬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갖는 빛의 색과 조화로워야 합니다.
야경사진은 장노출 또는 다중노출로 많이 촬영합니다. 삼각대를 활용해 장노출을 하면 검은색의 하늘이 짙은 남색으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도 검은색에 짙은 남색이 남아 있어서 표현되는 색이고 깊은 밤으로 시간이 지나면 검은색 이외 다른 색은 촬영할 수 없습니다.

셔터속도를 길게 하든 짧게 하든 일몰 이후 골든타임이 지나고 나면 짙은 남색의 하늘이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이 시간 검은색이 지배하는 공간에서는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또는 어떻게 피사체를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야경사진에는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여행에는 삼각대를 챙겨서 다니기 힘듭니다. 그럴 때는 현장의 지형지물을 이용해야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손각대를 이용해 촬영해야 합니다.
캄캄한 밤은 빛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요즘은 ISO를 높여도 카메라 바디에서 노이즈를 억제해주고, 후보정(라이트룸, 포토샵 등)에서 노이즈 제거를 통해 흔들리지만 않으면 비교적 깨끗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 사진 모두 삼각대 없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노출이 부족한 상황에서 셔터속도를 적절하게 조리개는 최대개방, ISO를 높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야간에서는 빛이 부족합니다. 부족한 빛은 인공조명인 도심의 불빛으로 채워야 합니다.
빛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광원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전체를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부분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빠르게 한 후 프레임에 맞춰 사진을 촬영하면 됩니다.
이런 부분은 반복적인 촬영으로 익숙해집니다. 너무 고민하거나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오늘은 해가 없는 캄캄한 밤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만 하시면 됩니다.
내가 현장에서 촬영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강의를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새벽에서 이제 여명-아침의 시간입니다.
혹시 여러분 일출을 본 적 있나요? 자연이 만든 그러데이션은 그냥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정말 멋진 빛의 색은 일출·일몰 전후 30분, 총 1시간 정도 화려하게 피었다 집니다.
그 멋진 시간 속으로 잠시 떠나 보겠습니다.










아침 해가 밝아오기 전 그리고 일출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색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일출 – 아침의 시간에는 짙은 남색을 시작으로 파란색 – 보라색 – 노란색 – 주황색 - 붉은색이 나타납니다. 시간으로 딱 잘라서 색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상 여건에 따라 표현되는 색이 더 강하게 또는 약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나오지만, 일시적으로 특정 색이 하늘 가득 채울 수도 있습니다.
그날의 습도, 온도, 구름의 양, 모양 등으로 하늘에 표현되는 색은 매일 비슷하지만 다르게 표현됩니다.


한낮의 빛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색인 파란색입니다.
활동을 제일 많이 하는 시간이고 여행이든 일상이든 늘 보는 색이기 때문에 특징적인 것은 없습니다. 다만 낮에도 기상 여건에 따라 약간은 다르게 표현됩니다.



색은 많은 요소에 결정되기 때문에 적합한 시간을 선택하는 것은 색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출의 붉은색, 한낮의 파란색 등 어느 시간, 어떤 색을 결정할지는 오로지 나의 몫입니다.

굉장히 평범한 색입니다. 빛의 방향에서 순광의 빛과 파란색의 시간은 동일하기 때문에 기록적인 순간에 선택하는 색입니다. 한낮의 색은 그래서 하늘은 파란색이지만 피사체에 영향을 주지 않기에 사실적 표현이 가능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낮의 시간, 파란색이 지배하는 이 시간에는 역광도 실루엣도 색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색을 이용해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한낮의 시간은 피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가 완전히 뜬 오전부터 일몰 전에는 구름이 없으면 하늘을 최소한으로 넣고 구름이 있는 경우 구름이 적절하게 넣어 밋밋한 느낌을 극복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 그리고 구름으로 그림자가 만들어지고 구름의 모양도 다양하게 표현되니 구름이 있는 날에는 구름을 적절하게 넣어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름이 없이 밋밋한 파란 하늘만 있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늘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낮에 표현되는 빛을 활용해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빛을 어떤 피사체에 맞춰 촬영할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할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고민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사진은 보기에도 좋지만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저도 많이 노력해보겠습니다.
이제 뜨거운 한낮을 지나 일몰 – 저녁입니다.
여명이나 노을이나 뭐 별반 차이 없습니다. 색으로 놓고 보면 다르지 않지만 그 시간이 주는 감정과 느낌은 다르므로 아름다운 노을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빛의 다양함은 일출 – 아침과 비슷합니다.
시간이 갖는 형태의 차이가 사진 전체의 분위기와 느낌을 다르게 할 뿐 색의 느낌은 비슷하게 전달됩니다.


두 사진은 촬영 장소와 시간, 계절이 다릅니다. 일출의 상황에서 표현되는 역광 그리고 빛의 색과 일몰에서 표현되는 빛 그리고 역광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가지고 온 사진입니다.
역광의 상황에서 일출과 일몰이 갖는 분위기와 색은 어떤가요? 물론 동일한 조건이 아니라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사진을 보면서 내가 저 위치에서 촬영한다면 어떻게 빛과 색을 활용할 것인가? 답을 찾으셨나요?
결론은 정답은 없습니다.
그 답을 찾을 때까지 눌러야 하는 게 셔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때까지 셔터 소리는 멈추면 안되겠죠😂

행주산성에서 촬영한 일몰 사진은 어떤가요? 공주 청벽 일몰보다 느낌은 서울 창덕궁 일출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사체를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촬영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서부터 해가 뜬 후까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색을 느껴보세요.
어떤 색이 피사체와 어울리고 내가 원하는 색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여러 장 찍을 수 있지만 선택되는 사진은 한 장이니, 그 한 장을 고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다시 캄캄한 밤입니다.
검은색이 지배하는 새벽의 시간과 똑같은 야경입니다.
뜨거운 노을이 지나고 난 뒤 찾아오는 검은색은 새벽의 검은색과 어떻게 다를까요?
어떤 느낌으로 찍어야 할까요?

거대한 ‘빛’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숨으면 도심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불빛이 켜집니다.
검은색 바탕의 단순한 색은 도심의 빛, 그리고 만들어진 인공의 화려함에 더 빛납니다.
야경은 이런 느낌과 맛에 촬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움을 다시 밝히는 도시의 불빛을 만나보시죠.








화려한 노을이 뜨겁고 아름답게 하늘을 수 놓고 사라진 자리에 짙은 남색에서 점점 검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어느 상황에 야경을 촬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삼각대가 필요합니다.
🌟검은색이 지배하는 시간에 촬영을 계획한다면 삼각대를 잊지 마세요.🌟
밤하늘의 별이나 달을 촬영하려면 도시의 광해를 벗어나야 합니다. 어둠에서만 반짝이는 반딧불 촬영도 장노출을 해야 하니 빛은 피하고 삼각대를 챙겨야 합니다.
야경에 인물을 찍는 경우, 작은 조명이나 반사판 또는 인공조명의 조형물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야경에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빛이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의 노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밝은 부분의 노출이 오버 되면 이미지를 살릴 수 없습니다. 촬영할 때 노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후보정 시 보상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빛’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빛의 방향과 색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촬영 대상에 따라 시간을 선택한다는 것은 색을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빛이 들어오는지 그리고 나는 어떤 시간(색)을 선택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사진 촬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빛의 강도(세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빛을 세기를 구분하는 것은 하드라이트, 소프트라이트로 구분합니다. 강한 빛, 하드 라이트와 약한 빛, 소프트 라이트는 어떻게 다르고 언제 사용하면 좋은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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