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은, 물건을 쌓아두는 편이신가요?
제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특히, 예전에 좋아했던 물건들은 더요. 보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언젠가 또 필요할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안 입는 옷들이나,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물건들이 점점 늘어만 갔어요. 예전엔 마음에 들었던 옷이 유행이 지나면, 손이 안가더라고요. “혹시 한번쯤 입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방 한 구석에 그대로 두었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점점 방이 좁아져갔어요.
안 그래도 자취하는 곳은 넓지 않은데, 좁아져가는 걸 느끼니 마음이 답답해지더라고요. 물건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에요.
필요한 사람에게
상태가 좋은 것들, 남에게 권할 수 있는 것들은 당근에 올렸어요. 저에겐 지금 필요가 없지만, 더 잘 어울리는 물건의 주인이 있을 것 같았어요. 내놓는 사람, 가져가는 사람, 둘 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잘 받았다는 감사인사나, 칭찬의 말은 소소하게 기분이 좋아지게 하더라고요.
생겨난 여백
이렇게 정리해나가면서, 정말 아끼는 것들만 남기게 되었어요. 예시로, 책은 나에게 큰 변화를 준 책들, 꼭 읽을 예정인 책들만 남겼어요. 옷은, 유행을 타지 않는 옷들, 일상 속에서 자주 입고 애정하는 옷들, 내 현재 체형에 맞는 옷들만 남겼어요.
정리된 미련
물건만 비워지는 게 아니라, 마음 속의 미련들도 함께 정리되더라고요. 과거의 물건들을 떠나보내니,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어요. 뭔가 가능성이라는 게 생기니, 설레는 느낌이랄까요?
넓어진 방
이제 방이 확실히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허전하게 느껴졌지만, 그 빈자리가 오히려 더 많은 여유를 주었어요. 공간 자체에 애정이 생기고, 내가 진정으로 아끼는 것들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물건을 버리는 건, 단지 물리적인 공간을 비우는 것뿐 아니라, 미련과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는 일인 것 같아요.
비워보는 거 어때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버리라는 게 아니에요. 차근차근, 정말 쓸 일이 없는 것부터 정리를 해보는 걸 권해요. 약간의 자유감과 통쾌함도 느껴보는 거에요. 정말 중요하고 아끼는 건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보는 과정도 거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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