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직 인터뷰

퇴사와 맞바꾼 뉴스레터로 인생이 180도 바뀐 디자이너

작은 조직 인터뷰 #16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 조쉬님

2024.08.01 | 조회 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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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슬립

네버슬립

작은 조직, 1인기업을 위한 조직관리, 협업방식, 국내외 사례를 다룹니다.

뉴스레터 기반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쉬님 인터뷰입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퇴사하고 솔로프리너의 세계로 뛰어든 배경, 커뮤니티 비즈니스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인사이트,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터뷰 인사이트 요약


  • 실행력이 누구보다 빠른 조쉬님이었어요. 해외 사례를 나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거나 AI 자동화 사례를 직접 커뮤니티에 적용한 사례는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비즈니스 구조를 만든다는 접근이 인상 깊었습니다. 조쉬님이 언급한저스틴 웰시처럼 하루 4시간 일하기 위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채용을 통해 위임하고 멤버십, 커뮤니티 운영 구조를 수정하며 단계별로 실행하고 계셨어요.
  • 글쓰기는 스타트업과 같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글을 쓰다 보면 반응이 없다가도 한 번씩 터지는 글이 있더라고요. 그럴 때 스타트업처럼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를 테스트해 가며 글쓰기를 개선해 나간다면 그때부턴 자연스러운 글쓰기 선순환이 생기지 않을까요!

 

조쉬는?


13년 차 직장인으로 SK텔레콤 퇴사 후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며 1인 창업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글쓰기 챌린지, 솔로프리너 랩 등 1인 사업가를 위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로 사업을 시작하다!


Q. 안정적인 회사를 다녔음에도 창업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직장생활을 계속하려고 했었어요. 정년까지 다닐 만한 좋은 회사였죠. 연봉도 꼬박꼬박 나오고 복지 좋고 정년도 보장되는 느낌이고요. 그런 회사를 나온 이유는 변화가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퇴사하고 나가는 분들이 부러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공무원 같은 삶을 살지 말자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 부모님이 항상 공무원을 하라고 했었는데 내면에 반발 심리가 있었나 봐요. 그렇게 되기 싫었는데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걸 느꼈죠. 아이도 태어났고 더 이상 이직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던 시기였어요.

메타, 그랩, 유니티, 구글 이런 글로벌 기업 면접도 봤어요. 외국계 기업을 가고 싶어서 많이 노력을 했는데 안 됐죠. 그러던 찰나에 한 외국계 스타트업이랑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예요. 2022년 12월쯤부터 외국계 기업 한 곳과 일하기 시작했고 다른 외국계 기업과도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영어로 일하면서 디자인 업무를 했는데 본업보다 오히려 마음이 이쪽으로 더 가게 됐죠.

사이드 잡을 하다 보니 굳이 정규직이라는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죠. 그다음엔 ‘프로덕트 레터’라는 뉴스레터를 써보기 시작했어요.

 

Q. 뉴스레터를 시작해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요.

언섹시 비즈니스라는 뉴스레터 영향이 컸어요. 두 번째로 Lenny's Newsletter라는 뉴스레터도 구독하고 있었어요. 그런 뉴스레터를 접하다 보니까 막 가슴도 되게 두근거리고 너무 많은 영감을 주더라고요.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거를 몰랐던 저 자신이 개탄스럽기도 했었고요.

뉴스레터를 쓰다 보니까 배우는 게 너무 많았어요. 그러면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한번 모으는 연습을 한번 해보자’라는 게 출발이었고 생각보다 처음부터 잘 됐어요. 첫 뉴스레터는 에어비앤비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에 관련된 글이었어요. 첫 글 반응이 꽤 좋았어요. 가능성이 있다는 걸 판단하고 나서 창업 관련 뉴스레터나 1인 창업 관련 내용, 디자인 관련 내용들을 시장에 내보이면서 테스트를 했죠.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접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어요. 저에겐 그게 1인 창업 쪽이었어요. 그쪽으로 더 집중해서 쓰다 보니 구독자가 꽤 빨리 모였어요. 약 50일 정도 만에 천 명 가까이가 모였어요.

작년 9월에 발행한 첫 뉴스레터
작년 9월에 발행한 첫 뉴스레터

 

Q. 디자이너면 나의 정체성이 디자이너니까 디자인 콘텐츠만 해야지 이런 경향이 강해요. 반면에 조쉬님은 그런 경향이 없으신 것 같았어요. 계속 콘텐츠를 바꿔가면서 시장에 콘텐츠 핏을 찾아가셨군요.

맞아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이너인데 왜 디자인 일을 안 하는지, 제품이나 창업 관련 이야기를 왜 하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반대로 디자이너라는 경계가 중요한지 되물어요. 요즘 상위 10% 안에 드는 디자이너들의 트렌드는 ‘디자인만 잘하자’가 아니예요. ‘제품을 잘 만들자, 사업을 더 잘 되게 하자, 디자이너도 데이터를 더 많이 바라봐야 된다’예요. 그런 역량이 없으면 오히려 디자이너로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죠. 창업가 마인드가 있어야 디자이너들이 살아남는 구조가 되었어요.

피그마 AI가 디자인을 해주거나 웬만한 이미지는 미드저니로 만드는 시대다 보니 디자이너에게 기획력, 사업 관련 통찰력, 그리고 데이터를 바라볼 수 있는 분석 능력이 필요해졌어요. PM의 역량도 갖춰야 하는 사회다 보니까 오히려 관점 자체가 어떻게 하면 제품을 잘 만들고 운영은 잘하지로 변했던 거죠. 그러한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뉴스레터에 녹아들었어요.

 

Q. 퇴사 전에 뉴스레터 구독자도 모으고 디자인 외주 일도 하셨지만, 가족이 있으면 퇴사 결정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있을까요?

사업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사업이 어렵다고 느끼지 않게 된 계기가 많이 있었어요. 2023년에 파트타이머로서 스타트업과 일을 해보면서 서머리라는 유튜브 요약 앱을 만들었거든요. 유튜브 주소를 입력하면 곧바로 블로그 형태의 글을 만들어주는 앱이에요. 0부터 1까지 만든 경험을 해보면서 창업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건 아니라는 걸 경험했었죠.

당시 랜딩 페이지를 먼저 만들었어요. 팔리는지 안 팔리는지 인스타그램 광고를 한번 돌려본 거죠. 100명이 들어오면 한 10명 정도가 신청을 해 주셨어요. 그 와중에 유료 결제를 하시는 분들도 제품이 없는 데도 있는 거예요. 생각보다 제품 테스트를 하고 시장에 내놓는 건 어렵지 않은 거라는 것을 파악했죠. 실제로 빠르게 수익화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한마디로 파트타이머로서의 경험이 저를 창업가로서 바꿔준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뉴스레터가 빠르게 수익화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어요. 구독자 1천 명 정도쯤 되면 수익화를 해봐야지 마음먹었어요. ‘10명 정도만 신청해도 좋겠다, 5명 미만이면 폐강해야지’ 했는데 순식간에 60명이 차는 거예요. 단 2~3일 만에요. 가능성이 있구나 느꼈고 콘텐츠에 더 집중하게 됐었을 때 아내한테 밥 먹으면서 얘기했어요. 디자인 파트타임도 하고 있고 솔로프리너 커뮤니티 사업도 하고 있는데, 이제 다른 커리어를 가고 싶더라고요. 그랬더니 아내가 ‘오빠는 이제 나갈 준비가 된 것 같아’ 라고 했어요.

당시 12월쯤 연말 평가가 있었는데 팀장님이 이제 저를 부르시는 거예요. 뉴스레터 발행하는 걸 팀원들이 다 알고 있는데 자중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주셨어요. 정규직을 그만두면서까지 가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뉴스레터였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제 인생이 180도 바뀌었거든요.

꾸준히 쓰다 보니까 네버슬립과 인터뷰도 하고 있고 EO Planet에서 책 출간 제안도 받고요, 수많은 사람한테 DM을 받아요. ‘이 과정에서 이 길로 나아가야겠구나!’ 결심했었던 것이죠.

현재 운영중인 코호트 프로그램(솔로프리너 글쓰기 클럽)
현재 운영중인 코호트 프로그램(솔로프리너 글쓰기 클럽)
현재 운영중인 멤버십 프로그램(솔로프리너 랩)
현재 운영중인 멤버십 프로그램(솔로프리너 랩)

 

Q. 유료 커뮤니티 운영에 집중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초반에는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코호트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한 달 챌린지를 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그리고 솔리프리너 랩을 운영하고요.

솔로프리너 랩은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월 정기 결제를 하면서 저랑 같이 꾸준히 같이 성장하자는 취지로 만든 거예요. 등록했던 멤버분이 나갈 때가 가장 타격이 컸어요. 코호트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기간이 끝나고 헤어지는 명분이 있으니 괜찮아요. 솔러프리너 랩은 잘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 떠나시는 분을 보니까 힘들더라고요.

멤버십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게 맞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몇 번 경험하고 나서는 욕심을 버리고 있어요. 언젠가는 멤버들이 자신만의 길을 가질 것이고 유료 멤버십이니까 안 하셔도 되는 거죠. 삶의 스테이지에 따라서 1인 창업을 안 하고 싶을 수도 있고요.

 

1인 사업가로서 마주한 한계


Q. 현재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세요?

디자인 외주를 두 개의 회사랑 하고 있었는데 잠깐 홀딩했어요. 커뮤니티 프로그램 세 개를 운영하면서 외주 두 개를 한다는 게 사실 불가능한 거더라고요. 디자인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눈에 보여서 대표님께 말씀을 드렸죠. 시스템을 다듬어 놓고 그다음에는 언제든지 다시 디자인할 생각이 있어요.

사업가 쪽으로 점점 마인드가 변모하다 보니까 노동을 많이 해서 사업한다는 게 이제는 응당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시스템을 만드는 방향으로 에이전시를 운영할 수 있을지가 과제 중에 하나에요.

 

Q. 커뮤니티 비즈니스 위주로만 하실 줄 알았어요. 다음에 디자인 사업도 여전히 염두하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디자인은 저의 뿌리나 마찬가지예요. 중학생 때부터 디자인을 했었어요. 그때부터 웹 디자인을 많이 했었고 직접 홈페이지도 만들고 했어요. 대학교 때 살짝 방황했어요. 국제기구를 생각했던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인턴을 하며 내가 갈 곳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고 접었죠. 디자인으로 쭉 커리어를 만들어 왔기에 앞으로도 디자인을 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카카오 대표를 하셨던 조수용 대표님이 있어요. 매거진 B를 만드셨던 분이 계신 데 스스로를 디자이너라고 말씀하세요.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도 스스로 아직 디자이너라고 말해요. 디자이너여도 충분히 사업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요.

 

Q. 디자인 에이전시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가요?

맞아요. 스타트업과도 같이 일하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하고 에이전시 일이라는 게 엄청나게 고되지만은 않아요. 어느 정도 대표님과 발맞추며 사업을 같이 한다는 마인드로 진짜 진심을 다해서 하면은 그것 또한 굉장히 즐거운 일이거든요. 하다보면 객단가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어느 정도는 제가 요구를 했을 때 응당 들어주실 수 있는 그런 분을 또 만나기도 했고요. 

 

Q.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게 중요하겠네요.

외주나 대행업에서 클라이언트를 자주 바꾸는 일은 되게 힘들어요. 어떤 클라이언트가 올지 모르고 이 사람이 나랑 핏이 맞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니까요. 계속 단건으로 일하게 되는 구조는 너무 힘들죠. 구독제가 좋은 게 한 번 계약하게 되면 매달 재구매를 하니까 좋아요. 클라이언트를 잘 만나면 배울 게 너무 많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고객사를 봐가면서 일을 해요.

 

Q. 나와 맞는 고객사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고객사와 일하기 전에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잖아요. 제일 파악하기 쉬운 정보는 회사의 위키예요. 요즘 노션이라든지 아니면 채용 웹사이트를 보시면 되게 잘 돼 있는 데가 있어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은 인재를 모시는 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는 회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채용 공고가 대충 쓰여 있고 부족해 보이는 회사 같은 경우는 함께 일하지 않아요. 전에 일했던 비브리지라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외부 공개된 위키였는데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정보를 담았어요. 이렇게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를 잘 본 적이 없었어요.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업을 하다 보면 직원 관리하고 판매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럼에도 시간을 따로 들여서 인재를 모시는 데 굉장히 신중하고 깊이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남다르거든요. 그런 분들을 만났을 때도 굉장히 심층적인 질문을 많이 해주시고요, 심지어 프리랜서인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내 조직에 왔을 때 핏이 맞을지 안 맞을지 고려도 많이 하세요. 클라이언트와 일하시기 전에 최대한 클라이언트 정보를 다 수집을 해보시고 판단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Q. 계약 후 업무범위 협의는 어떻게 하나요? 내부 디자이너와 업무 진행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보통 저를 찾는 회사들은 시니어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제 포지션 자체가 시니어잖아요. 디자이너도 디자인 시스템을 만드는 경험이 중요해요. 그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 구독제를 제공하는 거죠. ‘주먹구구식으로 버전업 하면서 디자인을 계속 파편화시키기보다 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모듈화, 패키지화해야 합니다. 계속 반복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놔야 합니다’ 라고 말씀을 드려요. 클라이언트 CEO분과 다이렉트로 얘기를 한 후 업무 방향이 결정하죠.

만약 주니어 디자이너가 계신다고 하면 양해를 구하고 디자인 패키지화를 제가 한다든지 아니면 업무 전달을 드리는 식으로 조율해서 하고 있어요. 사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디자이너를 고용하지 않아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급여를 많이 줄 수가 없어서 대부분 신입이나 아니면 5년 이하의 경력자분들이 있으시죠. 그분들은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요. 대기업을 가고 싶어 하거나 다른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서 역량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꽉꽉 차 있어요. 시니어 디자이너와 일하는 경험, 기회가 많이 없으니 오히려 제가 함께 일하면 너무 좋아하세요.

 

Q. 최근에 커뮤니티 매니저를 채용하셨더라고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뽑으셨는지, 업무를 어떻게 위임하셨는지 궁금해요.

커뮤니티 내부에 채용 공고를 올렸어요. 8분 정도 지원해 주셨는데요, 그분들 중 실제로 1인 기업을 정말 잘 운영하고 계신 분도 있었어요. 너무 좋은 분들이었지만 뽑지 않았어요. 같은 대표 레벨에 계신 분에게 업무 위임을 해드려야 되는데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었죠. 추가로 고민한 부분은 같이 일을 할 때 조직적인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분인지를 염두에 두고 고민했어요. 그런 관점에서 선택했어요.

저와 일하는 분도 대기업에서 운영 업무를 하셨던 분이에요. 지금은 출산하시느라 경력 단절이 된 상태였죠. 결과적으로 너무 일을 잘하고 계세요. 제가 하는 일이 변수가 많은 사업이거든요. 시스템이 하나도 없어서 매일 새롭게 일을 드려야 해요. 그런 부분에서도 밤마다 업무를 정리해서 아침마다 보고서 주시고 계세요.

급여는 매출 비례 연동제를 적용했어요. 천만 원까지는 10%, 2천만 원 넘어가면 11.5%, 그리고 3천만 원 넘어가면 13%에요. 월급으로 따지면 엄청 많지는 않아요. 열심히 해서 판매가 많이 될수록 매니저분도 급여가 올라가는 구조예요. 저나 매니저분에게 프로그램 재등록이 굉장히 중요하기에 같은 목표를 보고 갈 수 있죠.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하고 계신 슐리님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하고 계신 슐리님

 

Q. 업무 가이드는 어떻게 주셨어요?

가이드를 100% 다 드리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하고 있는 업무를 다 나열했어요. 일주일에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들이 58개 정도 되더라고요. 콘텐츠 뉴스레터 작성, 마케팅, 업로드, 신규 멤버 모집/관리 등을 구분 지었죠. 다음엔 위임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다 썼어요.

그 후에 업무를 라이브로 다 알려 드렸어요. 녹화하거나 문서로 쓰지 않았죠. 어떤 일이고 이건 어떻게 하셔야 한다는 걸 매일 학습하듯이 전달해 드렸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더라고요. 녹화해서 가이드라인을 탄탄하게 만드는 부분이 제가 풀어야 할 숙제에요.

 

Q. 1인 기업에서 중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요?

1인 기업이다 보니까 가장 중요한 게 시스템과 판매더라고요. 특히 판매가 너무 중요해요. 제가 판단하기에 판매를 잘하시는 1인 창업가는 공여사 채널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이에요. 광고도 많이 하시고 매일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세요. 판매하는 제품이 모두 디지털 제품이에요. 본인이 일을 하는 구조가 아닌 거죠. 공여사 채널을 시스템화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디지털 제품을 판매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당연히 있어요. 다만 아직은 판매할 만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코호트 프로그램(챌린지 형식)과 멤버십 팔고 있는데 사실 멤버십을 더 많이 판매하고 싶어요. 최근에 발행한 뉴스레터에서 잭 로버츠를 다뤘어요. AI 자동화 커뮤니티로 두 달 만에 1500명을 모았어요. 월 50달러 멤버십 프로그램인데 단순히 계산해 보면 1억 400만 원이거든요. 월 단위 반복 매출인데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자동화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올리고 자신의 커뮤니티에 가입 유도하는 굉장히 심플한 구조예요. 그것만으로 사업이 잘된다는 것은 시장의 마켓 핏이 굉장히 좋다는 거죠. 구독자들이 로열티를 가지는 큰 이유는 롱폼 콘텐츠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심플한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대단하고 놀라운 일 같아요.

개인적으로 1인 사업가들한테 가장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리텐션(재구매)이 되는 멤버십 비즈니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1인 사업가의 가장 큰 고민은 다음 달 매출이에요. 매번 건별로 프리랜서 일을 하거나 저처럼 코호트를 계속 한 달마다 새롭게 하면 소모돼요. 반면에 멤버십으로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비즈니스가 없거든요.

 

Q. 현재 맴버십, 코호트 프로그램와 같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시잖아요. 커뮤니티 운영하시면서 어떤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나요?

프로그램을 매달 새롭게 만들어야 해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생각보다 교육 비즈니스와 굉장히 맞닿아 있거든요. 챌린지 느낌으로 ‘같이 제품 만들어보고 수익화 테스트해봐요’ 시작했던 커뮤니티에서 ‘왜 강의 안 하시는 거예요? 왜 강의 안 열어주세요’라는 요청하셨어요. 교육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 게 아니지만 3기부터는 강의를 한 번 하고 1:1 컨설팅 느낌으로 커피챗을 전부 다 해봤어요. 만족도가 확 올라가는 거예요.

커뮤니티 비즈니스에서는 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것보다 휴먼 터치가 가장 핵심이더라고요. 저와의 유대관계, 다른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잘 쌓아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이런 유대관계가 잘 쌓이도록 옆에서 지원해 주고 관계를 살갑게 만들어주는 역할하고요.

교육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사람들이 콘텐츠에 대해 금방 질려해요. 재구매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프로그램 혹은 기획이 들어가야 한다는 게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또 다른 핵심이었어요. 그걸 깨닫고 지금은 세 가지 기획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매주 라이브 강의를 외부 연사로부터 섭외해요. 한 달에 최대 세 번 혹은 네 번은 라이브 강의를 진행해요.

두 번째는 스터디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거예요. 사람들이 배워갈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고 있어요. 모든 스터디를 제가 진행하지 않아요. 스터디 장을 선임해서 참여자들이 골라서 스터디를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있어요. 현재 12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어요. 스터디 장은 멤버 중 연락을 드려 섭외하고 있어요. 멤버십 프로그램에서 돈을 내지 않고 대신에 스터디장을 해주시면 컨트리뷰터(contributor) 자격으로 랩 멤버로 유지하는 제도를 도입했어요.

세 번째는 콘텐츠인데요, 고퀄리티 콘텐츠가 두 개가 있어요. 첫 번째는 해외에 있는 1인 창업가의 뉴스레터를 메이크(Make)를 활용해서 매일 자동화로 발송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콘텐츠 하나를 기획하면 클로드(Claude)로 번역하고 노션(Notion)으로 정해서 슬랙(Slack) 채널에 배포해요. 이 시나리오가 매일 돌아가고 있고요. 다음은 조시의 칼럼이란 글을 씁니다. 멤버십 채널 안에서만 공유해요. 사업을 하며 느낀 감정, 생각, 회고 등을 공유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사업 매출 현황도 다 공유를 해요.

 

Q. 매출 공개는 어려운 결정 같은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이 클라우스(Jay Clouse)라고 하는 크레이터 사이언스(Creator Scienc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이 있어요. 200명에 한해 멤버십을 가입하게끔 만들어 놓았어요. 저와 같은 1인 창업가, 크리에이터가 연간 4천 달러의 맴버십 비용을 내고 들어와요. 연간 8억 이상의 매출을 내는 거죠. 한번은 10분의 1 가격으로 커뮤니티 경험을 할 수 있는 베이직 요금제가 있었어요. 들어가서 봤더니 월간 회고를 하는 거예요. 월간 회고가 굉장히 투명했어요. 이번 달 매출부터 어디에 지출했고 어떤 제휴를 했는지와 개인 삶, 가정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까지 공유해요. 새로 입양한 강아지와 키우고 있는 아기 이야기까지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생각이 들잖아요. [슈퍼팬]이라는 책이 있어요. 책의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슈퍼팬은 서사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해요. 매일 하는 행동, 생각, 그리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일상 이런 것들을 팬들은 좋아한다고요.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라는 건 숙명적으로 팬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 팬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 그리고 그분들의 니즈를 얼마나 잘 충족하느냐에 따라서 재구매가 올라간다는 거예요.

두 번째 더 제가 확신하게 된 계기는 꿈과 돈이라는 책이예요. 나혼자부자 채널에서 유튜버 이우승님이 출연하신 적이 있어요. 그분도 팬 비즈니스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시거든요. 11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코너 채널을 운영하세요. 그분이 추천하신 책이 꿈과 돈이었어요. 니시노 아키히로라는 일본의 개그맨이 쓴 책인데요, 커뮤니티로 한 달에 8억을 벌어요. 사업 일기를 공유하고 컨퍼런스를 많이 열어요. 팬들과 함께 끊임없이 활동하고 악수회 같은 행사도 하고요. 그만큼 팬 만드는 걸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요, 자신만의 이야기, 서사가 있어야 팬을 만들 수 있다 얘기해요. 그게 프리미엄 상품과 럭셔리 상품의 차이를 결정짓고요.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사업


Q. 해외 1인 사업가(솔로프리너)를 주로 다루고 계신 데 혹시 조쉬님만의 롤 모델이 있을까요?

두 명의 롤모델이 있어요. 첫번째는 저스틴 웰시라는 전 세계 1위 링크드인(Linkedin) 크레이터가 롤모델이예요. 저스틴은 링크드인에서만 60만 팔로우를 가지고 있어요. 60만명이 글로벌 레벨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구독자가 대부분 지식 창업자 혹은 업계 리더들이거든요. 객단가도 높고 로열티도 좋아요. 

저스트 웰시는 주로 링크드인 혹은 X(전 트위터), 스레드 이런 곳에 매일 두 번씩 글을 올려요. 어떻게 하면 일을 덜 하고 더 많이 벌지, 셀프 브랜딩에 대한 내용들을 반복해서 올려요. 대략 400자 정도 글인데 에세이 같은 글이에요. 그 글 아래에 자세한 글을 보기 위한 링크를 항상 담아요. 핵심은 링크 하단에 미리보기 같은 이미지를 절대 달지 않아요. 오히려 본문 내용에 맞는 명언이나 생각을 담아요. 예전에 반응이 좋았던 짧은 글을 사진 첨부하는 걸로 마무리해요. 이게 저스틴의 전략인 거예요. 굉장히 디테일하게 글을 구성해서 매일 두 번 올리고요. 매주 토요일에 솔로프리너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해요. 그렇게 꾸준히 구독자를 매일 모으며 VOD 판매를 하죠.

존경스러운 부분은 꾸준히 길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분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1인 창업가들은 사업을 키우려고 하다가 시간을 다 뺏긴다고 해요.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쪽으로 빠르게 가는 거죠. 본인이 그렇게 경험해 봤고 그런 방식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안 거죠. 하루에 4시간만 일하는 방법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쓴 글들을 보니까 너무 느낀 게 많은 거예요. 저도 아내와 가족을 위해서 살고 싶어서 퇴사한 이유도 있는데 계속 바빠지기만 하니까 정신 차리려고 저스틴 글을 많이 봤죠. ‘하루 4시간 일하려면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될까’처럼 원하는 목표에서 역으로 기획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크리에이터 사이언스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만든 제이 클라우스(Jay Clouse)예요. 초기 천일 동안은 이전 회사의 연봉을 못 벌었어요. 첫해에는 2천만 원 벌었대요. 한때 잘 나가는 대기업 PM이었는데 3년 동안 예전 회사에서 받았던 10만 달러를 계속 돌파하지 못한 거예요. 4년 차에 12만 달러로 오르고 5년 차에는 40만 달러로 올라가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탄탄한 팬 멤버십 프로그램 덕분이었어요. 전략적인 요소 하나가 있는데요, 초기 100명은 가격이 낮았어요. 200명까지 한정해서 모았는데 200명이 다 차고 대기자가 생겼어요. 커뮤니티 초기보다 퀄리티가 올라가면서 대기자에게 새로운 가격을 제안했어요. 이런 식으로 업셀링을 계속해 온 거예요. 작년 초까지 멤버십 가격이 3천 달러였는데 지금은 4천 달러예요. 한 사람당 받을 수 있는 객단가를 최대한 높여서 받고 있어요. 커뮤니티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탄탄한 멤버들, 1인 창업가들을 잘 구성했어요. 그렇게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가져가서 매출을 꾸준히 상승시키는 구조를 가져가고 있어요.

 

Q. 크리에이터 사이언스 맴버십의 핵심 컨셉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 1인 창업가들을 위한 콘텐츠만 배포해요. 거기서 배웠던 주요한 개념은 두 가지가 있어요.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 위한 플랫폼이 따로 있고 사람들을 구독자로 만들기 위한 플랫폼이 따로 있다는 개념을 얘기요.

첫 번째는 디스커버리 플랫폼이라고 해서 트위터, 스레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기반으로 구독자를 모으는 활동이에요. 두 번째는 뉴스레터나 팟캐스트와 같은 플랫폼으로 열렬한 팬들을 모으는 활동이에요. 디스커버리 플랫폼은 소셜미디어가 기반이기 때문에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글을 퍼뜨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 내 글을 본 사람들에게 깔때기 형태로 내 뉴스레터를 구독하게 만드는 거예요.

플랫폼별 특징을 바탕으로 퍼널을 설계하는 과정과 명칭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게 된 게 크리에이터 사이언스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퍼널을 통해서 형성된 팬들과 어떻게 내 삶을 나누면서 갈 것인지 이론적인 체계를 알려주신 분이 제이 클라우스였습니다.

 

Q. 두 롤모델 중에서 어느 분과 가깝게 방향을 잡고 계세요?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담고 싶은 사람은 저스틴 웰시에요. 비즈니스적으로 담고 싶은 분은 제이 클라우스고요.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요. 1인 창업을 하다 보면 쉽게 빠져드는 게 내 사업을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많이 벌지 이 생각을 하잖아요. 최근까지 저도 그게 가장 고민 포인트였어요.

스파르타 코딩 클럽처럼 라이브 강의 많이 열고 코호트 계속 늘려서 이런 기업을 만들까 생각하며 연매출 200억 기업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최근에 새롭게 든 생각은 저스트 웰시처럼 살고 싶은 게 아닌가였어요. 지금은 스케일업보다는 아이한테 집중해야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들고요. 저스틴 웰시 스타일의 라이프를 살려면 하루에 4시간만 일을 하는 구조인데,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살기 위해 제가 해야 하는 게 글쓰기더라고요.

매일 디스커버리 플랫폼인 스레드나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요. 구독자를 계속 모으고 구독자에게 계속 노출하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뉴스레터 구독 유도가 중요해요.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이메일이라는 채널로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이 되잖아요. 어느 정도 뉴스레터로 사람을 모은 후에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공유해요. 앞으로는 멤버십에 더 집중하려고 해요. 멤버십 비즈니스로 일하는 4시간 중의 2시간은 글을 쓰고 2시간은 커뮤니티 운영하는 게 저의 계획이에요.

 

Q. 지금 단계에선 어떤 게 제일 어려우세요?

사수가 없어요.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요. 고민이 많은데 고민을 나눌 사람도 많지 않아요. 물론 1인 창업가 모임을 만들기 때문에 그분들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만의 특화된 고민이잖아요. 예를 들어 ‘멤버십을 어떻게 하면 시스템 빌딩을 더 잘할 수 있어요?’라고 질문하면 아무도 몰라요. 검색한다든지 인터뷰 보면서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고요.

또 하나 어려운 점은 성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현재 멤버십 프로그램에 70명의 멤버들이 계세요. 주기적으로 월 7만 원을 결제해 주시는 멤버들을 어떻게 하면 계속 끌고 갈 수가 있을지, 어떻게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지, 이 일이 지속 가능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Q.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너무 많이 벌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에서 다녔던 월급보다 많이 벌고 있고요. 월 1억을 찍는다, 월 10억을 찍는다고말씀하시지만 예전부터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 뭐 하나 생각했었어요. 대기업 오너 자녀나 손주들이 한 달 치 최대 쓰는 금액이 월 3천만 원 정도라고 해요. 그분들도 그 이상 쓰는 건 어렵다는 거죠.

만약 지식 창업자로서, 1인 창업자로서 하루에 4시간만 일하고 월 3천만 원을 번다는 건 꿈같은 얘기잖아요. 사실 3천만 원이라고 하면 부모님 부양도 할 수 있고 자식 교육도 어느 정도 시켜줄 수 있잖아요. 그 정도 금액이 목표예요. 한 2~3년 내로는 어느 정도 구축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지향점으로 향해 가면서 일을 놓지 않고 가는 게 목표예요.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제 안에 변화가 생기거나 하고 싶은 게 꿈틀거려서 확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연쇄 창업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회사를 만들고 엑싯한 다음에 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당장은 못 하지만 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 고정적으로 나오는 사업체가 있다면 그걸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해외 사례 리서치하는 시간, 선별하고 큐레이팅하는 시간, 글 쓰는 시간 등 시간 관리를 어떻게 구조화하시나요?

구조화를 하고 있어요. 첫째로 리서치 외주를 주고 있어요. 최근부터 채용한 프리랜서가 있어요. 그분께 일주일에 한 번씩 리서치해서 달라 요청하고 그중에서 괜찮은 콘텐츠를 선정합니다. 업무를 드릴 때는 어떤 관점으로 리서치해달라고 말씀드려요. 제 뉴스레터의 본질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해 드리는 참신성이 되게 중요해요. 두 번째로 유용성이고요.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해요. 그 유용성을 어디서 느낄 수 있냐면 뉴스레터 안에 기술적인 내용이 들어갔을 때거든요. 사람들이 몰랐던 정보에는 소위 말하는 암목지라는 개념이 있어요. 깊이 들어가야만 알 수 있는 정보죠. 그 정보는 보통 팟캐스트나 롱폼 콘텐츠를 위주로 조사해 달라 요청해요. 거기에 암묵지가 숨어 있으면 그걸 캐오는 일을 제가 하고 있고요.

최근에 클로드를 활용해 엄청 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클로드의 임원 중에 한 분이 철학자예요. 인간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학습시키고 어떻게 하면 윤리적으로 AI의 답변을 잘 얘기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학습을 매일 시켜요. 클로드와 대화하면서 영화 Her에 나오는 그 감정을 느꼈어요.

클로드는 ChatGPT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자고, 글쓰기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클로드 3.5 sonnet(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엔진)을 한번 활용해 보세요. 정말 괜찮은 글을 작성해 줄 거예요. 잘 쓴 글은 잘 연결된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앞뒤 문장의 문맥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된 문장요. 그래야 읽기가 쉽거든요. 그걸 제일 잘하는 엔진이 클로드 3.5 sonnet이고요.

 

Q. 조쉬님처럼 자신만의 콘텐츠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하신다면요?

만약 1인 창업을 준비한다든가, 퇴사 준비를 하신다면 첫 번째로 하셔야 될 일은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먼저 시작하시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셔야 해요. 블로그나 뉴스레터에 먼저 글을 쓰시면 효능감을 바로 못 느낍니다. 하루에 하나라도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노출, 반응이 터지는 게 있어요. 터지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해요.

글쓰기는 ‘스타트업과 똑같다’고 말씀드리거든요. 스타트업은 매번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배우기를 반복하는 조직이잖아요. 그런 활동을 매일 빠르게 할 수 있는 게 글쓰기거든요. 소셜미디어에서 글쓰기를 꼭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글쓰기도 꾸준히 하면 사람들이 모일 거잖아요. 만약 수익화를 꿈꾼다면 내 글에 반응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거예요.

결국 모든 사업은 다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테스트하고 배우는 과정의 반복이고, 가장 실패 확률이 낮고요. 그렇게 해서 성공 못하신 분을 못 봤어요. 한 번에 되신 분들도 못 봤고요. 리스크가 없는 창업은 없잖아요.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위험 감수)을 얼마나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가늠은 내가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운과 기회는 내가 계속 만들어갈 수가 있다는 거고요.

작게라도 꾸준히 테스트하고 학습해 나가면서 점점 사이즈를 키워나가는 게 우리가 창업하면서 가장 먼저 갖춰야 마인드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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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직인터뷰]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

🎥 오늘 인터뷰는 네버슬립 유튜브 채널에서도 곧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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