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45]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세요

구독자 자신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2022.03.25 | 조회 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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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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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들어요

이강승 -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예요

지루한 하루가 불안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 그 마음을 고이 넣어둔 채로 무너지는 발 아래를 봐야 해/ 익숙한 향기에 그대가 숨을 못 쉬고 내 하루를 돌아볼 때 / 아무런 말 없이 그대 쉴 수 있게 내가 늘 있을게요 / 이 모든 이야긴 거짓이 아니라 믿어줄 수 있나요 / 그 모든 순간은 우리가 맞다는 대답을 할거에요

나는 이 노래의 가사가 꼭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아무런 말 없이 내가 쉴 수 있게 늘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누굴까요. 그건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일 겁니다. 모든 순간 우리가 항상 맞다고 괜찮다고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할 겁니다.

 

 

💬 오늘의 쑤필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이렇게 묻더군요, 글을 쓰게 되니 어떻느냐고요. 그러고보니, 오늘 이 편지가 벌써 45번째 편지네요. 처음 이렇게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대단히 거창한 것을 쓰는 것도 아니기에, ‘글을 쓴다’고 입에 올리는 것도 굉장히 부끄러워집니다. 세상에는 더욱 대단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고 많으니까요. 그래도 편의상 ‘글을 쓴다’고 표현 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도 이야기 한 적은 있지만, 어떤 절박함 같은 것들이 나의 손을 자판 위로 가져다 두었습니다. 나의 생각을 어떤 형태로든 내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내어놓지 않으면, 내 안으로 끝도 없이 자라나는 생각들이 머지않아 나를 새카맣게 뒤덮어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나에게 당연하게 기대되는 어떤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자꾸만 나의 입을 막았습니다. 이야기되지 못한 생각들은 들어지지 못하고 자꾸만 쌓여갔죠. 그리하여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손가락 끝으로 나의 생각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도무지 쉬지를 않습니다. 매일매일 몇 백가지, 몇 천가지의 생각이 우리를 스쳐갑니다. 그 속도는 너무도 빨라, 우리는 매번 그것들의 뒤꽁무니만을 겨우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진로를 미리 알고 잠복해 덮치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들은 언제 어디로 튈지도 모르고, 순식간에 그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 꽁무니를 필사적으로 쫓아야만 합니다. 그들의 일부라도 붙잡아 엮어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저멀리 사라져버릴 겁니다. 어쩌면 영영 다시 만나지도 못할 겁니다.

그래서 나는 매순간 생각의 뒤꽁무니를 쫓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뉴쑤레터를 쓰며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값진 수확은 내가 드디어 내 마음의 목소리를 잘 들어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야기되지 못해, 들어지지 못해, 쌓여있던 목소리를 내가 들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친구, 나는 감히 우리 모두가 작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 또한 친구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바랍니다. 직접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친구의 머릿속 수많은 생각의 뒤꽁무니를 좇아 보길 바랍니다. 짧게 어떤 형태로라도 그 흔적을 남겨보길 바랍니다. 아마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실로 소중하고도 놀라운 경험이 될 겁니다.

내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는 가장 가까운 친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 추신

1. 주말은 쉬어갑니다. 월요일에 만나요!

2.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해요.
   긴 답장은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합니다.
   나는 친구의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요.


 

코로나를 이겨내고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을 실컷 만나는 주말을 보낼 예정입니다.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하는데, 일교차 주의하세요.

즐겁고 안전한 주말 되길 바랍니다.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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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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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라우

    1
    about 2 years 전

    오늘 글을 보니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란 구절이 바로 떠오른다🤔 꼭 비장한 마음으로 쓰지 않더라도 안에서만 품고 있던 생각들을 바깥으로 꺼내서 글로 보여주는 사람은 모두 작가로 불릴 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잘 봤어 쑤작가😘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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