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27] 오동통하게 정신 살찌우기

잘 배우는 것이 내 무기

2022.02.15 | 조회 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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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N U G - After School

오늘은 잔잔하게 듣기 좋은 곡 들고 왔어.
자기 전에 나른하게 듣기에도 좋아!

 

 

💬 오늘의 쑤필

 

어제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이런 말을 했어.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딱히 없는 것 같아"

사실 이건 내 오랜 고민이기도 해.
특출나게 잘 하는 한 가지 기술을 내 무기로 갖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그런 기술자가 아니란 말이지.

내세울만한 기술도 없고, 뚜렷한 취향도 없는 내 자신이
밋밋한, 무채색의, 줏대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우리 고슴도치 엄마는 항상 그래.
"우리 딸은 공부를 잘하잖아. 넌 배우면 못 할 게 없을걸?"

대답을 거기에서 끝 맺는다면 참 좋을텐데.
항상 공무원 시험 공부 해보라고 한마디 덧붙이셔서,
"덧셈뺄셈도 한참 걸리는데, 이 나이에 공부라니!" 하고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며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하곤 해.

그런데 어제 밤,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신문배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
8년 전 방송이었고 당시 82세의 나이에도
날다람쥐처럼 신문 배달을 다니시는 분이셨어.

생활비 제하고 남는 월급 전부 책 구입에 사용하시는데,
그동안 읽은 책이 2천 권이 넘으신대.

할아버지는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어.
"좋은 책을 읽으면 나쁜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절대로."

그리고,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카메라 감독에게
"정신이 가난하네요" 라는 촌철살인을 날리셔.

아, 정신이 가난하다니.
공부에 때가 있다고 한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해져.

90세가 되셨을 할아버지의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4년 전인 86세까지 약 40년 간 신문 배달을 하셨고,
여전히 건강하시며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고 계시더라고.

내가 '부럽다' 하고 이야기했던 대상들을 가만히 떠올려.
대부분 물질적인 것들이나 큰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들.

누가 서울에 집을 샀다더라, 누가 외제차를 샀다더라,
로또 당첨금이 얼마라더라, 누가 알고보니 금수저더라...

물질적으로 가난한 건 부끄러운 일로 여기면서,
정신적으로 가난한 건 부끄러운지조차 모르기 쉬워.

좋은 책이 정신을 살찌운다는 할아버지 말을 되새기며
내 오랜 고민을 살짝 포개어 생각해보니, 엄마 말이 맞아.

계속해서 배우면 안될 것이 없겠구나.
정신을 오동통하게, 포동포동 살찌워야겠구나.
90세의 할아버지가 여전히 책을 통해 공부하시는 것처럼
나도 배우는 걸 잘 하면 그 또한 엄청난 무기가 되겠구나.

계속해 배우는 사람은 이렇게 마음과 정신이 풍요롭구나.
할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

 

 

📚 책읽감

360명이 360도의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360명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있지요.
그것이야말로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원'의 독창성을 확증하는 경주입니다.

-젊음의 탄생, 이어령-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한국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이어령 작가님의 책을 읽는 중인데,
1933년 출생 어르신의 통찰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세지를 전달 받는 기분이야.

88 올림픽의 개폐막식 총괄기획을 맡으셨던 분인데,
유명한 '굴렁쇠 소년' 퍼포먼스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너무 큰 감명을 받아 좋아하게 된 분이야.
('88올림픽 굴렁쇠 소년 탄생 비화'http://naver.me/5MUO3n51)

정말 정말 많은 책을 쓰셨는데,
꼭 모든 책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 추신

1. 공교롭게도 오늘 소개한 두 분 모두 올해 90세시네.
   장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메세지를 몸소 나서서 전할 수 있다면
   나도 저런 어른이 되어 장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긴 답장은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날씨도 다시 추워져 출퇴근 길이 힘겹고
힘든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도 분명 어떤 배움이 있었을거야.

 

매일 조금씩 배우는 우리 모두를 응원해!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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