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53] 몰라서 몰랐던 것들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배움은 나의 세상을 깜짝 놀랄만큼 넓혀줄 거에요.

2022.04.19 | 조회 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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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매주 화,목 친구들을 위해 다정한 편지를 부쳐요.

안녕, 나의 친구 구독자!

주말 잘 보냈어요?

벚꽃이 물러가고 나니, 나무가 참 예뻐요.
짙은 초록빛의 잎들도 좋지만,
아침 햇살에 빛나는 여린 연둣빛 잎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꼭
갓 태어난 생명력을 주체 못해 한껏 신이 난 것 같거든요.

어리고 여린 연둣빛 잎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아
짙은 초록빛이 될 테니, 지금 많이 봐두어야 해요.

 


 

같이 들어요

태연 X 멜로망스 - Page 0

아무것도 내겐 정해지지 않은 이 세상
이제부터 내가 그릴 수 있는 세계를 지금 시작해보려 해
보고 마주한 것들, 또 듣는 것들도
내가 느낀 모든 것들도 나의 한 페이지가 될 거야

아득해 보였던 그 꿈의 조각들을 모아
나 홀로 간직했었던 내가 원했었던 그 찬란한 미래로
길을 만들어 줄 거야

이 순간 크게 숨 들이쉬고
0부터 시작될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아무것도 내겐 정해지지 않은 이 세상' 이라는 가사가 훅 하고 마음에 들어왔던 곡입니다.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마냥 아득해 보이고, 마냥 허무맹랑해 보일지 몰라도, 그건 남들에게만 그냥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내가 품은 꿈에게, 나조차 타인과 같은 시선을 주지 말아요. 사람들의 말처럼 허무맹랑한 것으로 만들지 말아요. 그것을 허무맹랑한 꿈으로 남기느냐 현실로 만드느냐는 누구도 아닌 나에게 달린 것입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상관 없습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준비하는 겁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제 발로 찾아올 겁니다. 누구도 나의 인생을, 미래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가는 겁니다.

 

 

 

오늘의 쑤필

 

얼마 전에 엄마와 이런 저런 대화 중에, 갑자기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냐고 물으니, 엄마랑 아빠가 너무 욕심 없이 나를 키워서 랍니다. 다른 집 부모들처럼 욕심이 많았으면 더 좋은 경험을 억지로라도 시켰을텐데, 유학도 보내주고, 이런저런 교육도 더 시켜보고 그랬을텐데 그러지 못했다고요. 지금 와서 보니, 해주려면 해줄 수 있었던 것들이 참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미안하다는 말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고요. 내가 무언가를 더 욕심내지 않고 용기내지 않는 모습이 엄마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그 이유를 엄마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을만큼 그렇다할 멋진 모습이 되지 못해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너무 미안하기도 하더라고요.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대답 했습니다. 또, 덧붙였어요. 엄마도, 나도, 몰랐던 것 뿐이라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가 더 못해줘서가 아니라, 내가 충분히 욕심을 가졌어야 했고, 내가 충분히 알아봤어야 했다고요.

최근에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바꿀 수가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듯, 시험을 위해 공부하듯 하는 그런 배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운 좋게도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나는 지금껏 배움이 부족했습니다. '몰라서 몰랐던 것들, 몰라서 원하지 못했던 것들'이 세상에는 이렇게나 많았던 거구나 하는 배움입니다. 뭔가를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구나 하는 배움입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모른다는 건 뼈저리는 후회를 남길 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나는 당시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왔겠지만, 혹시 내가 조금 더 많이 알았더라면? 더욱 다양한 선택지가 내 앞에 놓여져 있었을 거고,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참 아쉬운 것들이 많더라고요. 포기하지 않았어도 되는, 용기냈어도 되는 충분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주지를 못했던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몰랐으니까요.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 하지 않았으니까요.

어제도 엄마가 친구분과 술을 한잔 하고 오셔서는 자꾸 그러시는 겁니다. '너는 나중에 엄마처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어서 후회하지 말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공부해봐' 라고요. 시간이 걸려도 괜찮으니까 뭐가 됐든 정말로 진지하게 공부를 더 해보지 않겠냐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엄마가 이만큼 살아보니까, 지금 와서 보니까, 충분히 하려면 할 수 있었던 것들은 정말 많았더라는 거에요. 안 해본 공부와 안 해본 경험들이 너무 너무 아쉽다는 거에요. 엄마는 지금도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정말 정말 많답니다. 외교관도 되고 싶고, 과학자도 되고 싶고, 수학자도 되고 싶으시대요.

아마도 엄마는 그 말을 나보다도 과거의 엄마 자신에게 하고 싶으신 것 같았습니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젊은 엄마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 겁니다. 젊은 시절, 대학교 대신 회사를 택했고, 청춘 대신 가족을 꾸리기로, 자신의 삶 대신 나와 동생의 엄마이길 선택했던 엄마에게는 '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아쉬움이셨기 때문일 겁니다.

비록 남들보다는 늦었지만, 제대로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겨서, 이제서야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나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은지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역시 뭐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지요.

기회는 찾는 자에게 오는 법이라고들 하죠. 운이 좋아서 잘됐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기회를 찾는 공부의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결국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고 움직여야, 행운도 기회도 따르는 거였겠구나 하는 것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시작점이 같았어도, 심지어 나보다 뒤에서, 나보다 늦게 시작했어도, 꾸준히 공부하고 꾸준히 배운 사람은 이제는 저 멀리에 가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서로의 서 있는 위치가 다름이, 배움의 정도와 깊이의 다름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기회를 놓친 지난 몇몇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남기지 않겠습니다. 남은 아쉬움만을 배움의 거름으로 삼을 겁니다. 후회를 심는다면, 수확하는 것 또한 후회 뿐일 것이고, 미래에도 여전히 후회를 수확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기회가 없다고 불평하지 않을 겁니다. 그 전에, 내가 기회를 구한 적이나 있었는가를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늦은 것은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믿을 겁니다. 그저 내가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꾸준히 걷기만 하면, 언젠가는 나를 앞서간 그들 중 몇몇의 등이 가까워 질 것이고, 나란히 걸을 것이고, 잘하면 그들이 내 등을 보게 될 것입니다. 기회를 얻기 위해 의지와 관심을 갖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음을 항상 떠올릴 겁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그랬거든요. 관심이 나의 세상을 바꿔 놓는다고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 만큼은 자신처럼 몰라서 못하고 후회하지 않길 바라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은 아닐까 생각하는 엄마를 위해서, 미래에 후회 대신 더 값진 것들을 수확할 나 자신을 위해서, 관심을 배움으로 만들고, 배움으로 나의 세상을 더 넓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 추신

1. 후회 농사는 짓지 맙시다.

2. 열심히 배우기로 마음 먹고,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해서, 조금 바빠졌어요.
   어쩌면 편지 횟수를 조정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더 고민해볼게요.

3. 오늘 편지가 늦게 완성된 바람에,
   화요일 아침 발송 예약해둘게요!


 

오늘 수진의 편지를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익명으로 전하고 싶다면?

수진에게 한마디

 

 

제대로 배워봐야 내가 이걸 계속 해도 될지,
계속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잖아요.

친구는 어떤 것을 배워보고 싶나요?
뭐든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고민할 시간은 너무 오래 가지지 말아요.

일단 한 번 배워보는 거에요.
그래야 알 수 있어요.

주말에 본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마음에 남더라고요.
"뭔가를 맞추려면, 일단 쏴봐야 해"

쏘는 법을 모른다면,
쏘기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배우면 되는 거에요.

 

 

2022년 4월 18일 월요일 씀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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