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변화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어요. 겁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최대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죠. 하지만 인생의 모든 것이 다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변화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전보다 덜 겁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내 몸 어디 한 군데라도 잔잔한 곳에 걸쳐두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런 안정감을 얻는 데에는 루틴을 지키는 것만 한 방법이 없더라고요. 실제로 외국에 도착한 후에도 매일 명상하기와 일기도 쓰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아직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제 멘탈이 팔락팔락 나부끼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
발견한 또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흔들린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인데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서, '아, 지금 내가 흔들리는구나'하고 저항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거예요. '나를 둘러싼 상황이 변하고 있으니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지. 난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게 맞아.' 하고 인정하고 나면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잔뜩 힘이 들어갔던 몸도 점차 편해져요.
마치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해서 허우적거릴수록 물에 더 깊이 빠져들 듯, 불안해서 발버둥을 칠수록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냥 그 자리에서 힘을 빼면 곧 두둥실 떠올라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전에 자신이 쓴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예전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세요? '내가 그랬다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했구나' 생각할 때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영혼 고유의 '결'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 구독자님을 둘러싼 상황이 큰 파도처럼 남실거릴 때도 두려워 하지 마세요. 힘을 빼고 그 파도를 넘기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전보다 더 강해진 구독자님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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