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독립문예지 7호 '공백과 여백'

당신의 공백과 여백은?

이번학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 '공백과 여백'에 맞춰 눈길 학우들의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2025.04.26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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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gil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창작학회 '눈길'입니다.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매학기 독립문예지를 내고 있습니다.

 

2025 상반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에 시간선을 담아 과거의 공백, 현재의 공백, 미래의 공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문예지 주제에 맞춰 공백과 여백에 대한 눈길 학우들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공백과 여백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박서린

눈길 펀딩홍보부 팀원

 

Q.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눈길 펀딩홍보부 박서린입니다. 글을 좋아하고 연어도 아주 좋아합니다. 연어를 미끼 삼는다면 저와 쉽게 친해지실 수 있습니다. 친해져주십시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Q. 이번 상반기 눈길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을 여러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시간적 공백인 것 같아요! 서린님이 시간적 공백이 생겼을 때, 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A. …… 21세기를 살아가는 20대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은 단 한 가지 아닐까요. 예. 스마트폰을 합니다. 가장 쉽고 빠르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어 애용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가끔 이레귤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낭만을 찾고 싶을 때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는다거나 시험기간이 되면 교재를 읽곤 하죠. 사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인스타 게시물을 읽고 카카오톡을 읽고 이어폰도 끼지 않은 채 유튜브 쇼츠에 빠르게 뜨는 글자들을 읽죠. 제가 시간적 공백을 채우는 방법의 본질은 읽는 것인가 봅니다.

 

Q. 다음으로는 서린님이 느끼는 공백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서린님이 생각한 공백이 무엇이고, 또 이것이 언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A. 제가 생각한 공백은 행간입니다. 구병모 작가의 소설, <아가미>를 읽은 적 있습니다. 당시 저는 큰따옴표 안에 적힌 인물들의 대사와 평서문으로 묘사된 행동 지문 몇 줄을 눈으로 좇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글줄과 글줄 사이 흰 여백에서 인물들의 흔들리는 눈빛이 보였고 속마음이 들렸습니다.

 현실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아무런 말이 오가지 않아도 어색함, 싸늘함, 혹은 편안함이 느껴질 때가. 잘 쓴 소설은 읽는 것만으로 그 상황에 직접 처한 듯 느껴지게 하죠. 작가가 지면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검은 글씨뿐이 아니라 하얀 행간까지인 것입니다. 저도 종종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디까지 행간을 통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곤 합니다. 문장을 덜어낼수록 행간의 역할이 커지는 법인데, 전개에 있어 중요한 장면이야말로 행간의 힘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안 되는 묘사로 툭툭 상황을 던지고 독자의 상상력이 나머지를 메꾸어 더욱 풍부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죠. 작가는 약간의 상황을 제시할 뿐, 이때 소설의 주인은 독자입니다.

 돌아보면 제 삶의 절정들도 그랬습니다. 제가 생애에서 큰 감동을 느꼈거나, 어려움을 느꼈던 사건들은 대단한 수식어와 함께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멋대로 살을 붙여 받아들인 것뿐이었죠. 즉 이 행간, 그러니까 공백은 결국 주체의 해석과 만날 때 가장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이 나의 삶을 해석하는 일이라면, 내가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준비가 되어있을 때- 바로 그때가 공백이 가장 필요한 순간입니다.

 

Q. 공백과 여백에 대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A. 형용사에 청유형 어미인 ‘-세요’가 붙으면 비문으로 취급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맞춤법 좀 틀리고 꼭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눈길의 독립문예지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눈길 인스타(@nungil_khu)를 검색해 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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