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창작학회 '눈길'입니다.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매학기 독립문예지를 내고 있습니다.
2025 상반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에 시간선을 담아 과거의 공백, 현재의 공백, 미래의 공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문예지 주제에 맞춰 공백과 여백에 대한 눈길 학우들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공백과 여백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한재원
눈길 창작부 팀장
Q.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눈길에서 창작부 팀장을 맡고 있는 경희 국문 24 한재원입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눈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창작부를 이끌어가게 되었는데, 많이 떨리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차장님, 부원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눈길에서 쌓고 싶습니다.
Q. 이번 상반기 눈길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을 여러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시간적 공백인 것 같아요! 재원님이 시간적 공백이 생겼을 때, 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A. 저는 요즘 쉬는 시간에 산책을 해요, 작년에 이소연 시인의 <죽도록, 중랑천>이라는 시를 우연히 접한 뒤로 중랑천에 애정이 생겼는데, 제가 다니는 경희대에서 멀지 않으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날이 풀린 후로 중랑천을 자주 찾아 걸었더니 어느새 산책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산책에 익숙해지면 머릿속에 떠다니는 말들이 자연스레 잊힐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되레 차근차근 떠올라 나름대로 정리되더라고요. 지나간 생각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면 다른 생각들을 또 채울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그런 틈을 찾는 것을 즐기는 중입니다.
Q. 다음으로는 재원님이 느끼는 공백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재원님이 생각한 공백이 무엇이고, 또 이것이 언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A. 원래 공백이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공백이란 인간관계에서 주고받는 상처로 인해 생겨나는 허한 마음 같은,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생겨난 불가피한 무언가라고 받아들였거든요. 올해부터는 공백의 다른 의미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안에서 발현되는 긍정적 공백을 찾아보고 싶어 명상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명상하며 스스로를 차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외부로부터 반응하는 격한 감정을 잠재울 때 정말 필요하더라고요.
Q. 공백과 여백에 대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A. 제가 이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는 게 4월 초인데,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학교에 사람들이 꽃구경을 많이들 하러 오세요. 오늘 경희대 본관에서 뛰어다니는 경희중학교 학생들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저렇게 화창하게 웃어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사람이든 감정이든 무엇 하나 쉽게 흘려보내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순수하게 즐거워할 수 있는 마음의 빈틈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 시를 쓰게 되었는데, 시 속에서 제 안에 채워진 걱정과 아픔을 덜어내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치유의 시간대는 모두 다르겠지만, 독자분들도 적절한 시기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백을 발견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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