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독립문예지 7호 '공백과 여백'

당신의 공백과 여백은?

이번학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 '공백과 여백'에 맞춰 눈길 학우들의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2025.06.28 | 조회 75 |
0
|
nungil의 프로필 이미지

nungil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창작학회 '눈길'입니다.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매학기 독립문예지를 내고 있습니다.

 

2025 상반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에 시간선을 담아 과거의 공백, 현재의 공백, 미래의 공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문예지 주제에 맞춰 공백과 여백에 대한 눈길 학우들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공백과 여백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김기현

눈길 창작부 팀원

 

Q.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창작부 김기현이라 합니다. 소설 파트에서 <여행기>를 집필했습니다.

 

Q. 이번 상반기 눈길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을 여러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시간적 공백인 것 같아요! 기현님이 시간적 공백이 생겼을 때, 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A. 국어국문학과로서 어울리는 답을 먼저 하자면, 저는 주로 책을 읽습니다. 그 중에서도 장르소설을 좋아해요. 제 가치관이지만, 책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장르소설만한 책이 없죠.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는 일은 항상 즐겁습니다. 다음으로 국어국문학과와 어울리지 않는 답을 하자면, 게임을 합니다. 어려서부터 형의 영향으로 게임을 즐기다보니 이제는 어엿한 취미 중 하나가 되어버렸어요. 책을 읽는 것처럼 즐거움 플러스 알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취미니까 즐거운 게 제일 중요하죠. 저는 잘 짜여진 이야기를 볼 때 가장 즐겁고, 게임을 할 때나 평범한 이야기를 볼 때 다음으로 즐겁네요.

 

Q. 다음으로는 기현님이 느끼는 공백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요! 기현님이 생각한 공백이 무엇이고, 또 이것이 언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A. 공백은 인생에 있어서 필연적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공백은 말 그대로 공백이거든요. 독자분들은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죄와 벌>이라는 작품을 쓴 유명한 작가지만, 저는 이 작가의 글을 읽는 걸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라 함은 책에 공백이 없어요. 책을 펼치면 활자로 꽉꽉 들어찬 종이가 눈에 들어오는데, 줄바꿈도 없는 활자 덩어리가 규격에 맞춰서 군인처럼 늘어서있는 장면을 보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제가 아까 책이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었죠. <죄와 벌>은 세계 고전으로 꼽힐만큼 그 이야기가 훌륭하고, 잘 짜여진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기가 힘들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읽기 편한것도 즐거움 중 하나니까요. 하고 싶은 말은, 인생도 똑같다는 겁니다. 삶은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모두 작가가 되어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책을 연재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좀 더 나은 학교, 좀 더 나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쉴 새 없이 달리다보면 어느새 여러분의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글처럼 읽기 힘든 책이 되어있을 겁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멋집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주세요. 공백 없는 좋은 이야기는 독자까지 지치게 만들어 잘 읽히지 않거든요.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구성할 때 공백은 필수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늘 공백을 두고 살아가길 바라요.

 

Q. 공백과 여백에 대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A. 위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렸네요. 음.. 전술했듯이, 삶은 하나의 이야기라는 게 저의 가치관입니다. 여러분이 지치고 힘들 때, 이야기에 잠깐의 공백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여러분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어떤 걸 선택하더라도 그것 또한 여러분의 이야기에요.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죠. 결국 삶이란 이야기는 언제나 죽음이라는 결말로 막을 내리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내는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태어나는 건 저희가 선택하지 못했지만 죽음까지 이르는 여정은 저희가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길 바라요.

눈길의 독립문예지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눈길 인스타(@nungil_khu)를 검색해 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nungil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nungil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