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월간 마음건강, 잡지 구독 서비스 OPEN✨

월간 마음건강 베이직

균형, 돌아올 자리

12월 3일 :: 그럴 수도 있는 생각 일기

2025.12.03 | 조회 367 |
0
|
from.
안단테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현대인의 마음건강을 위한 종합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오늘의 편지

 

한 해를 돌아봅니다. 어제 일도 곧잘 잊는 편이라 주마등 같은 흐름은 보이지 않지만 몇몇 장면들이 오가며 그때의 감각을 깨워주기도 합니다. 그동안은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일 년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춥더라고요. 물론 시간이라는 것이 100미터 달리기의 트랙처럼 시작과 끝이 끊어질 수는 없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시리고 차가운 날들을 살면서도 연말은 끝자락이라 설렘이고 연시는 시작이라 설렘이라니. 뭔가 ‘이게 맞나...?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싶기도 해요.

첨부 이미지

다만 또 혼자서는 ‘포근한 날씨에 너무 설레면 마무리하기도 어렵고 시작하기에도 과할 수 있어서 그런 건가 봐.’ 하고 있어요. 구독자님의 연말은 어떠실까요?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남들이 다 알 수 없는 우여곡절이 가득했겠지만 부디 이 차가운 날씨에도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따뜻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안단테의 그럴 수도 있는 생각 일기

 

우연히 발견한 균형의 단상

 

얼마 전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쳤습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을 공들인,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처음 해보는 도전이었어요. 몇 년 전 한 배우가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도 여전히 처음인 것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라고 말한 것을 보았는데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제 마음이 딱 그랬습니다.

 

‘처음’ 속에는 설렘과 두근거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두려움과 셀 수 없는 시행착오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시간도 모든 것이 새롭고,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예상 밖의 상황에 마음의 저울이 쉽게 기울어지는 날들이었습니다.저 한 사람의 역량이나 감정, 체력과 마음의 상태를 살피고 챙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네 개의 회사가 함께 움직이는, 다양한 속도와 방식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가운데에서 ‘총괄 디렉터’라는 이름으로 균형을 잡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첨부 이미지

‘안 하는 것 빼고 다 잘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가 평가했던 제 모습이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 못 하더라고요. 다른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관계·일정·속도·감정 간의 균형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며 갈등을 해소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찾거나 협상안을 제시해야 했어요. 말하자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서 계속 균형을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저는 ‘균형’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저는 ‘균형’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균형이란 어떤 지점에 도달하면 멈춰 서 유지되는 평온한 상태가 아니라, 아주 작은 변화에도 반응하며 다시 조정해가는 살아있는 과정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해봅니다.지금 이 순간 완벽해 보여도 0.1초 뒤에는 또 다른 힘이 가해지고 다시 맞춰야 할 새로운 균형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첨부 이미지

어쩌면 우리가 삶에서 바라는 균형은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라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삶’에 더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불러온 것 같습니다.‘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가 균형이라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그래야 하는 걸까?’  

 

보이지 않았던 균형의 결

 

우리가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라기 보다,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제자리라고 여기는 지점을 찾아가는 힘을 기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사람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나 혼자 중심을 잘 잡는다고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관계에서의 속도나 방향, 방식과 가치관 등이 크고 작은 파도처럼 계속해서 밀려왔다가 물러나는 일의 반복이니까요. 어떤 날은 아주 작은 파도 하나에도 크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첨부 이미지

내가 중심을 잡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상대는 움직이고, 상황은 바뀌고, 감정은 계속 변합니다. 그러니 균형은 완성형이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조정되는 상태일 수밖에 없습니다.결국 저는 그 목적은 마치 오뚝이처럼,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향해 돌아오는 힘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잠시 중앙을 벗어나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 다정하게 말이지요.

 

나와 나의 관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내가 몸담은 환경과의 관계에서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균형을 만들어 갈 때 동요는 비로소 리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금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감사로 배려를 만들고, 배려로 균형을 만드는 것

 

돌아보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균형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감사라는 감정이 조용한 중심축이 되어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창한 의미의 감사라기보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서 엿보이는 상태를 알아채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걸음을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누군가 놓친 부분은 알아챈 사람이 대신하고, 혹시 여력이 없지는 않은지 서로 살피며 어려움을 나누는 마음 말이지요. 그렇게 생긴 감사는 자연스럽게 배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오늘내일 저희 조금 여유 있어요. 넘겨줄 일 있으세요?”
“저희가 이 일은 못 할 것 같은데 가능한 팀 있으세요?”

 

억지로 꾸리는 배려는 오래가지 않지만 감사에서 흘러나오는 배려는 힘을 더 들이지 않아도 바통을 넘겨주듯이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더라고요. 매일 점점 더 감사를 발견하려는 마음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작은 마음 한 조각이 결국 나의 설자리를 만들어주고, 함께일 때 서로 손을 내밀게 해주는 출발점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다정해서 만만한 이웃이 되기 위하여

 

에디터 소개에도 쓴 것처럼 제 꿈은 ‘다정해서 만만한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생각했을 때는 막연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 몇 달을 보내며, 다정함도 체력이라던 누군가의 인터뷰를 보며 조금은 실마리를 찾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다정함은 체력에 심력(心力)까지 더해야 할 것 같아요. 체력이 바닥나면 여유가 사라지고 마음의 힘이 약해지면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게 되니까요.

 

다정함이란 결국 몸의 힘과 마음의 힘이 충분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실마리는 찾았다고 해도 ‘다정해서 만만한 이웃’이 되고자 하는 일은 사실 꽤 큰 목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변의 누구든 스스럼없이 “오늘 좀 힘들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들의 그런 순간에 잠시라도 따뜻하게 곁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감, 자존감, 자기애가 단단히 자리 잡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첨부 이미지

차고 고요한 계절에 가만히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가볍게 기대어볼 수 있는 ‘만만함’을 내어줄 만큼 내 안의 힘을 길러가고 있는지 말이지요.

 

다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

아마 2026년의 저는 이 문장을 조금 더 깊이 새기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며 지낼 것 같습니다. 구독자님의 곁에 다정한 이웃이 있기를 그리고 구독자님도 누군가에게 다정한 이웃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brand story

 

월간 마음건강 by 오프먼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와 매거진은 늘 애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과 쉼의 밸런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연구하는 마음건강 예방 브랜드 오프먼트 offment에서 만듭니다. 아래의 홈페이지 버튼을 눌러, 본 아티클 외에도 교육, 워크숍, 공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오프먼트의 프로젝트를 만나보세요. 그리고 뉴스레터와는 또 다른 깊이가 있는 월간 마음건강 매거진 버전도 만나보세요. 조금 더 긴 호흡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가 담긴 매거진 전용 아티클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아, '이 필진 직접 만나 이야기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나도 이렇게 좋은 글을 써서 타인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나요?

장재열 작가는 물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월간 마음건강의 에디터 그룹, 그리고 따듯하고 안전한 사람들인 월간 마음건강 동료 구독자 까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며 삶을 조금 더 변화로 이끌어가고 싶다면, 컨트리뷰터로 함께 해 주세요.

레터를 읽는 독자에서 벗어나, 내 생각을 나누고 내 글을 써서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이 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현대인의 마음건강을 위한 종합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