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말이 없어지는 시간을 살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수백수천 번 최대한의 이성을 끌어와 냉정을 찾아보아도 결국 맨 마지막에는 “예의”와 “진심”이라는 단어 앞에 멈추었습니다.
진심이 예의를 갖추는 것은 모두에게 퍽 어려운 일이었고, 예의를 갖춘 말들은 맺힌 마음을 풀어줄 만큼의 순도 높은 진심으로 와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를 넘겼습니다.
그저 ‘어려움’이었을 시간을 지나 온 우리들 모두에게 수고와 위로를 전합니다.
구독자님, 오늘 이 순간까지 잘 오셨습니다.
안단테의 마음건강 큐레이션
나의 믿음에 취해있다는 것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활동가’로 살던 그때, 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나의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마법 같은 그 문장은 제가 속한 조직과 가정 그리고 나 자신을 설득하고 합리화하며 때로는 속이기에도 참 충분했습니다. 멋지고 있어 보이는 명분이 있으니 인정받고 싶은 욕구나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숨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바깥보다 속이기 쉬운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나 자신입니다.
‘꽤 잘 하는 사람’으로 살았지만 들여다보면 엉망이었습니다. 변화의 시도가 가로막히고 부인당하는 순간들에 멈추고 무너지기는 부지기수였지요. 그리고 실상 저를 절벽 끝으로 몰아세운 것은 조직이나 사회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살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아이의 오늘을 보지 못했고, 바로 옆의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를 가장 돌보지 않아서 많은 것을 망치고 망가뜨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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