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안녕하세요, 장재열입니다. 오늘은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에 새롭게 모신 첫 필진을 소개하려 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인스타 툰 작가, 작은콩님입니다. 흔히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하죠, 몸이 아프면 마음도 힘들어지고 마음이 힘들 때에는 몸도 왠지 가라앉고 맙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을 때, 저는 그녀의 마음이 먼저 걱정이었습니다. 친구가 매일 슬프고 힘겨운 날들을 보내면 어떡하지? 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작은콩 작가님의 인스타툰을 통해 병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조금 '느린'일일 뿐, 그 일상도 따듯하고 소중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월간 마음건강을 통해 <조금 느린 서른의 이야기>를 연재해주실 작은콩님은 (희귀병이라는 단어로 더 익숙한)희소병 환자로 살아가며, 느리지만 꾸준한 기록을 웹툰으로 남기고 계십니다. 아픈 몸을 데리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나와 소통하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분이기도 해요. 몸의 아픔이 그녀의 일상을 조금은 느리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고요하고 단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오늘부터 매월 둘째주 수요일 마다 그림과 글로 전해줄 거에요. 여러분께도 큰 용기가 될 겁니다.
작은콩의 조금 느린 서른 즈음의 일기
저녁 9시, 오늘도 결국 노트북을 끌어안고 침대에 들어와 눕습니다. 시간상으론 분명 일과를 끝내고 쉴 시간이지만, 아직 체력이 남아 있으니 마지막까지 뭐라도 조금만 더 해볼까 하는 작은 발버둥이지요. 이렇게 잠자리에까지 노트북을 끌고 오게 된 건 대략 반년 정도 되었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하루 일과를 끝내고 쉴 때 밤에 무언가를 해서 성공했다더라, 하는 어디선가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로 인해 생긴,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아침 이부자리 정리하기’와 함께 시작했던 습관이랍니다.
고백하자면 노트북을 켜놓긴 하지만 정작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라 이 시간쯤이면 이미 피곤해서 의지력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글을 조금 써 보다가도 금세 집중력이 흐트러져 인터넷 창을 켜거나 SNS를 봅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잘 때…’ 같은 말이 괜히 머릿속에 어른거려 괜히 부적처럼 노트북을 머리맡에 두게 됩니다. 그러면 딴짓을 좀 하더라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거든요. 하여간 꾸준히 좋은 습관을 들이려 시도하긴 하는데 이상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저 스스로가 의지력이 있다 해야 할지 없다 해야 할지 헷갈리는 요즘입니다. (놀고 싶다는 의지 하나는 확실한 것 같네요.)
그렇게 여느 때처럼(?) 노트북을 켜둔 상태로 OTT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알고리즘에서 아주 오랜만에 <이누야샤> 라는 애니메이션을 발견했습니다. 투니버스를 보며 큰 90년대생이라면 알고 계실 반가운 이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만화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누야샤’라는 개 요괴, 아니 반요(절반은 요괴, 절반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신비한 우물을 통해 현대에서 전국시대로 건너간 여자 주인공 ‘가영’(일본 이름 카고메)과 만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 속의 ‘사혼의 구슬’을 사악한 적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찾으며 여러 동료를 만나 성장해 간다는 성장 소년물 만화죠.
처음엔 어릴 때 기억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과거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반요였던 이누야샤가 위기에 처해 궁지에 몰리면 요괴의 피에 압도되어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각성하는 장면이었는데, 빨리 진정시키지 않으면 결국 자신이 누군지를 잊고 영원히 상대를 죽이는 싸움 괴물이 되어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록 좋은 형태는 아니긴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되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통제하면서도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죠.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만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성장하고 싶은 욕심에 자신을 자주 잃어버렸거든요. 휴식 시간 없이는 몸이 무너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빈 시간을 일거리로 꽉꽉 채워 넣으며 쫓기듯 살았습니다. 이건 제가 특별히 일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성취욕과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죽을 거라는 두려움이 견고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톱니바퀴 안에서 휴식의 중요성 같은 나약한 건 부서져 버렸다고 할까요. 그러다 류마티즘성 관절염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을 만나 많이 고생하고 깨닫고서도 여전히 잠자리에 노트북을 끌고 들어오는 걸 보면, 아직도 휴식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은 떨치지 못한 모양입니다.
바쁨이란 나도 남들처럼 무언가 하고 있다는 묘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귀찮은 일들을 미룰 수 있는 편리한 방패막이가 되어줍니다. 바쁘니까, 신경 쓸 틈이 없으니까. 처음엔 아주 사소한 것부터-샤워하고 귀찮은 바디로션 바르기, 매일 아침 족욕하고 산책하기, 책상 깨끗하게 유지하기, 신경 써서 밥 차려 먹기 같은 작지만 나를 챙기는 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그다음으로는 주변을 외면하게 됩니다. 가족과 저녁 식사에서 나누는 소소한 일상 얘기도 귀찮아지고, 보고 싶다며 연락이 오는 친구 모임에도 빠지게 됩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우선인지를 잊는 것입니다.
그러다 끝내는 나 자신을 잊게 됩니다. 내가 누구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더 이상 삶의 방향이나 행복, 꿈 같은, 실은 삶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은 정답이 없고 의식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어려운 과제들인데 비해, 우리 마음속 소리는 아주 작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만 비로소 조용하게 직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물에 휩쓸려 가듯 바쁨 속에 휘말려 살다 보면, 어느새 알 수 없는 곳에 흘러들어와서야 ‘여긴 어디지?’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며 흘러간 곳이 행복이 아니라는 걸 이젠 압니다. 시간을 내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진짜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그사이 궁지에 몰린 몸과 마음은 무너지고 내가 아닌 괴물 같은 무언가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화 속 이누야샤가 그랬듯 우리도 자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바쁨이라는 보호막에서 용기 내 나와야 합니다.
오늘은 저도 노트북 없이 자는 걸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어도 볼 겁니다. 아주 작더라도 몸과 마음이 숨쉴 수 있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거절이든, 포기든, 무엇이든 해서 시간을 내고 진짜 중요한 것을 빼앗기지 말아야겠죠. 자신을 구제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 끊임없이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여러분, 다음 주 수요일 레터는 추석 연휴로 인해 쉬어갑니다. 월간 마음건강은 장재열 외 모든 에디터의 워라밸을 위해 공휴일은 모두 쉽니다. 다들 평안한 명절 보내시길 바라요!
brand story
장재열의 off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레터는 공간, 사물, 교육을 통해 온전히 멈출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브랜드 offment의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에서 소개된 다양한 개념들이 구체적인 제품과 공간, 워크숍으로 구현되어 당신의 일상에 멈춤의 순간을 만듭니다. 아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주세요
댓글 3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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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바쁘고 분주한 삶을 살아가며 정작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나 자신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글이었어요. 오늘은 반차를 쓰고 일찍 퇴근해서 카페에서 저만의 시간과 쉼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작은콩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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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이누야샤 저는 다 커서 봤는데, 저도 그 장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성취욕+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도태되어 죽을 거라는 두려움.. 그 톱니바퀴 속에서 살다가 나 자신을 잊게 되는 사이클. 저는 요즘 그 사이클에서 조금 벗어나서 하루 날을 잡아 제 목표가 무엇인지도 적어보고 그걸 이루려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도 적어봤어요. 목표 중에 '건강한 몸 만들기'가 있다보니 매일 식단을 기록하고 월수금에는 달리기를 하는 걸 활동으로 넣었고 현재까지 잘 지키고 있습니다. 목표에 내 마음 알기도 넣어야겠네요. 목표명은 좀 바뀔 수 있겠지만. 주기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고, 목표 다시 살펴보고, 매일 나는 ___다 써보는 것이 이 목표를 위한 활동이 되려나요? 재열님 책을 읽고, 적극적 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데, 시간을 바쁘게 쓰는 것 자체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면 충전이 되는지 이해하고 그 활동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목표를 세울 때도 커리어에 대한 목표 뿐 아니라, 내 삶의 구성 요소를 고르게 목표 안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끊임없이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작은콩
앗 이렇게 긴 감상평이라니! 글을 꼭꼭 씹어 읽어주신 게 느껴져요. 준님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고 저도 본받아야겠다 생각이 드는 걸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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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저도 바쁜 상황 속에 묘하게 내면의 안정감을 느낀 경험이 있네요. 그런 상황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하였죠. 하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휴식은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휴식을 하면서 또 배우고 알게 되는 세상이 있으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는 휴식을 해봅니다.🤣
작은콩
밴드님 현명한 결정이세요. 하하. 오늘은 푹 쉬시고, 추석 명절도 즐겁게 잘 보내시고, 다시 일상에서 으쌰으쌰 살아보자구요. 평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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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일을 하면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 자체에 도취될 때가 있어요. 분명 일을 통해서 만드는 즐거움과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누워있을 땐 일을 해야 건강해지는 것 같고, 일만 하면 누워있을 시간이 나를 잃지 않는 법 같고... 어렵네요 ^^;
작은콩
그러게요. 밸런스를 맞춘다는 건 나이를 먹어가도 여전히 어려워요. 어느 만큼이 내게 적당한지 알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하니, 어쩌면 자신을 공부하는 것이 평생의 과업 같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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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누나
작은콩 작가님이 궁금해져 우선 인스타그램에 팔로우 버튼을 꾸~욱 눌렀네요^^ 저도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루틴으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부자리 정리하기'를 하는데 넘넘 반갑네요 저는 이누야사를 모르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고 저도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어요 성장에 대한 욕심이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나를 잃어버리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점에서 생각은 많아지고 결론은 나지 않더라고요 우선 당장 오늘은 나를 위한 것을 자그마한 거라도 하나라도 해볼께요^^ 작은콩 작가님도, 장재열 작가님도, 그리도 오프먼트 식구들 모두 조금은 더 특별한 명절 보내세요☺
작은콩
사랑이누나님! 글쓴이입니다. 우선 팔로우 감사합니다. 헤헤. 이부자리 정리라니! 우리 같은 루틴을 하고 있군요? 반갑습니다. (사실 저는 좀 대충 건너뛰고 있기도 합니다만..) 맞아요, 결론을 한번에 내긴 어렵죠. 내게 잘 맞는 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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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레터 제목을 보는데 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차라리 바쁜게 편한 사람' 이라는 말을 보면서 '앗 이건 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참 어떤 맘인지 알 것 같았어요. 그동안 나를 '바쁨' 속으로 몰아넣으며 몸이 힘들면서도 차라리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택했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뭐라도 해야할 것 같고.. 그러다가 바빠지면 그 바쁨 속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작은콩님 작가님 이야기처럼 바쁨이라는 보호막에서 용기 내 나와야 겠다는 생각을 더 다짐해 봅니다.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나를 구제해 줘야 하는 사람은 내 자신 뿐이고, 이걸 알면서도 종종 일상 속에서 잊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다시 한 번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콩
실은 이 글은 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했어요!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바쁨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그래도 종종 숨 쉬어줄 겸(?) 빼줘야겠다 다짐하고 있어요.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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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대부분의 한국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ㅠㅠ 바삐 살고, 치열하게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사회인 것 같습니다...! 쉬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뒤처지는 것 같다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 잘 쉬는 법도 배울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작가님 이제 편안하게 쉬어가는 것에 익숙해지시길 바라요!
작은콩
민정님 따뜻한 응원 댓글 정말 감사해요 :-) 우리 쉬는 거에 너무 죄책감 갖지 않기로! 노트북 없이 자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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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댄서
바쁨이라는 보호막에서 용기를 내라 라는 말 처음 들어보네요. 정말 확 와닿은 구간이였습니다. 저는 사실 일도 놀이도 중독자로 하루를 사는사람이라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몸살은 일상이고 근육통은 기본이고요. 아직까지 브레이크는 고장나 계속 앞을 달려가고있네요. 세상에 왜 그렇게 재미난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일도 재밌고 놀이도 재밌어서 멈출줄 모르네요. 언능 추석 휴식전에 빨리 일끝내고 쉬어보려고합니다. 추석에 제 마음을 다시 살펴볼게요..ㅎㅎ
작은콩
댄서님 댓글에서부터 벌써 에너지가 느껴지는듯하네요. ㅎㅎ 그러게요 세상에 재밌는 일이 너무 많아요! 어떻게 참고 천천히 살라는 건지. 추석때는 그래도 잠깐 쉬어보면서 숨 한번 쉬어보시길 바라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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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댄서
바쁨이라는 보호막에서 용기를 내라 라는 말 처음 들어보네요. 정말 확 와닿은 구간이였습니다. 저는 사실 일도 놀이도 중독자로 하루를 사는사람이라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몸살은 일상이고 근육통은 기본이고요. 아직까지 브레이크는 고장나 계속 앞을 달려가고있네요. 세상에 왜 그렇게 재미난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일도 재밌고 놀이도 재밌어서 멈출줄 모르네요. 언능 추석 휴식전에 빨리 일끝내고 쉬어보려고합니다. 추석에 제 마음을 다시 살펴볼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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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사과
저도 제가 너무 게으르다고 생각하며, 마음은 저 만큼인데 왜 요것밖에 못하지? 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치열하게 보낸 어떤 하루는 너무 뿌듯하다가고 어떤 하루는 뭔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점 점 더 많아지는것 같았는데,작은콩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듣는다고 생각하니,내가 생각하는 나다운 나의 삶의 본질과 의미에 집중해야 겠다고 생각이 되어지네요~오늘 세상에 나라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말이 참 공감이 됩니다. 명절동안 또 혼란이 올지도 몰라요~ㅋㅋㅋ 하지만 덕분에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수 있을거 같네요~감사합니다~
작은콩
사과님 사실은 저도 매일 헷갈려요~ 헤헤. 그래도 매 순간마다 좋은 선택을 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빨간사과님도 완벽한 정답이 아니더라도 매 순간 자신에게 조금은 더 행복한 선택을 하실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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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작은콩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네요 이누아샤를 보진 않았지만.. 작은콩님 덕분에 이누아샤도 알게되고 보고싶단 생각이드네요 🤭 저도 내가 어딘가를 가고있는지도 모른채 무언가에 휩쓸려..떠내려가듯 바쁘게 쫒기듯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그 물살에 휩쓸려 내가 어디쯤인지도 모르고..살았던 것 같아요 바쁘다바빠를 외치며.. 번아웃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그 물살에서 빠져나와 나를 바라보기 시작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재열님의 마이크로리추얼 책도 접하게 되고, 마음돌봄 매거진도 구독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매주 레터를 읽으며 레터의 주제에 맞게 잠시 멈춰서 나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작은콩님의 앞으로의 연재도 기대됩니다 💕
작은콩
아모르파티님- 따뜻한 감상평 감사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지키는 게 참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 같아요. 서로 힘을 주고 응원해요 우리!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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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모두 메리추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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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질병에도 ‘반려’라는 단어를 덧붙이면 그 무게가 좀 덜어질까요? 특히나 희귀성 난치병은 남들 다 걸리는 병이 아니라는 것과 평생 낫지 못한다는, 죽을 때까지 병과 함께 살아야한다는 막막함도 큰 것 같아요. 반려질병 하나쯤 갖고 사는 모든 분들 화이팅이에요 :)
작은콩
Daisy님, 그러게요, 병의 무게는 무거워지기만 하지 좀처럼 가벼워지지는 않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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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일하는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찌보면 누구나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정작 쉬는게 불편한 사람들이 저 포함해서 꽤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 같네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저는 아침일기를 씁니다 내 하루의 시작을 설계하는 느낌과 새 마음가짐,다짐 등이 섞여있곤 해서 하루의 끝에서 쓰는 일기와는 다른 맛에서 적극 추천드려요 그리고 이누야샤가 갑자기 보고싶네요 이번 주말은 덕분에 추억의 이누야샤를 정주행해야겠어요 일할때 일하고 쉴때도 온전히 쉴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작은콩
아침일기라니 말만 들어도 정신이 맑아질 것 같은 걸요? 부지런하신 모습 대단하게 느껴져요. 추석동안 이누야샤 정주행 추천드립니다. 어릴 때와는 또 다르게 재미있어요.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댓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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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항상 노트북과 함께 잠든다는 부분이 마음 아팠습니다. 차라리 놀거리요소로 노트북과 함께한다면 그거대로 휴식이 될 수 있겠지만 불안의 요소로 남은 것 같아서요. 바쁜 일상의 쳇바퀴를 돌다보면 휴식이라는 나약함이 바사삭 부서진다는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평소에 잘 쉬어야한다는 재열님의 말씀도 생각나네요. 주말에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꼭 만들어봐야겠습니다(저에게도 하는 말ㅎㅎ)
작은콩
여행올 때에도 어쩐지 일거리를 들고 와야 마음이 편한 이상한 마음..(하지만 하나도 하지는 않죠. 후후) 그냥 나도 모르겠다, 놔버리는 때도 필요한 것 같아요. 불안함 없이 쉬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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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두잇
반갑습니다. 작가님. 저는 '일'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고 즐기기도 하는 사람이지만 몇 년전에 너무 일에 심각하게 몰입되어서 제가 '일'을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나를 삼키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나에게 '일'이란 무엇이지? 라는 생각을 되게 깊이있게 한 적이 있었답니다. 일이란게 때로는 현실 도피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게 맞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꼭 나쁜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물론 일에 너무 깊게 중독되어 있는건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것이니 당연히 스스로 알아차려야 겠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은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 놓아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때 우리는 사실 더 큰 인간 자체의 괴로움에 놓여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건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풀어야할 숙제이구요. 삶의 더 큰 괴로움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 그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또 '일' 자체를 좀 더 즐기려고 하면서 동시에 일상을 충분히 지켜내려고 하다보면 균형을 잘 잡아나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이팅입니다.
작은콩
품위 있는 피로라는 말이 많이 와닿네요! 일이란 게 꼭 피곤하고 나를 소진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일이 우리에게 주는 것또한 매우 크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각도의 시선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은콩
참, 저도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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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디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해냈지? 라는 질문을 하면 사실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도 해내지 못했고,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였고. 하루를 돌아보면 만족보다는 불만족이 더 컸던 매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못했던 것을 다음날에 이자처럼 붙여나갔던것 같아요. 과도한 마음은 스스로를 짓누르며 점점 지쳐갔고요. 최근에는 의도하지 않게 기나긴 시간부자의 삶을 살게되었습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무언가를 위한 어떤것이 아니라 진짜 하고싶은 것들을 찾아 하나씩 도전해보며 그렇게 6개월을 보내고 나니 조금씩 내가 하고싶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그 사이에 미래는 끼워넣지 않는 것. 우리 스스로를 잃지 말아요. 그리고 포기하지 말아요.
작은콩
혜디님, 댓글 초반의 내용이 많이 와닿네요. 오늘 하루 무탈하게 숨쉬고 잘 보낸 것만도 큰 행복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뭔가 이루지 못했다는, 죄책감 드는 그런 마음. 무기력을 극복하고 다시 할 일을 찾아가시는 혜디님의 단단하고 강한 의지를 응원해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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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오늘 저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였어요. 저를 관찰하고 쓰신 것 만큼이나 저도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아주 일상적인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있다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걸 요즘에야 깨닫고 있었거든요. 저에 대해 어떤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글이었어요. 가장 중요한걸 잊게 된다는 것. 이번 추석에 저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적어봐야겠어요.
작은콩
수민님! 그래요, 명절동안엔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중요한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기로 해요.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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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안녕하세요 작가님, 인스타툰에 이어 월간 마음건강에서도 뵙게 되어 반갑고 신기합니다. 저도 차라리 바쁜 게 편한 사람이에요. 전 애인을 잊기 위해, 나의 실수와 미숙함을 잊기 위해, 조금이라도 살을 빼기 위해, 나의 바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등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차라리 바쁜 게 편합니다. 일이란 뭘까, 나란 존재는 뭘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안전하고 풍성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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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프로도
요즘 모임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요. 연령대는 30대 분들이 많아요. 대화를 나누다보면 왠지 조급함이라는 키워드가 머릿 속에 떠오르더라고요. 모임을 가보면 (쉼과 힐링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라면) 아무래도 자기계발에 열심이신 분들이 많아요.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이 멋진 일이고 그렇게 사는 게 최고지! 라고 하시더라고요. 매일 자기 자신을 다그치고 쉬는 것도 일처럼 쉬시는 분들도 꽤 계세요. 그 안에서 저는 조급함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내가 너무 나약한 걸까? 나는 지금 뭘 하는 거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그런 시간들이 쌓여가는 밤이네요. 이누야샤 이야기에 저는 디지몬 어드벤처도 떠올랐어요. 주인공 디지몬 그레이몬(백신타입)이 정석대로 진화한다면 메탈그레이몬(백신타입)으로 진화해야하는데, 무조건 강해져야해! 에 빠져서 결국 스컬그레이몬(바이러스타입)으로 진화해서 이성을 잃고 다 때려부수거든요.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긴 합니다만...! 만화가 아닌 현실은 어떨지 주변을 둘러보게 되네요. 또한 나를 둘러보게 되는 하루예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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