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살다 보면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아주 매일 보는 절친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오래 꾸준히 보게 되는 친구 말이에요. 일 년에 한 번 정도, 드물게 그러나 꾸준히 알고 지내는 세월이 쌓이면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닐지언정 오래 보고 지내온 친구들만이 아는 세월의 흐름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에게 브로콜리너마저의 멤버, 윤덕원씨는 그런 친구이고요. 여러분에게도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이 또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오래 곁에 머물러 왔고, 어쩐지 앞으로도 곁에 머물 것만 같은 존재가 주는 안정감. 그 속에서 사람 ‘윤덕원’의 삶은, 그리고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악 세계는 어떻게 그 안정감과 지속성을 지켜나가고 있을까요? 찰나의 높이보다는 꾸준히 길이 방향으로 살아가 끝내 존재감이라는 면적을 넓히고 있다는 그를 만나봅니다.
오프더모먼트 <브로콜리너마저 덕원>
장재열(이하 장) : 첫 손님으로 모셨어요. 이 인터뷰 제목이 오프더모먼트인데요. 새 앨범 준비로 바쁘셨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일상에서 멈춤의 순간이 좀 있으신가요?
윤덕원(이하 윤) : 저는 항상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 질문을 받고 되게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사실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는 생각을 깊게 안 해보는 경우가 많잖아요. 내가 일상에서 때때로 멈추고 있나? 아닌가? 하는 것들을요. 사실 저는 일상에서 오프를 한다기 보다, 항상 살면서 매 순간 브레이크를 밟고 내려가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비탈길에서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것처럼 산다고나 할까요?
장 :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윤 : 글쎄요. 너무 무리해서 달리다가 혹시나 내가 컨트롤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게 좀 겁나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을 좀 가진 지 좀 오래됐어요.
‘한 80%만, 85%만 쓰면서 살아야겠다’
어떻게 보면 속도를 조절하면서 킵고잉하고 있는 느낌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멈추면 안 된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장 : 멈추는 건 안 된다? 앗, 오프(off)라는 우리의 인터뷰 주제와는 반대 관점일까요?
윤 : 그렇지 않죠. 저는 거시적인 멈춤을 말하는 거니까요. 무언가를 그만두는 거 말이에요. 사실 멈추는 데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내가 지금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순간에 도달했을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쉬어야 된다? 그게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오히려 계속 브레이크 위에 반쯤 발을 지그시 눌러놓고 안 멈추는 느낌일 수 있겠네요. 힘을 좀 빼고, 대신 쭉 걷는다는 느낌이에요.
장 : 그런 걸음이 스스로를 지켜왔을 수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활동이 몇 년이나 됐죠?
윤 : 정규 1집을 기준으로 한다면, 16년 된 거네요. 사실 음악은 좀 그래요. 직업마다 다 다르지만, 어떤 일들은 잠깐 멈췄을 때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무척 짧은 시간 멈추는 것만으로 되게 많은 것들이 소실되기도 하잖아요.
장 : 뮤지션은 후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군요.
윤 :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저는 과열이 되지 않게 해야 된다, 뭔가 나라는 나의 ‘마음의 그릇’이 안 망가지는 선에서 최대한 움직임이 계속되기를 바랐죠. 저는 사소한 불안이 많은 편이거든요. 오히려 그러니까 나를 좀 아껴 쓰면서 오래 쓰는구나라는 느낌도 들고요.
장 : 그러고 보니 16년 전, 1집을 저는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들었는데 지금 40대가 되어 함께 나란히 인터뷰를 하고 있네요. 정말 긴 세월인데 지속 가능했던 핵심은 ‘마음의 그릇’을 아껴 써서, 즉 덜 소진되어서일까요?
윤 : 확실한 건 확실한 건 안 멈췄거나, 덜 멈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저도 이제는 후배들이 많아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일 때가 많아졌는데요.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이 “오래 활동 해야한다”에요. 왜냐하면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관점으로도 생각해봤으면 하거든요. 우리가 한 일의 높이(성과)와 길이(기간)을 그래프로 만든다면 X축과 Y축인데, 면적이라는 건 그걸 곱한 거잖아요. 아무리 어떤 강한 임팩트가 있어도 짧은 시간만 지속하고 사라진다면, 먼 시간이 지난 뒤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알 수 없다는 거죠.
장 : 면적을 넓게 만들어야 한다?
윤 : 네,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저희 ‘브로콜리 너마저’가 할 수 있었던 것들은 계속 옆으로 길이를 이어오다 보니 어떤 화려함이나 순간적인 폭발력이나 그런 높이가 적었다고 하더라도 계쏙 면젓을 넓히며 의미 있는 크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위로 상승하지 않아도 옆으로 계속 시간이 쌓이면서 어쨌든 너비는 넓어지니까요.
장 : 그렇게 차근차근 면적을 넓혀와서, 또 다시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왔어요? 저한테 미리 가사집을 일부 보여주셨는데, 트랙 리스트 1번 곡이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였어요. 1번 곡은 꽤 앨범에서 비중이 있는 곡 아닌가요?
윤 : 그렇죠, 일단 내용상으로도 좀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사실 사운드도 첫 곡으로 하기 괜찮았던 것 같아요. 가사를 한번 소개해 드리면
장 : 이런 가사들이 어떤 생각에서 나온 걸까 너무 궁금했었어요. 뭔가를 이뤄내고 나서 느끼는 허한 마음인 걸까?
윤 : 사실 어떤 에피소드가 있냐면... 엄청 큰 건 아니고요(웃음) 제주도에서 오름 등산하다가 ‘아이고 나의 무릎 연골이 닳겠구만’ 약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닳더라 라는 생각이 이야기로 확장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 느껴졌거든요. 마치 닳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을 쫓아가다가, 지금 닳아가고 있는 현재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 이를테면 시간이라든지? 지금 누리고 있는 순간들을 못 느끼는 건 아닐까?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은 뭘까? 뭘 찾아서 이렇게 내 몸과 마음을 닳고 닳게 하면서 삶을 그리고 생을 이끌고, 이어 나가는 걸까? 그런 생각들이었던 것 같아요.
장 : 그럴 수 있겠네요. 우리가 한 번쯤 ‘닳는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지점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앨범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키워드들이 저는 세 가지 정도로 발견했는데요. 시간, 흐름, 그리고 회상. 지금 시간이 흐른 40대의 윤덕원, 그리고 브로콜리너마저는 어떤 지점에 와 있나요?
윤 :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곡을 쓰면서 생각 많이 했던 부분이지만, 닳아가는 중이기도 한데 닳더라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반짝이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저는 플라스틱처럼 하나도 닳지 않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돌멩이 같은 게 계속 마모돼서 몽글몽글한 돌멩이가 되듯이, 어떤 것은 닳음으로써 더 아름답기도 하고 완성되는 것도 있어요. 시간과 압력을 거치면서요. 노래는 대표적인 그런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다면 저희 노래를 계속 20년 30년을 부르면서 계속해서 닳고 닳고 또 닳아갔을 때, 그 나름으로 더 빛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장 : 그렇게 함께 긴 세월을 닳아가는 과정 중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군요. 이 앨범은 어떤 시간과 마음으로 리스너들에게 닿으면, 또 닳아가면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가사가 가장 많은 ‘화두’를 던진다고 생각했거든요.
윤 : 그런데 솔직히는 저는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느낌보다는, 이 말과 가사 자체가 최대한 잘 벼려진(다듬어진)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만드는 우리가 마음을 담아서 최대한 잘 벼린 가사라면,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다가가서 그 사람에게 맞는 효과를 내겠지. 아무리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잘 다듬어내지 않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오히려 우스워져요. 나만 혼자 웃고 있는 농담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를 웃기고 싶다면 아주 잘 벼려진 개그를 준비해야 하는 것과도 같죠. 다만 그런 건 있어요. 왜 매일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어도, 필요할 때 딱 있으면 좋은 색 같은 음악. 마치 크레파스도 16색에는 없는 색이지만 48색 정도에는 들어가는 색이 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은 그 색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단 말이죠. 어떤 것을 그릴 때는 그것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고요. 결국 그 색이 필요할 때는 그 크레파스를 꼭 꺼내야 하니까, 매일 같이 쓰이진 않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쓰이는 그 정도.
장 : 그렇군요. 앨범 역시 하나의 크레파스 전집 같은데요, 이 많은 색을 담은 곡들 중에서 딱 하나의 곡을 추천해 주신다면?
윤 : <세탁혁명>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빨래가 잘 마르는 날 몸을 뒤집어서 널어놓고 싶다는 거거든요. 빨래의 습기를 털어내고 싶을 때 잘 안 마르는 순간이 있잖아요. 왜 장마철이라던가, 집이 좁다던가 그럴 때 어디 개방된 곳에 탁 널어놓고 싶은데 사람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물기를 날리고 나의 묵은 무언가들도 날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요. 또 삶에 쉼표가 필요한 분들은 <매일 새롭게>라는 곡을 꼭 추천해 보고 싶어요. 내일 눈을 뜨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게 한편으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잠은 또 죽음과도 맞닿아있다고 하잖아요. 오늘 아무리 힘들었어도 잠이 들고 나면 오늘의 나는 저편으로 사라지고, 내일 다시 태어나는 거라는 게 하나의 희망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매일 새롭게, 매일 새롭게요.
장 : 매일 새롭게, 그러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의 가치관 같은 것 말이죠. 마지막 질문입니다. 윤덕원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나요?
윤 : 예전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누구도 상처 주지 못할 사람이 되겠다. 근데 이게 중의적인 이야기거든요. 마음이 단단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못할 날카로움이 없는 사람, 엄청나게 강하면서도 엄청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뜻이죠. 앞으로도 그런 상처 주지 못할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나답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fin.
윤덕원님과의 인터뷰는 금요일 프리미엄 레터, 오프더레코드로 이어집니다. 오프더레코드는 구독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에 윤덕원님이 직접 답하는 코너입니다. 금요일 레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이번주의 추천
::브로콜리 너마저 -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teaser)
다가오는 10월 1일, 브로콜리너마저의 4집 앨범이 공개됩니다. 인터뷰에서 소개한 세 곡은 물론, 다양한 곡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전 곡의 가사를 보았는 데요. 지면상 다 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큼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가사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티저를 함께 들으며, 10월 1일을 기다려볼까요?
월간 마음건강 소식
다음달 인터뷰에는 누가 찾아올까요?
다음 달 인터뷰의 주인공은 정신의학전문의, 김지용님입니다. 유튜브 <뇌부자들>진행과 <유퀴즈온더블럭> 출연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정신과 의사 중 한 분 이지요?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신 장재열의 '찐친'중 한 분 인 만큼, 여러분의 질문에도 흔쾌히 솔직한 답변을 전해주실 것을 약속했답니다. 월간 마음건강의 인터뷰 코너는 장재열이 직접 준비한 질문으로 인터뷰하는 수요일 코너 '오프더모먼트'와, 구독자 여러분이 에디터가 되어 직접 질문을 전할 수 있는 금요일 코너 '오프더레코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 아래의 링크를 통해 김지용 전문의, 또는 정신과 의사에게 궁금했던 질문을 남겨주세요. 다음달 인터뷰 코너에서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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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마치 닳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을 쫓아가다가, 지금 닳아가고 있는 현재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라는 문장이 매우 인상깊게 다가오네요. 영원한 청춘이 없는 것처럼. 꽃도 만개하면 시드는 것처럼. 달도 차오르면 기우는 것처럼. 영원한 건 없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장소를 만끽할 수는 있죠. 언제나 이 순간과 이 일상을 만끽해야겠네요.:) 그런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장재열의 오프먼트
맞습니다. 덕원님의 이야기 중에 참 많은 것들이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
윤덕원
감사합니다~~ 지금도 그런 순간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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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댄서
전부터 알고있었어요.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가 좋다는것을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인터뷰로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으니 음악이 더욱 날개를 피듯 더 와닿네요. 가사가 공감되는게 많고, 저는 일한지 8년차인데 그보다 2배를 일하신 예술선배로써 존경스럽네요. 하나 여쭤보고싶은게 있어요. 아무래도 프리랜서들은 수입격차가 상황에따라 변수가 있는편인데 제가 최근에 수입실적이 50%정도 하락해 마음이 참아픈상황이네요. 이런 비수기상황이 왔을때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궁금하고,또 저에게 진심어린 조언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방과후댄스강사 8년차인데 요즘따라 아이들이 신청률이 전체적으로 저조해 마음이 심란하네요 … 정답이 있다면 고치고 노력해 다시 성수기때로 발돋움하고싶습니다
장재열의 오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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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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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80%, 85%만 쓰고 살아야겠다 생각하셨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핸드폰 베터리는 방전되지 않게 항상 신경쓰고, 자동차 수명이 닳지 않게 급출발 급제동도 하지 않으려 신경쓰면서 정작 내 몸과 마음의 베터리에는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마음과 몸의 근력으로는 70%쯤으로 사는게 좋을 것 같아요! 힘빼고 무리없이, 방전없이 쭉 오래 가고 싶어요.
장재열의 오프먼트
맞아요! 각자의 퍼센티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의미있는 것 같아요
윤덕원
저도 퍼센트를 수시로 조정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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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누나
매일은 아니어도 일 년에 한 번 정도 보는 오래된 친구!라는 말에 친구 한 명이 생각나서 레터를 읽다말고 바로 전화를 했네요 헤헤~ 재열 작가님 덕분에 이렇게 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저는 재열 작가님이 강박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게 생각났어요 잠시 힘들면 안 해도 된다고!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고 했던 말 꾸준히는 매일이 아닌 "어찌되었든 지속하자"라고 했던 말이 저에겐 정말 큰 위로가 됐거든요 오늘은 또하나 닳음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두분이 참 결이 같아보인다~ 참 멋있는 두사람이다~라는 생각과 이래서 친구지! 하며 혼자 웃음을 머금네요^^ 이제 추천곡 들으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의 시간을 열어봅니다 PS. 다음달 인터뷰 김지용 작가님이라 너무 반갑지 모에요~ 얼마전에 김지용쌤 신작을 읽으면서 장재열작가님이 왜 자꾸 생각나지? 했는데 ㅎㅎㅎㅎ 역시 찐친이셨군요!! ((재열작가님 통해서 알게돼서 제가 그책을 읽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장재열의 오프먼트
ㅎㅎ 결이 닮은 사람들의 인터뷰는 뭔가 관점의 케미가 있지요? 다음달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
윤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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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와... 오늘 너무 소중한 인터뷰를 선물로 받았네요. 저는 음악으로만 브로콜리너마저를 접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노래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x축과 y축의 곱의 면적을 넓혀야한다는 이야기에 큰 공감이 갔어요. 저는 무엇을 위해 높이 올라가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높게 날고 싶어서 무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말씀주신 이야기들을 제 삶에도 가져와보고 싶어졌어요. 금요일의 Q&A가 기대되네요.
장재열의 오프먼트
정말 그간 밴드의 고운 가사들이 어떤 분에게서 나온건지 이해가 되시죠? :)
윤덕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전략이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좋은것 같더라구요. 잘 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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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티저에서 들은 음악, 잠깐이었지만 정말 정말 기대가 됩니다. 10월 1일 알림 설정해 두고 바로 들어야 겠습니다:) 인터뷰에서 들려주시는 모든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와닿아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닳는다는 것의 의미를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닳음으로써 더 아름답기도 하고 완성되는 것도 있다는 것, 마음 속에 저장해 두어야 겠습니다.
장재열의 오프먼트
맞아요! 단지 부정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뭐든지 다른 관점으로 보며 소중히 여길 수 있구나 싶었답니다 :)
윤덕원
앨범 잘 듣고 계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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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인터뷰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아부지가 지은 가훈이 "걷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다"거든요. 뛰어도 안되고 멈춰도 안되고 걷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다. 80% 85%만 쓴다는 의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활동해주세요
장재열의 오프먼트
걷는 자 만이 도달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이야기네요. 저희 월간 마음건강도 꾸준히 걸어갈게요.
윤덕원
가훈이 저의 마음에도 확 와닿네요... 계속 걸어가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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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두잇
꺄아아아 제 새벽감성 채워주는 브로콜리너마저 인터뷰라니..♡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노래도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 - ^
장재열의 오프먼트
ㅎㅎㅎㅎ 새 앨범도 많이 사랑해주시라고 덕원님이 전해달라시네요!
윤덕원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 앨범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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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프로도
빨래가 잘 마르는 날, 어디 개방된 곳에 탁 널어놓고 싶은데 사람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라니... 제 마음을 순간 산들바람이 슉 들어와서 시원하게 말려준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네요. 오름을 오르다 무릎 닳는 것에서 모든 것은 닳기 마련이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고, 돌맹이처럼 닳아야 예쁜 것도 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일상 속에서 감동하는 순간을 글로, 음악으로 담아내주셔서 감사해요 😊
장재열의 오프먼트
정말 공감가는 비유죠? ㅎㅎ 감사인사는 잘 모아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덕원님께요!
윤덕원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빨래는 하기가 귀찮네요 ㅠㅠ 하지만 그것도 이겨내고 나면 산뜻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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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디
최근에 "저는 브로콜리 너마저를 좋아해요"라는 이야기를 꽤 많이 하는데 이렇게 오프더모먼트의 첫 게스트로 덕원님 인터뷰를 만나서 넘 반갑고 즐거웠어요😆 '플라스틱처럼 하나도 닳지 않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돌멩이 같은 게 계속 마모돼서 몽글몽글한 돌멩이가 되듯이, 어떤 것은 닳음으로써 더 아름답기도 하고 완성되는 것도 있어요. 시간과 압력을 거치면서요. ' 이 문장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어요. 저는 요즘 "난 지금의 내가 정말 좋아!"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과거의 쌓여온 나의 조각들이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때의 저는 언제나 그 순간의 최선을 다했던거니까. 그리고 그때의 제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여기에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장재열의 오프먼트
덕원님의 말은 가끔 턱.멈추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혜디님도 느끼셨군요 ㅎㅎ 그래서 참 좋은 사람, 좋은 음악인거 같아요. 울림을 주는.
윤덕원
적당히 닳은 상태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우리의 디폴트 상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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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인터뷰 잘 봤습니다. 특히, 우리가 한 일의 높이(성과)와 길이(기간)을 그래프로 만든다면 X축과 Y축인데, 그 면적을 넓히려면 시간을 길게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해주신 부분이 공감되었습니다. 우리는 단기간의 성과를 바라보고 달릴 때가 많은데 성과가 낮더라도 꾸준히 하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닳지 않는 플라스틱 보다는 닳아서 없어지는 돌멩이가 더 좋다는 말씀 참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산에 가면 이 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땠을까, 그리고 끊임없이 물이 흐르고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살아있는 나무들과 수 많은 바위, 돌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큰 돌산이었던 산에서 바위가 구르고 깨져서 돌이 되고,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플라스틱은 썩는데 최소 500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500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인 플라스틱보다 자연스럽게 조금씩 닳아지면서 더 아름답고 완성되어 가는 돌멩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장재열의 오프먼트
정말 멋진 말로 가득한 인터뷰였지요? 저도 들으면서 몇번이나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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