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마음건강 베이직

뉴스레터 이름이 offment가 된 이유

5월 29일 :: 아홉번째

2024.05.29 | 조회 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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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열의 오프먼트

나를 위한 일상 속 잠시 멈춤, 월간 마음건강 매거진

이번 달의 오프먼트 offment


 

 

뉴스레터 이름이

"offment"가 된 이유

 

offment 명함을 만든지 이제 1달 정도 되어갑니다. 아직도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넬 때 낯설어요. 10년을 넘게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대표’라고 적힌 명함을 건네다가, 새로운 명함을 건네면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저도 아직 입에 배지 않았고요. 오프먼트라는 이름을 듣고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왜 off라는 단어를 썼는지' 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오프먼트의 네이밍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봐요.

 

원래 오프먼트는 전혀 계획에 없던 이름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오프먼트라는 브랜드를 만들 계획도 없었어요.

제가 올해로 상담가 생활 만 10년 차가 됩니다. 사실 한 1년 이상 쉬려고 했어요. 사실 좀 맥이 빠지던 요즘이었거든요. 10년 전, 삼성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제가 퇴사를 하고 상담 NGO를 만들면서 했던 생각은, ‘적어도 10년 뒤에는 조금 더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이었어요. 사실, 돈을 받지 않고 누군가의 고민을 자원봉사로, 그것도 10년간 꾸준히 들어준다는 것은 저에게도, 저희 팀원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이 일을 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점차 ‘상담이 조금이라도 덜 필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걸어왔지요.

하지만 만 10년째가 되었을 때, 저와 팀원들은 “왜 세상은 점점 더 상담이 필요한 사회가 되어가는 거지?” 하는 생각에 한동안 우리가 했던 일에 회의감을 느꼈었어요. '우리가 해온 일이 의미가 없었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나?'하는 속상함에 휩싸였죠.

하지만 분명 우리가 해온 일이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필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니까 그 이유를 찾자'라고 생각했죠. 거기에 제 인생의 다음 행보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상담을 했던 44천여 명의 마음을 통계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성장 강박과 번아웃 범람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걸요. 경제서, 자기계발서와 출판시장 전체를 휩쓸어버리고, 유튜브에서는 어떻게 하면 부의 추월을 이룰 수 있는지 다루어야만 조회수 떡상을 노려볼 수 있는 사회. 묵묵히 시간을 쌓아서 만들어가는 무언가가 아둔한 행동으로 치부되고 모든 것이 시간적 효율로 판단되는 사회. 그 속에서 사람들은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과로를 자처하고 있었던 거지요. 불안 마케팅과 공포 마케팅으로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엔 부자가 된 사람보다 번아웃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만 늘어가고 있잖아요그렇다면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 볼 시간이 된 게 아닐까요?

 

 

‘부의 추월차선'이

정말 빠른 길이 맞을까?

 

그게 빠른 길이 아니라면, 지금 시점에 이 화두를 세상에 던지는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언니들 이후에 다른 걸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사람들이 쉼 없이 달리면서 멈춤을 두려워하고, 잠깐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이 이상한 사회에서 정말 빠른 건 조금씩 꾸준히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담 이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싶다.

이날 팀원 모두가 네이밍 지옥에 갇혀 13시간만에 겨우..겨우.. 탈출했었답니다...
이날 팀원 모두가 네이밍 지옥에 갇혀 13시간만에 겨우..겨우.. 탈출했었답니다...

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off’였어요. 할 만큼 하고 멈추고, 내일 다시 시작하는... 적당한 때에 ‘잠시 멈출’ 줄 아는 자세. 그건 off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이 안되더라고요. 완전히 ‘정지’해버리는 stop 과는 또 다른 느낌이잖아요? off는 필연적으로 on과 연결되니까요. 그렇게 off를 고른 뒤, moment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생각보다 offmoment라는 술집이나 카페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슬쩍 mo만 뺀 게 브랜드 네임 offment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오프 모먼트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 게 참 아쉬웠는데, 이제는 오히려 오프먼트라는 이름이 더 희소성 있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 더 애착이 가네요.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에는 이렇게 브랜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할 텐데요. 다음 달 마지막 주에는 저와 함께 오프먼트를 만드는 숨은 공로자, 오프먼트의 브랜드 기획자 식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지난주의 off레터 답장을 소개합니다

지난주 질문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나요? 부정적인 단어인가요? 아니면 긍정적인 단어인가요?" 였어요. 

'안온' @나나 '어휴~ 힘들다' @인생은독고다이 '그럴 수 있지' @작은나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덕분에' ' 좋다' '좋다' '으이구! 언제 정신차릴래' @정원 '아 지쳐...' '얘들아 엄마 힘들어' @유미 '그러게.. 그러네' @신나모롤 '미쳤다' @나모

답변 중에 @작은나무 님의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보고 참 반가웠어요. 저랑 팀원들이 이번주의 질문을 정하면서 저희도 함께 답변을 해봤었는데요, 팀원 두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로 '그럴 수 있지' 를 뽑으셨었거든요. 살아가면서 늘 만나는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서로가 상처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럴 수 있지'하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꽤 효과적인 것 같아요. 

 

이번주의 off레터 질문입니다

이번주 질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구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다음주 레터에서 소개합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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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장재열의 off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레터는 공간, 사물, 교육을 통해 온전히 멈출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브랜드 offment의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에서 소개된 다양한 개념들이 구체적인 제품과 공간, 워크숍으로 구현되어 당신의 일상에 멈춤의 순간을 만듭니다. 아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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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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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여우

    0
    5 months 전

    잠깐 멈출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ㄴ 답글 (1)
© 2024 장재열의 오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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