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마음건강 베이직

나의 스마트폰 중독 탈출기

7월 17일 :: 열여섯번째

2024.07.17 | 조회 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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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열의 오프먼트

나를 위한 일상 속 잠시 멈춤, 월간 마음건강 매거진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 더픽쳐스 제공
영화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 더픽쳐스 제공

"Keep busy living or Keep busy dying"

바쁘게 살거나, 혹은 죽을 날만을 기다리며 바쁘거나

 

영화 쇼생크 탈출의 명대사에요. 구독자님은 능동적으로 바쁜 삶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상황에 끌려가며 바쁘게 하루하루 나이만 들어가고 있나요? 저는 후자에 가깝게 지내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가장 큰 주범이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프리랜서니까 손에서 더 놓지 못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최근 저는, 쇼생크 탈출 급으로 이 스마트폰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그 방법을 오늘 알려드릴게요.

나의 친구이자 직장이자 감옥이자 족쇄인 이 녀석...
나의 친구이자 직장이자 감옥이자 족쇄인 이 녀석...

 구독자님은 스마트폰 강제 잠금 앱, 이른바 폰 감옥 앱을 아시나요? 유튜브나 인스타를 너무 오래 보는 분들은 사용 시간 제한 앱을 쓰시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쓰는 앱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폰 자체가 잠겨버려요. 설정해 둔 시간 동안은 무슨 짓을 해도 풀 수 없습니다. 그냥 전화와 문자만 돼요. 딱 예전 2G 폴더폰으로 회귀하는 거죠. 저는 사실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이 앱을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지난 레터에서 언급했듯이 야식 중독 습관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방법을 찾기 시작한 건데요.

지난레터 보러가기

 그런데 야식 중독에서 벗어난 것 외에도 생각지 못했던 더 많은 효과와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요. 삶 전체의 방식과 태도, 그리고 건강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폰 감옥 앱 사용으로 겪은 생각지 못한 삶의 변화 4가지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지금부터 4가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지금부터 4가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잠을 일찍 자게 되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1030분에 자동으로 8시간 동안 잠기게 설정해 두었어요. 그때부터는 아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도 인스타도 아무것도 볼 수가 없지요. 티비를 켜서 넷플릭스를 보긴 하지만 스마트폰만큼 오래 늘어져서 보진 않게 되더라고요. 시작과 끝이 명료한 콘텐츠니까 스마트폰처럼 계속 무언가 타고 흘러가면서 끝없이 늘어지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폰을 쥐고 시간을 흘려보내다 새벽 2시가 되어서 아차! 하며 잠들었다면, 이제는 아무리 딴짓해도 1230분을 넘기지 않게 되었지요.

 

2. 무슨 일을 하든 몰입이 쉬워졌다.

헬스장에서 운동 시작할 때, 바로 꺼버립니다. 예전엔 쉬는 시간 재야 하잖아라는 핑계로 폰을 들고 헬스장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잠깐 업무 카톡 온 것에 답장하다가 운동 맥이 끊어지고 뭐 그런 일이 잦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헬스장에 입장함과 동시에 폰을 잠그고 1만 원 주고 구입한 스톱워치를 들고 운동을 합니다. 훨씬 더 수행 능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지요. 일도 마찬가지에요. 책 원고를 쓰거나, 레터 원고를 쓰는 등 최소 1~2시간 이상 집중해야 할 때는 폰을 끕니다. 훨씬 더 빠르게, 질 좋은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3. 종종거리지 않게 되었다.

일을 몰입해서 하고 하는 건 좋다? 그런데 폰이 잠긴 동안 급한 연락이 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 저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화 기능이 되잖아요? 아주 급하면 전화가 오더라고요. 내가 미리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요. 다 끝나고 업무 연락에 대응해도 큰일 나지 않는 일이 더 많은데, 내가 그간 너무 종종거렸구나를 깨달았지요.

 

4.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생각했지요. ‘그래, 급하면 전화가 올 텐데 왜 맨날 미리 폰을 들여다본 걸까?’ 그래서 또 다른 실험을 해봤어요. 친구 지인을 만날 때 한 시간 정도 잠가본 거에요. 내가 핸드폰을 보지 않으니 상대방도 전혀 보지 않았고, 그러니 대화는 물 흐르듯 흘러갔어요. 이렇게 대화에 흠뻑 젖어서 친구의 눈만 보고 소통했던 적이 언제였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밀도 높아진다는 걸 깨달았지요.

 

여러분은 지금, 스마트폰에 얼마나 묶여있나요? 일상도, 시간도, 정신도요. 그 묶여있는 족쇄를 풀어내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눈 딱 감고 버튼 하나를 누르는 행동, 그리고 생각보다 큰일 안 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따름입니다. 단지 스마트폰에서 OFF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삶의 노이즈에서 OFF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나면, 여러분도 느끼게 되실 거에요.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길고 풍성해질 수 있다는 걸.

 


이번주의 추천

:: 휴대폰 잠금앱 '잠글 시간'

허용앱 없는 상남자 어플이라는 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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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하고 있는 앱, '잠글시간' 앱입니다. 정말 그냥 잠기면 끝이에요. 정말로요. 그때그때 잠깐씩 10분 단위로 즉시 잠금도 가능하고요. 저는 즉시 잠금 기능은 헬스장 들어갈 때, 친구 만날 때, 회의할 때 등 몰입하고 싶은 시간에 쓰고요. 예약 잠금은 매일 평일, 주말 동일하게 사용합니다. 그래서 매일 밤 자동으로 잠겨버리는데, 잠기기 10분 전에 "곧 잠글거야" 라고 알림이 와요. 유독 귀가가 늦은 날 또는 어쩔 수 없이 밤까지 무언가 해야 하는 날은 이 10분 전 알림이 왔을 때 잠금 시간 지연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저는 아예 귀가하면서 폰을 냅다 잠그고, 연인이나 친구와 연락하고 싶으면 전화로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답니다. 딱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셈이지요. 

 


 

지난 주 답변

지난주 질문 '벗어나고 싶은 당신의 나쁜 습관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구독자 여러분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답변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

@뚜기 언니_ 저도 재열님처럼 폭식 과식 습관이 있어요. 스트레스 받을 때 특히 그러한데, 저는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자주 사온답니다ㅠㅠ 가깝고 얼마 안한다는 생각에 자주 사먹는 것 같아요. 이 습관이 잘 안고쳐지네요:( @강지연_ 마음이 힘들 때 혼술을 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에이 그냥 마시고 울어버리자.' 같은 합리화를 하며 한두번 마시다보니 이젠 정말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도 찌고, 돈도 많이 쓰고, 다음 날 시작이 점점 늦어지고 있어요. 결심을 굳건히 하기 위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록을 남겨봅니다. @베노사권_ 부담스러운 업무를 미루기 위해 딴청을 피워요. 대체로 그 딴청은 중독적인 경우가 많죠. 이를 테면 뚜렷한 목적 없는 웹서핑, 유튜브에 취미생활과 관련된 영상 찾아보기 등등요. 일을 제대로 못 해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이러는 걸 알아요. 이제는 그 두려움에 직면하고 싶은데 잘 안 됩니다. @dani_ 손톱 주변을 계속 뜯는 습관이요. 한 번은 피가 많이 나서 양호실에 가니 스트레스 받는거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저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후로는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니 습관이 줄더라고요.

이번 주 질문

이번 주 질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구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다음 주 레터에서 소개합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눠보세요.

 

'내가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by. 장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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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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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킹

    1
    3 months 전

    책읽고 여기까지 오게된 50대 아저씨에요.여러번 사업실패로 우울증격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혼자있는 힘을 기르고 싶어 책구매해서 오늘 다 읽었네요.며칠전에도 스캠사기를 당해 피해가 심한데 책읽으며 위로가되네요.감사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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