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오늘의 사연은 30대 싱글이라면 한번쯤 느껴보았을 법 한 "차라리 혼자가 나을까?"에 대한 사연이에요. 누군가와 둘이면 더 행복할거라 굳게 믿었던 20대를 지나, 어쩌면 혼자인게 더 안정된게 아닐까? 느끼는 시기. 그럼에도 마음 속에 외로움이 훅, 지나갈 때면 둘이 되고프다는 생각을 하지만, 낯선 누군가와 새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이죠. 이번 사연 역시 많은 구독자 여러분께서 사랑을 대하는 각자의 관점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연부터 함께 만나볼까요?
오늘의 사연
몇 번의 연애를 했고 그만큼의 이별도 했어요. 적지 않은 나이이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는 독립적인 사람이었지만 연애만큼은 그동안 남자친구들에게 의존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외로움이 많은 성격이었거든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둘이 되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이제는 삶에 녹여내보고 싶어서 혼자 지내고 있어요. 몇 달이나 혼자서 잘 지내고 있다가도, 다시 누군가를 소개 받거나 썸이 생기면 상대방의 연락에 민감해지고 자주 연락이 안되면 '내가 별론가?' '나를 안좋아하나?' 쉽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그냥 계속 혼자 지내는 게 나을까 싶을 정도로 누군가와 알아가면 마음의 평화가 깨지는 것 같아요. 이런 저에게 지금 필요한 조언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들께 도움을 구합니다.
by. 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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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답장
h****님의 사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누구나 한번쯤 공감해볼만한 외로움이라는 감정, 하지만 그 외로움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는 모두가 조금씩 다르죠? 그래서인지 이번 사연에도 참 많은 공감과 함께 다양한 의견들을 보내주셨어요. 한번 만나볼까요?
장재열의 답장
h***님, 사연 감사합니다. 저는 사연을 보자마자 '이거, 나야?'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제 마음과도 꼭 닮은 사연을 보면서, 세상에 나와 같은 얼굴을 가진 도플갱어가 3명이라는 말이 떠올랐네요. 어쩌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도플갱어는 더 많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저와 꼭 닮은 h님에게 '조언'보다는 공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결국 핵심은 누군가를 만나면 더 불안해진다는 거라는 게 포인트죠.
그런데 이건 곰곰히 살펴보면 높은 통제욕구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어요. 유독 사랑에 취약한 분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의 커리어에서는 성취를 잘하는 경우도 많고, 오히려 독립적이어보이기까지 한 경우도 많아요. 통제욕구라는게 어감은 강하지만, 사실 까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내가 바라는 상황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들보다 좀 더 큰 거에요. 사회생활은 독립적이었지만, 연애에서는 의존적이었다는 h님의 말씀을 미루어보면 이런 통제욕구가 높은 케이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도 물론 내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사랑에 비해서는 조금 더 확률이 높죠. 내가 열심히 하고 더 똑똑하게 판단하고, 더 많은 노력을 들이면 정비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의 성취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사랑은 어떨까요?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어서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는 변화하지 않아요. 특히 외로움이 큰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인은 나의 '전방위적인 울타리'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나에게 온전한 위안이 되어주기 위해 마치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 처럼, 내 마음을 모두 알아주었으면 좋겠고, 또 내가 바라는 순간에 존재해 주었으면 좋겠고... 나는 그 사람이 너무 큰 존재인데, 그 사람에게는 내가 n분의 1 인것만 같으면서러워지고... 그런 아픔이 쌓여왔기에 새로운 사랑은 더 힘들어지는거죠. 조금만 대화가 단절되거나 뜸해지면 지난 날의 '불완전한 울타리'로 존재했던 인연들이 오버랩되며 '또 상처받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저 역시도 h님처럼 아직 답을 찾아가는 중인 사람이기에, 오늘은 제 은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 하나를 전하며 마무리 하고 싶어요. 아직 온전히 제 속에서 이것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노력하며 서서히 나아가고 있답니다. 우리 이런 마음가짐이 되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재열, 사랑은 최대주주가 되는 거에요. 완전히 그 사람을 100% 가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속에 내가 30% 일이 25% 친구가 20% 그렇게 나눠져 있는게 당연해요. 적어도 상대방의 삶에서 내가 최대주주라면, 그걸로 이미 충분한 게 아닐까?"
다음달 사연 미리보기
:: 가족, 내가 선택하지 않은 애증의 존재
다음 달 사연을 선공개합니다. 여러분도 일일 상담가가 되어 답변을 남겨주세요. 응원, 위로, 공감, 조언 무엇이든 좋습니다. 답변 선정되신 분들은 다음 달 집단지성 상담소에서 소개합니다.
퇴사 후 전문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30대에 이미 접어들어 나이의 압박도 있는데, 빨리 되어서 가족에게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부담감까지 만들어내며 무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와 마주치면 이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극대화되는 것이 느껴져요. 언제나 저에게 공격적인 언행을 하시면서도 제가 모두 곡해해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시며 날을 세웁니다. 제가 제 할말을 시작하면 오열하거나 악을 쓰며 소리지르는 날도 다반사에요. 제가 언제나 눈치를 보며 말그대로 '설설 기어야' 그나마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는 느낌이에요.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함께하면 할수록 제 삶이 불행해지는 느낌이 청소년기부터 쭉 계속되고 있습니다. 단절만이 답일까요?
by. 계란탁파송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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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장재열의 월간 마음건강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레터는 매거진, 워크숍, 컨설팅을 통해 스스로 온전히 멈출 수 있는 마음의 자생력을 기르는 브랜드 오프먼트 offment의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에 소개된 다양한 가치를 다양한 매개체로 개발하고, 전달합니다. 아래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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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실제로 뵈면 배려가 많으실 것 같은 사연자님과 따뜻한 분들의 답장, 재열님의 이야기에 저도 30대 미혼으로서 지금 이 나이의 새로운 인연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재열님의 은사님 말씀처럼 한 사람만 보고 불같이 달려들기에는 우리는 마음에 여러가지 방을 쪼개어 소중한 것들을 담아둔 것들도 많아졌을테니 제 마음의 최대주주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찾아봐야겠어요. 다른 방에 있는 것들을 챙기느라 새로운 사랑에 대한 여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멋진 분들의 말씀에 어른스러운 사랑에 대한 좋은 마음이 듭니다. 감사해요.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맞아요 저도 은사님의 말씀을 늘 새기며 살아가는데, 사실 아직 저도 쉽지가 않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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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두잇
이번주는 '사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마음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는데 뉴스레터 주제가 참 적절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람마다 외로움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가 모두 다르기에 사랑에 대한 정의도 각자 다른다는 걸 이 글을 통해 또 한번 깨우치네요. 그나저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내가 30%밖에 되지 않는다면 이건 너무 지분이 적은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저는 최소 40%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40! 좋은데요? 저도 사실 그 생각했거든요. 음...한 49까지는 되어야하지 않아? 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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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이거 내 얘기야?2222입니다ㅎㅎ 연애를 안한지 너무 오래 되었지만 막상 노력은 안하고 있습니다. 운명의 상대를 찾고 있으나 그 상대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네요. 몇 번 소개도 받아봤지만 다 별로였어요. 저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주변에서는 이제 연애가 아닌 결혼을 많이 하는데요. 그래서 외롭다기 보다는 나도 결혼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근데 지금 삶은 꽉 차있어서 굉장히 알차게 잘 보내고 있어요. 제가 단단한 사람이어야 다른 사람을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제 인생부터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뭐 혼자 늙는 호호할머니가 될 수 있지만요. 그래도 사랑보다는 아직은 제 인생이 좀 더 중요하네요. 함께 할 짝꿍이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ㅎㅎ 나의 인생이 있듯이 그 사람의 인생도 다고 생각하면 좀 더 떨어져서 지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는너 나는나가 생각납니다ㅎㅎ 사연자님께 꼭 맞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우리 모두에게 꼭 맞는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길 바라며! 아참, 뮤지컬 이프덴 이라는 작품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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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혼자 있을때 행복해야 연애를 해도 더 행복한 건 아는데, 혼자있을때 행복해지는 것이 참 어렵네요. 혼자서 좋아하는 활동이나 취미는 있는데, 그게 참...하다가도 갑작스레 외로움이 몰려오는 날엔 어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모두들 자신에게 알맞는 짝이 오길 바랍니다. :)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맞아요 저는 요즘 그래서 혼자있으며 마음이 평안해지는 법에 대해 쓴 책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답니다. 늘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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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누나
세상엔 꽤나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워져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순간 보면 다 같은 사람이구나 싶어요~ 구독자님들도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상처도 받았다가 극복도 했다가 조금씩 단단해져서 지금의 우리가 있는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위로가 응원이 h님에게 '나를 사랑하는' 영양분이 되기를 바래요~ 2024년 잘 마무리하시고 2025년에는 알콩달콩 달콤한 반쪽을 만나시기를 응원합니다☺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다양한 사람같지만 다 같은 사람... 꽤 깊은 통찰인데요? 너무 와 닿는 말씀이에요. 저도 뭔가 생각할거리가 많아지네요! 좋은 화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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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저도 누구도 나를 구원해줄 수 없어 나는 나만이 구원해줄 수 있다는 말을 새기고 사는데요. 사실은 구원받기도 바라고, 구원 해주고 싶고(?) 이런 마음도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내가 나한테 먼저 좋은 룸메이트가 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연인보다 스스로 한 달에 한 번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하고 싶을 때 연인이 아니더라도 주변 이웃듵에에 잘하고, 어르신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연자님에게 꼭 알맞는 사랑이 오시길 바랍니다
월간 마음건강 뉴스레터
내가 나에게 좋은 룸메이트... 댓글로만 남기기 아까운 명언인데요? 이 말씀 새기고 저도 실천하다가 언젠가는 이 주제로 한번 글을 써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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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저도 8개월이상 모든 소개팅도 거절하며 혼자인 삶이 너무 충만하고 행복했다가, 최근 그냥 거절하지말고 워밍업? 으로 받아볼까 한 소개팅에서 덜컥? 잘되어 사귀는? 바람에...ㅋㅋㅋ 희로애락과 하루에도 몇번씩 천국과 지옥,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스펙타클 연애를 1년만에 다시 하고 있습니다. 연애를 오랜만에 하니 행복하면서도, 투닥거릴땐 또 감정소모가 장난이 아니니, 역시 혼자이면서 소소한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게 젤 편하고 좋다 싶다가도, 그래도 힘들때 기댈수있고 즐거울때 배로 즐거울수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게 더 낫다 싶기도한, 이상하고 요상한 마음인 요즘입니다~ 혼자가 나은지, 둘이 나은지, 다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사람 바이 사람, 정답은 없는, 참 어려운 주제 같네요! 저도 이렇게 계속 저만의 답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답이 있는 주제인가 싶기도 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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