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의 사연자는 숱하게 들어온 그 말들이 정말 내 인생에도 일어나는 일일까? 영영 혼자로 지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혼자로 사는 것이 어느덧 익숙해졌지만, 이대로 괜찮을지 고민인 40대 여성입니다. 한번 만나볼까요?
오늘의 사연
올해 딱 마흔이에요. 혼자된 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여자는 나이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말,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며 무시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종종 생기기 시작했어요. 30대 후반부터 정말 누구와도 잘 안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점 혼자의 삶도 그럭저럭 괜찮구나. 오히려 머리 아프지 않아서 좋다며 즐기는 상태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헛헛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주변에선 '다 자기 짝이 있다. 너무 애쓰지 마라.'라는 말을 하시는데, 솔직히 모르겠어요. 애 쓰려다가 잘 안되는 건 자존감이 떨어져서 힘들고, 반대로 애쓰지 않고 흘러가게 두다 보면 그냥 이 상태로 쭉 늙어갈 것만 같고... 지금은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지만, 과연 60대, 70대에도 혼자인 삶은 괜찮을까. 그리고 노년기가 되어 결국 평생 나는 짝을 못 찾은거였다는 생각이 헛헛하게 다가오진 않을지. 이대로 혼자인 삶을 지내도 될지 모르겠어요. 기혼인 분들, 커플인 분들, 정말로 다 자기 짝이 있다는 말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나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라탄 바구니님의 사연, 어떻게 보셨나요? 내 마음이랑 너무 닮아있다는 분도, 또 그 시기를 지나 생의 반려를 만난 분도, 내 미래도 비슷할까 걱정인 분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독자 여러분의 답장, 한번 살펴볼까요?
@마음엄마_안녕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50대 초반에 재혼했답니다. 저도 한동안은 글쓴이님처럼 "이제 끝났나보다" 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세상 일은 정말 모르는 법이에요. 다 자기 짝이 있다는 말 저는 믿어요. 다만 그 짝을 만나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혼자인 삶을 즐기시는 건 정말 큰 축복이에요.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니까요.
헛헛하고 불안한 감정도 자연스러운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그럴 땐 지금의 나를 더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세요. 사랑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힘에서 시작되니까요. 늦은 나이에도 인연은 옵니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좋은 동반자, 친구처럼 함께할 사람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자신을 아끼며 지금처럼 솔직하게 살아가는 모습, 정말 멋지십니다.
@Jbro_저라면 그냥 혼자 사는 나를 어느정도는 받아들일 거 같아요.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인연이란 게 무조건 존재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도 30대 후반에 결혼 못 하고 이대로 끝인가 싶었는데, 오히려 그렇게 내려놓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결혼, 짝, 인연이라는 거 생각해보면 다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중요한 건, '나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인가' 하는 거죠. 그게 준비가 되면, 오히려 누가 다가올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혼자여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죠. 지금 느끼는 불안은, 사회가 자꾸 '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입한 프레임 때문일 수도 있어요. 진짜 자기 인생 주도권 잡으면, 그 불안이 생각보다 작아집니다. 쿨하게 사세요. 인생 짧아요.
@은하수밤_저도 글쓴이님과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정말 공감 가요.
주변에선 자꾸 "애쓰지 말라", "마음 내려놓으라" 하는데… 정작 내려놓고 나면 또 너무 공허하고, 그렇다고 나서자니 잘 안 되고.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 너무 잘 알아요.
저도 아직 답은 못 찾았지만,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려고요. "짝이 있다면 언젠가 만날 거고, 없다면 내 삶을 더 멋지게 채우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버겁게 느껴질 땐, 그냥 나 자신한테 집중해보세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제일 어려우면서도 가장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우리 같이 잘 살아봐요. 혼자서도, 때론 누군가와 함께여도. 외롭지 않게.
@자하연_글쓴이님의 고민은 사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에요. 그리고 그 불안은 어쩌면 ‘미래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에 생기는 걸 수도 있어요. 통계적으로 볼 때, 중장년층 이후에 새 인연을 맺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혼자 살면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도 많대요. 즉, 이게 “이래야만 한다”는 정답은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질문을 다시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짝이 없으면 정말 불행할까?"
"나는 어떤 삶을 원하나?"
막연한 두려움보다, 내가 원하는 삶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그러다 보면 짝을 찾든 안 찾든, 지금보다 명확한 방향이 생길 거예요. 감정은 존중하되, 판단은 이성적으로. 그러면 후회가 적습니다.
장재열의 답장
라탄 바구니님,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습니다.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마음이 담겨 있었을지 느껴졌어요. 어딘가 한구석 쓸쓸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조용한 체념 같은 것들도 느껴지고, 저도 또래 싱글이어서 일까요? 읽는 내내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라탄 바구니님이라고 가정하고 혼자가 된 지 4년이라는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셨을지 한번 상상해 봤어요. ‘괜찮은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 있는 게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내면의 중심을 잡으려 애쓰셨을까요? 그러다가도 문득문득 드는 헛헛함, 괜찮다고 느끼면서도 불쑥 올라오는 불안, 그리고 외로움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것마저 느껴지지 않을 때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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