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노미.
농식품부 X 코엑스 푸드위크가 뽑은 2024년 식품 업계를 관통하는 3가지 이슈 중 하나야.
‘로코노미’란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과 합작한 상품,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로컬 생산 식품은 대량 생산되는 브랜드 제품과 달리 소량 생산, 한정판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여기에다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와 기업의 상생 사업으로 선순환을 이뤄내서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지. 그래서 그런가? 소비자들도 지역의 특색이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게 ‘세련된 것’으로 통하면서 힙한 경험과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로코노미’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한국맥도날드야.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한국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왔으며 큰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야.
왜 한국맥도날드는 매년 로코노미를 콘셉으로 하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을까?
1️⃣ 맥도날드, 로코노미 시대를 열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왔어. 특히,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낸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야.
지금까지 맥도날드는 총 4가지의 메뉴를 출시했어.
한국의 맛 시리즈 1탄으로는 2021년에 지역 특산물로 마늘이 유명한 경상남도 창녕군과의 제휴로 ‘창녕 갈릭 버거’를 출시했었어. 출시 후 1달 동안 2초에 1개꼴로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어. 이후 계속 2022년에 추가 판매를 진행했으며, 2023년에는 창년 갈릭 비프 버거로 이름을 바꿔 재판매하고 창년 갈릭 치킨버거도 새롭게 한정 출시했었어.
2탄으로는 2022년에 ‘보성 녹돈 버거’를 출시했는데, 전라남도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야.
3탄으로는 2023년에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했어.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재배된 대파 50톤을 구매해 사용한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지. 더불어, 맥도날드는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통해 전남 진도군수 표창과 농림축산식품 장관 표창을 거머쥐는 성과를 이뤄냈어.
4탄으로는 올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선보였어. 이번 신메뉴는 진주시 금산면의 특산물인 매운 고추를 주재료로 활용했는데, 출시된 후 14일 만에 100만 개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어.
12월 5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한국의 맛’을 통해 출시한 먹거리의 누적 판매량(2021~2024년)은 2,400만 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역색을 입힌 상품이 연 600만 개씩 소비된 것이야. 더불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출시되었던 2023년에는 1조 2,9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어.
2️⃣ 맥도날드가 로코노미에 진심인 이유
물론 성과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매년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
그건 아마도 한국맥도날드가 기존의 가성비 전략으로는 급변하는 국내 버거 시장에서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19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하여 한국의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에는 상위권에는 고든램지버거, 파이브가이즈와 같은 고품질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가성비 버거로는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와 같은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야. 이러한 압박 속에서 맥도날드는 단순한 가성비 전략을 넘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했어.
그리고 그 해답으로 맥도날드가 선택한 것이 바로 ‘로코노미’ 전략, 그리고 ‘한국의 맛’ 프로젝트지 않을까 생각해. 이는 단순히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생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화’와 ‘상생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야.
더불어,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00명 중 81.6%가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해. 또한, 이들은 지역 특색이 반영된 상품이 제공하는 이색적인 경험과 특별한 가치를 주요 구매 이유로 꼽았어. 특히 요즘에는 하이퍼 로코노미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지역을 넘어서 ‘동네’ 생활권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야. 이처럼 소비자들이 로코노미를 단순한 경제 활동 이상의 차별화된 경험과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 같아.
3️⃣ 치킨 프렌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 침투한 로코노미
‘로코노미’전략을 택한 건 맥도날드뿐만이 아니야. 같은 외식 업계인 교촌치킨은 3년간 치킨 소스 제조를 위해 청양 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총 3825t에 달하는 국내 농산물을 사용했다고 해. CJ푸드빌은 충남 당진시·예산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데 공을 들이고 있고. 대표적인 예시로 뚜레쥬르’에서는 예산 쪽파를 활용한 ‘충남예산 쪽파 송송 고로케’ 등을 출시했으며 ‘빕스’도 충남 당진 새우를 활용한 스테이크 세트 등을 내놓고 있어.
편의점 업계에서도 로코노미는 핫한 트렌드야. CU는 경남 창녕 햇양파로 만든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출시했으며 GS25는 충북 충주시와 손잡고 디저트 ‘충주맨애플도넛슈’ 등 제품을 판매했어. 세븐일레븐은 제주도 ‘아침미소목장’ 원유로 만든 디저트를 출시했어.
제과 업계도 역시 활발하게 로코노미를 활용하고 있어. 롯데웰푸드 충남 부여군과 협업해 가을 시즌 한정판 신제품인 부여 알밤 시리즈 9종을 선보였어. 몽쉘, 카스타드, 빈츠, 찰떡아이스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 9종에 부여 밤을 활용했다고 해. 크라운제과는 청송 사과를 와플 모양의 비스킷에 듬뿍 넣은 ‘와플샌드 청송 사과’를 출시했는데,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3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어.
이제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로코노미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매김했어. 지역 농가와의 상생, 차별화된 제품 개발, 그리고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지.
로코노미가 하나의 문화가 된 지금, 앞으로 식품업계를 넘어서 다른 업계에서도 로코노미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서비스와 마케팅이 등장할 것인지 기대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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