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면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F1, 본능의 질주' 세 번째 시즌. 음반 작업 때문에 시청을 미루고 있었는데, 급한 일―<반셔터(feat.정우)> 발매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 오픈―이 마무리되면서 살짝 여유가 생겼습니다.
F1 경기는―모나코 그랑프리를 제외하곤―최소 306km 이상을 달리도록 되어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킷을 적게는 마흔네 바퀴, 많게는 일흔두 바퀴 돌아야 합니다. 평균 속력은 177km/h에서 209km/h, 최고 속력은 346km/h. 완주에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 소요됩니다.
완주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십 바퀴를 도는 동안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합니다. 추돌 사고, 정비 불량, 기체 결함. 갑작스런 기상 변화. 그렇게 사고와 우연이 중첩되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입니다.
'F1'은 돈이 깡패인 세계입니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곳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꾸준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한가요. 그러한 가능성과 확률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뭉클해집니다.
이번 주 『새사람』에선 다소 민망한 방식으로 이름을 떨친 새, 직박구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스스로를 직박구리라 칭하는 유동 씨에게 F1 선수의 모습을 겹쳐봅니다. 언젠가 유동 씨가 말했죠. "이젠 준비가 됐어." 이제, 기회를 잡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천용성
전유동의 동식물 탐구기 『새사람』
🐤#3 새폴더 직박구리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과 길을 걷고 있었다. 삐애액!!! 삐애액!!! 직박구리 소리가 들렸다.
유동 : 어, 직박구리다!
학생1 : 쌤, 직박구리 말씀하시니까 자우림 노래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났어요! 작년에 어떤 고등학교 밴드부가 자우림 노래를 불렀었는데 밴드 이름이 직박구리였어요.
학생2 : 남고였어요? (웃음)
‘학생2’의 웃음에는 ‘묘한 뉘앙스’가 있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아는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직박구리는 무언가(?)를 숨겨 두는 폴더의 대명사가 되었으니까.
직박구리는 어떤 새일까? 몸길이는 약 27.5cm. 몸 전체는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이고 머리는 파란빛이 도는 회색이다. 귀 근처의 밤색 얼룩무늬가 두드러진다. 사계절을 우리나라에서 나는 텃새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산다. 날 때는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른 뒤 날개를 몸 옆에 붙이고 파도처럼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직박구리의 영어 이름은 ‘Brown-eared Bulbul’이다. ‘Bulbul’은 가수 혹은 시인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직박구리는 가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어떤 날은 서문탁 같다가도 어떤 날은 감기 걸린 아리아나 그란데 같다. 탁성과 미성을 오가며 장기인 고음을 뽐낸다. 샤우팅에도 강하다. 심지어 날면서도 운다.
직박구리는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다. 겨울에는 마을 부근 나무에서 3-6마리씩 무리를 짓는다. 여름철에는 사오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지을 때도 있다고 한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먹이를 발견하고 울기 시작하면 동료들이 하나둘 날아온다. 모여있는 직박구리를 보면 불량 학생이 떠오른다. 부러 주위에 들리게끔 큰소리로 "야!, 담배 있냐? 개말리넼ㅋㅋㅋ", "야! 한 대 피우고 롤 미드빵 한 판 콜?? ㅋㅋㅋ"이라고 말하는 그런 친구들.
직박구리가 세 마리 이상 모이면 샤우팅-공해가 발생한다. 직박구리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노랫소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박구리는 개의치 않는다.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기 위해. 무리 지어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 위해 힘껏 소리를 지른다. 나도 직박구리였다. 누구는 내 노래가 별로라고 말했다. 누구는 나를 무대에서 끌어 내리려 했다. 음악을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 말하던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 황급히 입을 닫았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꾸준히 노래했다. 누군가 내 노래를 좋아해 줄 때까지. 다른 동료들과 함께하기 위해. 직박구리처럼.
🐤전유동
🔥특보🔥
🐚전복코믹스, 영문 리뷰 실렸으나…
한국의 인디팝·록을 주로 다루는 매체 『Korean Indie』에 🐚전복들Cosmic Abalone의 신보 《전복코믹스Cosmic Comics》에 대한 영문 리뷰가 실렸다.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리뷰가 실린 당일 『Korean Indie』는 운영중인 SNS에 해당 리뷰를 업로드하며 "Enjoy one of the best indie pop rock EPs of 2021 by 전복들 / Cosmic Abalone."라는 코멘트를 남김으로서 《전복코믹스》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했다. 이에 전복들은 축제 분위기.
그러나 문제는 영문 리뷰라서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는 것. "해석은 못 했지만 축하해요!!"라는 진정성 없는 😙후하 성진영의 축하에 "대략 전형적이지만 웰메이드 인디팝이다 라는 얘기 같습니다."라는 식으로 '대충' '진정성 없이' 답변하는 🐚고창일의 태도가 🍔발행인을 자극했다. 이하 🍔발행인의 번역.
한편 오일링 10호 발간 직전, 또 한편의 외국어 리뷰가 발행되어 "이러다가 세계적인 밴드가 되어버리는 거 아니냐?"라는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마감 직전인 관계로 도무지 번역할 시간이 없어😢 게다가 중국어라서 읽을 수가 없는😢 관계로 파파고를 돌려보았다.
Review | Cosmic Comics 전복코믹스
时髦的鲍鱼们沉迷在九十年代的纸质纯情漫画
https://music.douban.com/review/13573611/
🍔단편선 번역가
🔥특보🔥
🐮천용성 선공개 싱글 📸반셔터 공개
어느덧 홍대앞 서북부(대충 합정 망원 사이드…) 인디팝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와자와) 오소리웍스의 최연소 이사, 최연소 신사업R&D개발부장, 개국공신, 한국 포크씬의 거장(키가 near 190cm) 🐮천용성의 2021년 신작 《수몰》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선공개 싱글인 〈반셔터〉 공개를 시작으로 베일에 쌓여있던 정보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는 것.
선공개 싱글인 〈반셔터〉는 《수몰》의 엔딩곡으로 알려졌다. 2019년 《여섯 번째 토요일》을 통해 데뷔하며 많은 인디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정우가 참여한 곡으로 어둡고 메마른 🐮천용성과 고혹적인 👩🏻정우의 보컬이 대조를 이루는 인상적인 곡. '멜로우한 무드의 일렉트로 팝'이란 컨셉을 보다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전자음악가 👲🏻동찬과 재즈씬의 라이징스타 색소포니스트 🎷서보경이 함께 했다.
한편 〈반셔터〉 발표 당일 함께 시작한 《수몰》 후반작업비 모금을 위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펀딩 페이지 공개 3시간 만에 목표 펀딩액을 달성한 것.
예상보다 빠른 펀딩 달성과 관련해 프로듀서인 🍔단편선은 "펀딩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되긴 될라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내가 바보였다. 나는 이제 🐮천용성의 말이라면 226퍼센트 믿을 것이다. (모금액과 연동해 신뢰도가 올라가는 시스템임.) 이번 음반 작업을 시작하며 🐮천용성이 '내가 오소리 사옥 지어주겠다'고 말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님님! 그게 되겠어요! 차라리 🐤전유동이 지어주는 게 빠르겠다!'라고 한 내 지난날을 후회한다. 🐮천용성이 사옥을 지어주는 것으로 하고 🐤전유동은 그냥 차만 뽑아주면 될 것 같다. 사옥을 지으면 2층에는 영어음악유치원을 만들어 후학양성에 박차를(하략)"이란 반응을 보였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yongsung000
[음반] 5. 26(수) - 6. 16(수), 천용성 2집 《수몰》 발매 후원 텀블벅
[공연] 6. 26(토) / 6. 27(일), 상상마당(홍대), 천용성 2집 《수몰》 쇼케이스
🐚전복들 @cosmic_abalone
[공연] 6. 4(금), 20:00, 오방가르드(부산), '소음측정파티'
[공연] 6. 26(토), 클럽 헤비(대구), 조제해시 EP 발매 기념 공연 ― 그밤그밤그밤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6. 4(금), 20:00, 오방가르드(부산), '소음측정파티'
😙후하 @hoohaa.seoul
[공연] 6. 4(금), 19:30, 재미공작소(문래), 《Spring》 코멘터리 룸
[공연] 6. 19(토) / 6. 20(일), 채널1969(연남), 《Spring》 쇼케이스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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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새'폴더라서 '새'이름이었다는 사실을 지금 깨달음;;; 중학교 때 영단어를 외우다가 어필이 한자어가 아니라 영단어였다는 사실에 받았던 충격만큼 충격적이네요ㄷㄷㄷ 직박구리 생긴 모습은 처음 보는데 소리 들으니 누군지 알겠네요 점심시간에 눈붙이려 할 때마다 그들도 식사시간인지 단체로 목이 찢어져라 빽빽 울어대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들인것 같네요
개개비오촌당숙
새폴더를 200개쯤 만들면 "이제는 새 이름도 다 떨어졌어.", "이제 그만해"라는 폴더도 만들어져요. 이 괴담은 실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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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기라
읽다가 빵빵터졌네요 직박구리 울음소리에 초집중은 일생첨인데요 전복들님 축하드려요 각기다른 매력으로 넘 재미졌어요 👏👏👏 반셔터 속 색소포니스트가 궁금했는데 알게 되었어요 특보까지도 흥미진진하고 넘 재미졌어요 넘넘 수고하셨습니다 오소오소오소리👏👏👏👏👏 ♡
개개비오촌당숙
오소리오소리!!! 이제 직박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면 제가 생각나시겠죠? :)
낸기라
👍ㅋㅋ 새소리만 들어도 조건반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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