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멍, 멍, 멍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창을 열고 빗소리를 들었습니다. 휴대 전화로 몇 해 전 사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 멍하니 있지는 않았지만 딱히 뭘 한 것 같지도 않아서 일단, 비멍을 했다 말하겠습니다. *3월 12일 토요일
음악은 아주 잠깐 들었습니다. 빗소리보다 좋은 음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요. ㅈㅅㄷㅅ의 목소리가 "변성기온도라에몽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차 그의 노래를 잠시 들었을 뿐입니다. 제가 들은 것은 〈뿌리〉라는 노래입니다.
만두국도 시켜먹었습니다. 요즘 따라 밤이 되면 뭔가를 먹고 싶습니다. 먹고 나면 속도 불편하고 여러모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만, 알면서도 모르는 척 주문을 하곤 합니다.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라 저녁엔 미리 전을 먹었습니다. 내일도 비가 온대서 짬뽕은 하루 미뤄두었는데, 비가 오지 않는군요.
먹는 이야기를 가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난히 육식만 꼽은 것 같아서요. 몇 주째 하고 있는 진짜 생크림 얘기도 그렇고, 43호의 '새우', 45호의 '곱창전골'과 '돈까쓰', 46호의 '급랭삼겹살', 47호의 '갈매기살', '소금구이'까지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비를 보면서 차도 한 잔 했습니다. 지난 주 아이다호에서 선물 받은 작두콩차입니다. 통 바깥엔 "마일드 로스팅으로 정성껏 덖어내 끓이지 않아도 본연의 맛이 잘 우러납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설명대로 작두콩 1개와 꼬투리 2개를 넣고 우렸습니다. 차를 따르며, 주전자의 이니셜이 'J.J.J'란 것을 알아차리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천하제일보리차대회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카페언플러그드와 함께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참가 부문도 늘어 났고, 아무튼 다릅니다. 상품도 빵빵하고요. 참여는 하고 싶은데 귀찮다? 예전에 찍은 영상을 슬쩍 다시 올리셔도 됩니다. 혹시 모르죠.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면 '천하제일딱딱한열매대회'나 '천하제일봄나물대회' 같은 후속작이 열릴지.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P.S 쓰다 보니 길어져, 매직키드마수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하겠습니다.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9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10
🦦 봄이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는 못해도 코 끝에 돋아나는 초록 잎들이 눈에 들어오는 3월입니다.
저를 어딘가로 데려가진 않더라도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따뜻해진 봄이란 말입니다.
종종 ‘계절을 노래하는 밴드’로 소개되는 후-하 이전부터 저는 태생적인 봄의 뮤지션입니다.
저에게 음악가로서의 영감이란 게 있다면, 그것은 여름의 여운이 완전히 사라진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완벽하게 바짝 마르고 앙상해집니다. 매년 반복되는 그 시기마다 늘 그만할 때를 고민하게 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거짓말처럼 3월부터 저는 살아납니다. 겨우내 추워서 웅크리다 생긴 슬픔을 꼬옥 짜내고 난 빈자리에는 설렘이 스며들고 희망을 그리다 다시금 그리움과 마주합니다.
봄이란 계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제 안의 모든 감정들을 깨우고 흔들어대고 그렇게 고르다가 무작위적으로 어떤 싹을 틔웁니다. 어떤 싹은 연애 감정이 되고, 어떤 싹은 이별의 이유가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 곡도 나옵니다.
겨울과 더 어울릴법한 곡도 봄에 스케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온갖 감정의 싹이기에 봄이라고 가볍거나 화창하거나 밝지만도 않습니다. 아시겠어요? 제가 얼마나 봄의 뮤지션인지. 2022년의 봄의 영감은 후하에게 쏟겠습니다. 이미 몇 개의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기대해달란 얘기에요. 후-하는 저의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저의 싹에 모닥불 사주인 진영이의 볕이 깃들 거고, 목기운을 빼고는 다 있는 환희형의 수분을 흡수할 겁니다.
요번 글의 첫 번째, 두 번째 문장은 저의 노래 ‘봄이다’ 인용입니다.
2006년 그 힘들던 군 생활 일병 시절에 강원도 고성에서 지은 노래입니다.
2017년 정규로 넣기에는 다른 곡들과 온도가 안 맞아 넣을 수 없었고 이후, 매년 봄에 싱글로 발표할 계획이라는 허언을 날린 채 아직까지 발표하지 못한 곡입니다. 언젠가 좋은 시기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후하 🦦지고
이환희의 파주 정착기 『Paju! Paju!』 #3
🤓 各自圖生(각자도생):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
이번 원고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였다.
3월9일 대선 이후에 맨붕이 온 내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오일링에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써야 풀릴 것 같기만 하다. 아니 이번 연재를 거를까도 생각을 했다.
각자의 신념으로 누구를 지지하던 상관은 없지만, 너무 아깝게 진 것 같아 분한 마음이 더 크다.
뭐 정치가 내 삶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느냐 하겠지만,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이니 경제 등을 얘기하지는 않겠지만,간절히 바라는 마음만큼 실망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어떤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잘 사귀던 연인과 헤어진 느낌이랄까? 어쩌든 지금은 표현할 것이 마땅치가 않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그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다.
언제나 그렇듯 지금은 각자도생을해야 되지 않나 싶다.
어려울 때 더더욱 스스로 살아남아야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 속 시원하기도 하다. 마음 졸이는 것은 없으니깐 말이다.
승리한 쪽엔 박수를 보내고 그렇지 않은 쪽엔 위로를 보낸다.
이럴 때 생각나는 소설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살아가는 것이 슬픈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러겠지만 슬퍼도 당신은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나은 글로 돌아오겠다. 그럼 이만 다음을 기약하며.
😙후하 🤓이환희
🔥특보🔥
☕천하제일보리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용성의 싱글 〈보리차〉 발매를 기념, ☕천하제일보리차대회가 열리고 있다. 자신의 SNS에 🐮천용성의 〈보리차〉를 커버하거나 이를 주제로 해 비디오나 사진 등을 자유롭게 게시하고 #천하제일보리차대회 #천용성 #보리차 #오소리웍스 해시태그를 걸어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3월 24일까지. 상품은 🐮천용성 커스텀 보리차 set. 개당 단가가 거의 일만원에 육박하는 몹시―고급 굿즈로서, 🐮천용성의 《수몰》 LP 판매로 인한 수익금을 활용해 제작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수상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참가자 전원에게 🐮천용성 커스텀 스티커를 증정하는 매우―혜자 이벤트.
대회 시작 직전까지 🐮천용성과 오소리웍스 임직원 일동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며 무서워했으나 기우였던 것으로 판정,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프로듀서 🍔단편선의 개인계정으로 FLAC을 보내달라느니, 본인 키에 맞춘 MR을 제작해 보내달라느니 하는 무리한 요구들이 쇄도하는 등, 열흘 가량 남은 대회가 과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인디 선배님인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 포크 싱어송라이터 🌈시와 등도 대회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오소리웍스는 선배님들에게 일절 로비를 하지 않았으며 일절의 특혜 없는 공명정대한 심의를 통해 정의사회구현에 앞장설 것을 밝힌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방송] 3. 15(화), 22:00, 국악방송, 최고은 '밤은 음악이야'
[이벤트] 3. 24(목), 천하제일보리차 대회 접수 마감 *결과 발표 : 4. 1(금)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3. 26(토), 15:00, 복합문화공간 에무, '격조콘 2022'
[공연] 3. 27(일), 19:00, 클럽 온에어, '다시 듣는 인디음악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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